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년] 한효주와 박만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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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년] 한효주와 박만현

배우의 곁에는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서로에게 창조적인 영감과 긍적적인 에너지를 부여하며 성장해나가는 관계, 배우와 스타일리스트라는 관계를 넘어서 우정과 삶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는 한효주와 박만현. 프랑스 파리 외곽에 위치한 어느 호젓한 저택에서 화보 촬영 중인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BAZAAR BY BAZAAR 2018.07.27

만현이 입은 셔츠와 수트는 모두 Reiss, 슈즈는 Ermenegildo Zegna 제품. 효주가 입은 원피스와 슈즈는 모두 Chanel 제품.

두 사람이 함께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만현: 효주와는 2009년 의류 브랜드 광고 촬영으로 처음 만났어요. 첫인상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예의 바르고 아름다웠죠.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키도 크고 훨씬 예뻐서 놀랐었죠. 그 후 여러 차례 광고 작업을 함께했고, 백상예술대상 드레스도 스타일링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어졌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효주의 스타일리스트로서 함께한 건 2011년부터였으니 어느새 7년이 넘었네요. 

같이한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효주: 매 순간! 함께 나눈 시간이 정말 많거든요. 가장 최근에 프랑스 파리에서 함께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했는데 너무나도 근사한 그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만현: 5년 전 즈음 홍콩에서 했던 카메라 광고 촬영 때가 떠올라요. 일정도 빠듯한 데다 무척이나 덥고 습한 날씨였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 속에서 서로의 성격을 더 잘 알게 된것 같아요. 사람의 진가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야 드러난다는 말처럼! 

파트너로서 일에 대한 철학이 맞아야 오래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효주: 7년 정도면 오래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오랜 인연이 주는 보람이 있어요.

만현: 결과가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그 과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도 삶도 어짜피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니까요. 배우 한효주와 작업하는 시간은 물론, 일상에서 여동생으로서의 모습도 제겐 소중하죠. 그녀는 삶을 대하는 애티튜드가 건강할 뿐 아니라 올곧거든요. 

남자와 여자, 이성 간이어서 불편함은 없는지?

만현: 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어요. 되려 큰 힘이 되죠. 농담처럼 늘 말하지만 효주는 제게 ‘효녀’예요. 그녀와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나누는 편이죠. 스타일리스트로서 배우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효주는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거든요.

효주: 그저 촬영 현장에서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요. 꼭 이성이라서 그런 것 같진 않고, 존재 자체가 큰 의지가 되죠. 저는 호기심으로 충만하고 고민도 많거든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그에게서는 명쾌한 답이 나와요. 그 심플함을 참 좋아해요. 

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는 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효주는 새하얀 도화지 같다고 느껴진다. 캐릭터의 영역이 넓기 때문에 스타일적으로 접근하기 더 쉽지 않을 것 같다.

만현: 사실상 작품 속 캐릭터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룩이나 아이템에는 필터링이 필요해요. 한효주라는 배우가 가진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스타일링을 합니다. “스타일은 삶의 방식이다. 스타일이 없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전설적인 패션 에디터 다이애나 브릴랜드의 말처럼 스타일에는 거스를 수 없는 힘이 있죠. 자신의 이미지를 개발하고 그 이미지를 투사할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사실 효주는 평소에 자신의 스타일이 명확한 편이에요. 프렌치 룩을 즐기고 트렌디한 아이템에도 스스럼이 없죠. 물론 제가 스타일링을 제안할 때 역시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요.    

화보 촬영할 때 보니 힘들 때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등도 두드려주며, 때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오누이 같기도 하고 연인 같기도 하다. 단순히 배우와 스타일리스트 그 이상의 관계로 느껴지는데, 서로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지?

효주: 가족! 유년 시절부터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이루어진 셈이죠. 우리는 함께 있을 때 많이 웃어요. 수다가 끊이지 않고, 장난도 치게 되죠. 엔도르핀이 샘솟는 사이랄까요.

만현: 효주는 장녀고 저는 막내아들이에요. 그래서 서로가 갈망해왔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아주 착하고 똑똑한 여동생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죠. 우리는 일할 때 말고도 평소에도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편이에요. 서로 스케줄이 맞으면 남산을 산책하기도 하고, 여행도 떠나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통을 나누는 특별하고도 소중한 관계예요.  

서로에게 본받고 싶은 혹은 배우고 싶은 장점은?

만현: 저는 좋고 싫음이 매우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예요. 게다가 여전히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예민해질 때가 종종 있죠. 그럴 때 효주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중심을 잡아줘요. 마치 누나처럼. 제 인생의 카운슬러라 할 수 있어요. 또 그녀는 ‘배려’가 삶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있어요.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애티튜드는 본받아야 마땅하죠.

효주:  그는 참 부지런한 사람이에요. 시간을 결코 헛되게 쓰지 않아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죠. 사실 저는 좀 게으른 편이라 그의 부지런함을 닮고 싶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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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황 인애,사진|Ahn Joo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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