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렉터, 에반 차우의 2018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아트 컬렉터, 에반 차우의 2018년

MCL 파이넨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아트 컬렉터인 에반 차우(Evan Chow)의 숫자로 보는 2018년.

BAZAAR BY BAZAAR 2018.10.13

40

가까운 컬렉터 친구들에게 선보인 프라이빗 컬렉션 40점

10

올해 아트를 위해 여행한 국가

9

스튜디오에 방문해 만난 작가 9명

JANUARY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것은 한 해를 맞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의 시작을 나는 페로탱 갤러리 홍콩에서 열린 일본 작가 이즈미 가토의 개인전과 함께했다. 이즈미 가토를 처음 만난 건 도쿄의 하라 뮤지엄에서였는데, 다케 니나가와 갤러리에서 기가 막히게 멋진 개인전을 선보인 직후였다. 마치 이 재능 넘치는 작가의 자화상을 보는 듯, 부두교의 의식을 형상화한 ‘망가’식 표현의 작품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2018년은 예술계에 있어선 단연 홍콩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 3월에는 아트 바젤 홍콩이 개최되고, 그에 앞서 새해 벽두부터 세계 톱 갤러리들이 홍콩에 문을 열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성지이자 특급 갤러리들의 집약체가 될 H-퀸스 빌딩에 선두로 정착했다. 데이비드 즈워너의 개관전 에서 벨기에 아티스트 마이클 보레만의 새 회화 연작을 목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영광이었다. 마치 아주 강렬한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홍콩관 개관식과 함께 그들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볼프강 틸만스, 뤽 튀망 등 25명의 저명한 소속 아티스트를 홍콩으로 초청했다. 제프 라우(Jeff Lau)가 주최한 저녁식사는 가히 올해 최고의 저녁식사라고 할 만했다.

H-퀸스 빌딩 외관.

FEBRUARY

현대미술 외에 나는 미래의 건축, 미래 디자인, 미래 도시에 대한 관심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과 홍콩에서 진행된 ‘센젠 도시/건축 바이-시티 비엔날레(Shenzhen Bi-City Biennale of Urbanism)’로 향했다. 그 지역 및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예술품들이 홍콩과 센젠 전역에 걸쳐 전시되어 있었다. 센젠에 위치한 난투 고대도시(Nantou Ancient City)에서 진행된 프로젝트가 특히 인상 깊었다. 오랜 역사와 지역사회를 보존하면서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프로젝트였다.

MARCH

3월은 전 세계 예술계가 일시적으로나마 홍콩을 가교 삼아 다 함께 모여 예술을 얘기하는 달이다. 특히 올해는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하우저 & 워스 등 홍콩에 개관한 국제적인 갤러리들 덕분에 홍콩이 현대미술의 진앙지로 부상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트 바젤 행사 개막식이 있었던 날 나는 여느 열정적인 컬렉터들과 다르지 않게 몹시 분주했다. 다른 해보다 특히 더 붐볐던 행사장 복도를 바삐 누비고, 갤러리 부스들을 돌며 갤러리스트 친구들과 새로운 소식을 주고받았다. 이날 막바지에는 저녁 행사와 파티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일일이 다 들를 수조차 없었다. 쇼 오프닝을 기념해 K11이 개최한 저녁식사, 톰 힐 파운데이션(Tom Hill Foundation)이 크리스토퍼 울(Christopher Wool)을 위해 연 프라이빗 디너,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가 개최한 오붓한 저녁식사, 컬렉터 마이클 황(Michael Huang)과 로렌스 반 헤이겐(Lawrence Van Hagen)이 공동으로 주최한 유쾌한 저녁식사,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해 티나 킴과 국제갤러리가 연 즐거운 저녁식사까지. 이루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홍콩에 방문한 모든 예술계 친구들이 도시에서 다양한 파티 경험을 제공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시궁 구(Sai Kung)의 한가로운 해변가에 위치한 주말 별장에서의 재즈 브런치가 바로 그런 행사였다. 이 별장에서 마흔 점가량의 나의 프라이빗 컬렉션, 그리고 최근 구입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APRIL

중국 현대미술의 수도 베이징으로 컬렉터 친구들과 함께 특별 투어를 떠났다. 톰 힐 로렌스 루링(Tom Hill Lawrence Luhring), 알렉스 에레라(Alex Errera), 루 쉰(Lu Xun), 마이클 황 같은 친구들과 동행하여 왕 광글(Wang Guangle), 왕 루얀(Wang Luyan), 차오 페이(Cao Fei), 황 뤼(Huang Rui)와 같은 작가들의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제작과정을 직접 보며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경험은 소중한 자양분이 된다.

