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ie Marilyn
뉴질랜드 기반의 브랜드인 매기 메릴린은 완벽한 테일러링과 발랄한 감성이 어우러진 컬렉션을 선보인다. 신진 디자이너라고 하기엔 이미 다수의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페미닌한 드레스와 실용적인 데님 피스에 강한 브랜드다.
자신의 브랜드를 세 단어로 소개한다면?
긍정적인,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투명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패션 산업을 좀 더 투명하고 정당하며, 믿을 수 있고, 순환되는 곳으로 바꾸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빛나고 나은 세상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선보인 컬렉션 중, 당신의 컬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룩 하나를 고른다면?
‘유 캔 홀드 유어 온(You Can Hold Your Own)’ 드레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스러운 동시에 발랄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곧 공개될 2019 F/W 컬렉션을 완성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패키징의 업그레이드. 자연 분해되는 카사바 뿌리(Biodegradable Cassava Root) 백부터 실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연 소재, 장미 꽃잎에서 추출한 패브릭과 같은 소재의 혁신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장미 꽃잎 천은 세탁 가능하면서도 실크보다 더 강력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및 자연적 어려움 그리고 지구와 생물체들에게 끼치는 패션계의 악영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설립 때부터 제품 생산 시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함께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거다. 타인과 세상을 착취하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한 옷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컬렉션은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우리의 첫 판매처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도 깊은 파트너십을 나누고 있으며 공동의 목표,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Colville
‘패스트 패션에 대한 저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콜빌은 영국 <보그>의 전 패션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루신다 챔버스, 마르니의 디자이너 몰리 몰로이, 그리고 크리스틴 포스가 함께 설립한 브랜드. 브랜드 명은 데이비드 호크니가 즐겨 찾은 런던 거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컬렉션 중, 콜빌의 컬러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룩 하나를 고른다면?
2019 S/S 컬렉션의 코튼 캔버스 트렌치코트 룩이 우리의 컬러를 가장 잘 보여준다.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감성과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 높은 아이템이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가 입고 싶은 옷, 시장에서 보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에서 출발했다. 또 세 명 모두 마르니에서 함께 일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랐기 때문에 이를 실현시켜줄 브랜드를 설립하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작은 브랜드지만 계속해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9 S/S 컬렉션에서 1980~90년대 빈티지 트랙수트를 업사이클링한 볼레로 스타일의 소매 장식을 제작했고,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향후 시즌에도 꾸준히 업사이클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자> 코리아 독자들이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 하나를 추천해달라.
콜빌 컬렉션은 매치스패션닷컴(matchesfahion.com)을 통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매치스패션은 콜빌의 시작 단계부터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었고, 우리의 비전을 이해하는 동반자다.
Peter Do
감각적인 사진들로 채워진 인스타그램과 공식 사이트만 보아도 그가 범상치 않은 신예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육성하는 네타포르테의 ‘더 뱅가드’ 프로그램, 두 번째 주인공이 된 피터 두. FIT 졸업작품으로 LVMH 프라이즈 상을 수상했으며, 셀린과 데렉 램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기발하면서도 정교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를 세 단어로 소개한다면?
세심함, 사려 깊은, 영향력 있는.
첫 컬렉션에서 당신의 컬러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룩 하나를 고른다면?
전체가 회갈색 컬러였던 룩이 가장 독보적이었던 것 같다. 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남성복 셔츠와 독특한 헴라인의 스커트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 디자이너로서 내가 표현코자 한 이분법적인 아름다움이 오롯이 담겨 있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셀린과 데렉 램에서 일한 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하는 건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전달하는 시각적 언어를 기꺼이 들어주는 관객(소비자들)을 찾았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당신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개인적으로 브랜드에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편이다. 언론은 이제 막 시작한 젊은 브랜드에게 있어 바이어들과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네타포르테가 주도하는 더 뱅가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런던에 있는 네타포르테 본사에 방문해 그곳 전문가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패션 산업이라는 넓은 지평에서 옳은 방향을 찾아가려는 우리 같은 신진 브랜드들에게 이런 파트너십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참 운 좋은 일이다.
한국에서도 피터 두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을까?
온라인에서는 네타포르테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레어마켓이 있다. 매장마다 완전히 다른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각자 어떤 스토리로 바잉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Kassl
레인코트를 기본으로, 기능적인 아우터를 선보이는 카셀. 특히 아이코닉 피스인 블랙 오일 코트는 이미 스트리트 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브랜드의 시작은 안트베르펜의 콘셉트 스토어 흐란마크트 13 (Graanmarkt 13)의 창립자 팀 & 일세(Tim & Ilse) 부부가 암스테르담의 패션 에이전트와 협력해 어부의 빈티지 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샘플 컬렉션을 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한 가지에 집중하자’를 모토로, 비슷하면서도 매 시즌 업그레이드된 아우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 흐란마크트 13을 비롯해 뉴욕의 바니스, 런던의 브라운스, 두바이의 하비 니콜스, 홍콩의 레인 크러포드 및 일부 편집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Germanier
스위스 태생의 디자이너 케빈 제르마니에가 이끄는 파리 베이스의 브랜드 제르마니에는 100% 업사이클링 소재로 완성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속 가능한 패션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바람직하며, 매혹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옷들은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 같은 실루엣과 독특한 디테일이 특징. 작년 3월,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첫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