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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마포구 동교로17길 96 趣味家“‹취미관 TasteView 趣味官›은 유리 진열장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을 미술가들에게 제공합니다. 이 진열장은 축소된 전시 공간이기도, 상품을 장식하는 투명한 큐브, 한 사람이 선택한 미감의 파편이 되기도 합니다.” 취미가 공식 트위터의 설명과 함께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첫 번째 ‹취미관 TasteView 趣味官›(이하 취미관)이 열렸다.이라는 능동적인 소비로 연결된 전시 방법이 나타나기 이전 201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가 있었다. 2013년 즈음부터 미술가와 기획자들은 작업을 보일 곳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작은 공간들을 구축했다. 갤러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공간에 간판을 붙이고 운영을 시작한 ‘교역소’나 ‘구탁소’와 같은 신생 공간이 30개 정도 생겼다. 무척 활기찬 흐름으로 보였지만 자구책으로 억지로 삐져나와 생성된 곳들이 더 많았다. 신생 공간의 몇 운영진은 작업이 보여지기에 앞서 묻히고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관객과 작가의 거리를 좁히고 작업을 판매하여 작업을 지속하는 작은 동작이자 작동을 고민했다. 생각 끝에 새로운 미술 시장인 를 열었고, 6천 명에 가까운 컬렉터가 수면 위로 등장했다. 그것이 작가의 그림이 프린트된 스티커 한 장이라 해도 미술품을 팔기 위해 열린 전시에서 직접 미술품을 고르고 집 안으로 들이는 경험을 한 이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난 것이다. 를 주최한 기획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필요한 기능을 찾아 사진가를 위한 플랫폼 , 퍼포먼스 작가를 위한 플랫폼 등 분화된 플랫폼을 계속 만들어냈다.2019년으로 돌아와서. 두 번째 ‹취미관›이 열리고 있다. 하얗게 바른 공간 안에 똑같이 생긴 유리 진열장이 서른한 개. 보석상자처럼 반짝이는 선반 위에 1백32명 작가의 작품이 수백 개. 액자 옆에 인형, 그 옆에 쟁반, 아래는 비누, 또 그 옆에는 도록. 영역이 다른 미술품이 일사불란하게 놓여 있다. 기존 작품, 을 위해 새로이 제작된 작품, 작품과 제품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 굿즈, 작업을 통해 태어난 부산물, 작가가 소장한 소장품까지.지난 이 도쿄 아키하바라의 ‘렌털 케이스’를 닮았다면 이번 은 일본 서브컬처 중고물품 상점인 ‘만다라케’를 닮았다. 서른두 명의 작가가 한 유리장을 도맡았던 방식이 네 배나 늘어난 작가의 미술품을 한데 모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변모하였다. 서브컬처에 속한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물화한 상품인 굿즈의 개념이 이제는 넓어져 배우나 가수와 관련한 물품이 쏟아지고, 작가의 작품에서 파생된 손에 잡히는 미술품이 굿즈로 제작되는 시점에 어쩌면 당연한 연관으로 느껴진다.지난 몇 년 사이 관람객의 태도 또한 달라졌다. 작품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미술품을 두고는 수없이 고민하지만 작가가 만든 의류나 가방처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미술품은 브랜드처럼 쉽게 구매했다면, 소모되지 않는 작가의 작업 맥락이 있는 미술품을 높은 가격을 치르더라도 구매하는 흐름이 생긴 것이다. 소비 또한 연습이다. 여러 물건을 사보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실패하면 후회도 하는 경험을 미술품 구매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를 시작으로 현재의 두 번째 까지 관객에게 연습이 되는 전시와 플랫폼이 조금씩 꾸준히 이어져왔다.김민애 작가가 런던 개인전에서 선보인 연필 드로잉 액자를 맘에 드는 곳에 두든, 의상 스튜디오 할로미늄(Halominium) 이유미 작가의 사자성어 자수 패치를 옷에 꿰든 방에 부적처럼 붙이든, 전시 동안 흐를 음악을 엮어 만든 기획자이자 디제이 박다함의 믹스테이프를 틀든. 전시장을 부유하며 마음으로 감상하고 판단하는 형태와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 취미가의 구성원은 권순우, 김동희, 돈선필, 박현정, 신신(신해옥과 신동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