국제갤러리에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열린 요리스 라만 개인전 전경.

MAY

국제갤러리의 좋은 친구들, 송보영(Boyoung Song)과 찰스 킴(Charles Kim)의 초대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한국 미술관(특히 리움미술관이 독보적이었다)을 둘러보았다. 단색화의 대가인 하종현 작가와 그의 부인이 작업실에서 친절하게 맞아주어 감사했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요리스 라만(Joris Laarman)의 개인전을 관람했다. 작가는 최첨단 과학기술과 정교한 공예를 조합해 아름다운 유기구조를 만들어냈다. ‘아트’와 ‘디자인’이 궁극의 지점에서 어우러지는 현장이었다.

피터 할리의 작업실에 방문하여.

JUNE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나마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아티스틱한 에너지를 느껴보고자 뉴욕을 찾았다. 뉴뮤지엄의 후원자로서 디렉터인 리사 필립스(Lisa Phillips)를 만났다. 그 만남을 통해 내가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를 예견한 독일 작가 토마스 바렐(Thomas Bayrle)의 작품 세계를 발견했다.  비범하면서도 서로 완전히 다른 화가 두 명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했다. 네오-지오(Neo-Geo)의 창립자인 피터 할리(Peter Halley), 그리고 브루클린을 상징하는 화가 캐서린 브래드퍼드(Katherine Bradford)가 그들이다.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아름다운 하루는 디아 비컨(Dia Beacon) 미술관에서 월터 드 마리아, 리처드 세라, 도널드 저드, 루이즈 부르주아, 댄 플래빈과 같은 거장들의 작품에 푹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운 좋게도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한 런던 출장과 맞물려서, 얼마간의 오후 시간과 저녁 시간을 ‘아트’에 할애할 수 있었다! 화이트 채플 갤러리와 컬렉터인 에린 벨(Erin Bell)이 울라 폰 브란덴브루크(Ulla von Brandenburg)를 위한 칵테일 파티에 초대해주었고, 아티스트 디오고 피멘타오(Diogo Pimentao)를 위한 컬렉터 유제니오(Eugenio)와 올가 리  리바우덴고(Olga Re Rebaudengo)가 주최한 칵테일 파티에도 참석했다. 델피나 재단(Delfina Foundation)의 매력적인 인물 아론 세자르(Aaron Cezar)의 아늑한 디너 파티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JULY

가족들과 짧게 도쿄로 주말 여행을 다녀왔는데, 오바야시 컬렉션(Obayashi Collection)의 유언 게스트하우스(Yu-un Guesthouse)에서 열리는 칵테일 파티에 잠시 들렀다. 심지어 파티가 열리던 건물도 안도 다다오의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도쿄에 갈 때마다 모리 미술관에 꼭 들르는데 당시에 전이 열리고 있었다.

AUGUST 

그리스에서 8월을 보내는 동안 나는 두 명의 예술가와 더 가까워져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반갑게 맞아주던 아포스톨로스 조르지우(Apostolos Georgiou), 그리고 아테네의 키클라데스 예술박물관(Museum of Cycladic Art)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던 폴 챈(Paul Chan)이다.

SEPTEMBER

광주 비엔날레에 최초 방문할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

October

파리에서 열리는 피악 아트 페어를 방문할 예정이다. 저명한 갤러리스트 마리안 굿맨(Marian Goodman)의 파리 집에 초대받았다.

상하이 아트 021.

NOVEMBER

상하이에서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아트 페어 ‘아트 021’과 ‘웨스트번드 아트 & 디자인’에 참석할 예정이다.

DECEMBER

아트 바젤 마이애미로 한 해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번역/ 이현준 에디터/ 안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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