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캘린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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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캘린더

욕망이 그린 그림 20세기 초반과 후반 각...

BAZAAR BY BAZAAR 2018.10.01

Egon Schiele, ‘Self-Portrait with Chinese Lantern Plant’, 1912, 32.2×39.8cm, Oil and opaque color on wood.

욕망이 그린 그림

20세기 초반과 후반 각각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에곤 실레(1890-1918)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다. 프랑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생존 작가가 아닌 미술사적으로 비중 있는 작가의 전시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세기 예술의 아이콘인 실레와 바스키아 모두 10년이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이례적으로 방대한 양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주관적이고 표현적인 시각으로 인간의 깊은 고통을 눈부시게 표현한다. 실레의 작품은 드로잉과 회화, 구아슈를 포함한 120여 점이 소개된다. 뒤틀린 신체, 자아성찰, 관능적 욕망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과 삶에 대한 비극적인 관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스키아는 작품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음으로써 개인에 대한 진실을 더욱 심오하게 전달하며 사회에 뿌리 박힌 권력 구조와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했다. 초기 드로잉과 큰 규모의 작업, 후기 판화, 콜라주, 아상블라주까지 바스키아의 커리어 전반을 다루며 12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에 강렬하게 예술혼을 쏟아부었던 두 작가의 만남이 기대된다. 10월 3일부터 2019년 1월 14일까지.

사진/ Leopold Museum, Vienna. Photo: Fotografie Leopold Museum, Vienna

‘세운상가에서 낙원삘으로’ © 일일댄스프로젝트.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 일일댄스프로젝트.

‘골목낭독회동네’ © 일일댄스프로젝트.

새긴다, 바람의 뜻

낙원악기상가 417호 d/p 에서 ‘풍정.각’ 전시가 열린다. 전시 제목은 바람의 뜻을 새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정.각’ 프로젝트는 특정 장소와 지역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된 도시공간무용프로젝트다. 이는 2014년 시작되어 옥인동, 낙원상가, 청파동 등 서울의 재개발과 도시재생 등으로 사라지거나 변화하는 장소를 무대로 전개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퍼포머는 장소에 누적되어 있는 시간과 기억을 깨우고 이를 몸짓으로 표현해왔다. 그리고 국내 무용계와 영화계는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댄스필름을 새로운 장르로 정립하기 위한 노력과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 전개 과정에서 d/p는 안무가 송주원의 ‘풍정.각’ 연작을 되짚어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송주원은 이를 ‘댄스필름’으로 제작하여 시간을 다시 기록하고 재구성해서 이번 전시에 총 5시간에 이르는 11편의 영상을 소개한다. 전시는 ‘풍정.각’이 기록하고 새긴 서울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10월 20일까지.

사진/ 이운식,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Correctional Circle 1280’, 2018, 121.9×121.9cm, Oak wood, copper sheet, copper nails, and darkening patina.

‘Swing Low’, 2015, 71.1×68.6×33cm, Bronze, rope rope length variable.

형벌과 이타심

리만머핀 서울이 본격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첫 전시로 나리 워드(Nari Ward)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상반되는 의미를 지닌 단어 ‘형벌’과 ‘이타심’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 '교정(Correctional)' 을 전시 제목으로 정하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진실과 형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워드의 개인적 경험은 관광산업, 국수주의, 소비문화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인종과 종교, 계급과 정체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다문화적 관점을 작품에 구체화시켜 관객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0월 20일까지.

자신의 직조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애니 알버스, 1937. 5 ‘Epitap,h’, 1968, 1498×584mm, Pictorial weaving.

‘Study for an Unexecuted Wallhanging’, 1926, Gouache with pencil on photo offset paper.

‘Intersecting’, 1962, 400×419mm, Pictorial weaving, cotton and rayon.

‘Knot’, 1947, 43.2×51cm, Gouache on paper.

‘Epitap,h’, 1968, 1498×584mm, Pictorial weaving.

직물이 예술이 되기까지

2019년은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는 애니 알버스(1899-1994) 개인전은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조금 일찍 기념하는 전시로, 바우하우스의 주요 멤버였지만 여성 작가라는 이유로 역사적 평가가 미뤄진 애니 알버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직물이 공예에서 ‘예술 형식’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한 작가의 활동과 그녀의 업적을 다룬다. 테이트 모던은 이번 전시를 위해 현대미술과 현대디자인에서 중심이 된 애니 알버스의 작품 350여 점을 모아 전시를 기획했다. 섬유의 기능적 가능성을 탐구한 알버스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10월 11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사진/ © 2017 The Josef and Anni Albers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DACS, London. Tim Nighswander/Imaging4Art, Josef Albers Museum Quadrat Bottrop © 2018 The Josef and Anni Albers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DACS, London, The Josef and Anni Albers Foundation, Bethany CT

‘Inadequate (Every, Day, Acts, Like, Life) – Life’, 2016, 102×107×120cm, Urethane paint on bronze.

Magic Balloons

페로탱 도쿄는 김홍석 개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일본 개인전으로, 신작 7점이 소개된다. 전시에 소개된 풍선 형태의 조각 연작 ‘Inadequate’는 여러 개의 긴 요술 풍선의 형태가 질서 없이 겹쳐 있는 작업이다. 그의 조각은 실제 요술 풍선이 아니라 청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사물의 형태와 질감에 대한 작가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요술 풍선은 본래 풍선을 꼬아 동물이나 꽃 등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김홍석은 요술 풍선을 기울이고 무질서하게 쌓아둔다. 유명 작가의 풍선 강아지 형태의 조각에 대한 풍자가 느껴지며, 관객은 그의 작품을 보며 ‘진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작품 외에도 작가의 회화작품도 소개되었다. 붓과 나무젓가락을 사용한 김홍석의 회화는 정밀한 선을 반복하고 철저한 노력과 많은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는 이 절차가 예술적인 훈련을 불문하고 누구나 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11월 10일까지.

‘Compass’, 2013, 153×200cm, Charcoal and pastel on paper on board.

‘Ruben’s Flap’, 1998-99, 304.4×243.8cm, Oil on canvas

사진/ Courtesy the Artist and Perrotin, ©Jenny Saville. Photo : Mike Bruce Private Collection, ©Jenny Saville and Gagosian Private Collection

Bodywork

1992년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yBa 전시에 참여했던 제니 사빌은 페인팅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yBa작가들과는 그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거대하고 도발적인 자세의 여성 누드화로 사빌은 회화가 가질 수 있는 직접적이고 주관적인 감성의 가능성을 전달한다. 그리스 조지 이코노무 컬렉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빌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초기 대표작 ‘Matrix’와 같은 작품은 사빌이 신체와 성 정체성에 대해 가졌던 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사빌이 주목했던 흉상 초상은 인물의 정체성의 흐름을 연구한 결과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도했던 그룹 초상화의 등장인물들은 캔버스에 반복하여 그려져 추상과 구상적인 요소를 동시에 전달한다. 여기서 사빌은 현대인의 희미한 정체성을 전달하며, 남성과 여성의 신체를 뒤섞어 혼돈적이고 유동적인 성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4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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