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의 시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2018년, 다시 허리를 조여야 할 때가 왔다. | 벨트,하퍼스바자,바자,BAZAAR,harpersbazaar

여성에게 있어 허리를 강조하는 행위는 남성과 다른 신체구조를 가진 생명체로서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본능처럼 느껴진다. 물론 코르셋의 탄생 비화(16세기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궁정 안 여자들은 13인치 허리를 유지하라 명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와 1960~70년대 탈(脫)코르셋 운동이 환기시킨 부정적인 뉘앙스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허리를 구속하는 것에 있어 21세기의 패션계는 보다 다양하고, 또 자율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에 우린 다시금 ‘허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방법 중 2018년 F/W 시즌 다수의 디자이너들은 다름 아닌 ‘벨트’를 활용하라 권장하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볼드한 버클의 제품이 주요하다는 것과 가능한 늘씬하게 허리를 조여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벨트가 스타일링의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벨트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다수의 쇼 가운데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클래식한 D 로고 장식 벨트를 대다수의 룩에 매치한 디올과 바로크풍 로고 장식 벨트(이를 코르셋 위에 착용한 룩도 있었다)의 존재감이 빛났던 베르사체. 두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안한 다채로운 벨트 스타일링은 꼭 눈여겨보길 바란다.리얼웨이로 눈을 돌리면 보다 현실적인 팁을 얻을 수 있다. 거리 위의 패션 피플에게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팁은 오버사이즈 재킷이나 코트, 더 나아가 패딩 아우터 위에 매치하는 스타일링. “이번 겨울엔 체크 재킷이나 코트 하나는 꼭 마련해두세요. 오버사이즈로요. 그 위에 앤티크한 골드 버클 벨트를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스타일리스트 박세준 실장의 조언이다. 에디터가 가장 시도해보고 싶은 벨트 스타일링은 루스한 터틀넥 니트에 긴 스트랩의 벨트를 더하는 것으로 여기에 매니시한 팬츠와 스니커즈를 신는 것이 포인트. 반대로 미디 길이 플리츠 스커트에 클래식한 벨트를 더하면 레트로한 느낌을 배가할 수 있다. 벨트 선택에 있어서도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에서처럼 의상과 톤온톤 컬러의 제품을 선택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테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마르니의 코트 룩처럼 되려 벨트가 시선을 끄는 볼드한 사이즈와 컬러를 선택해도 무방하다.몇 세기에 걸쳐 이어져온 만큼 여성이 허리를 조이는 것에 대한 목적의식은 뚜렷해 보인다. 바로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함이라는 것. 지난 9월호의 ‘Summary of the Season’ 기사에서 리사 암스트롱도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던가. “결국엔 피트와 플레어란 얘기다. 이 실루엣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돋보이는 멋진 것인지 알고 있는가? 얼마나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수용가능한지를?” 그렇다. 게다가 지금은 16세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자유가 보장된 이 흐름 속에 자연스레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