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ED UP!
아름답고 건강한 모발을 지니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데일리 룩으로 제격인 로 포니테일. 아이언으로 머리카락 뿌리부터 플랫하게 정리하고 하나로 묶은 뒤 그 위에 새틴 리본을 둘러주면 헤어 액세서리는 물론 초커의 역할도 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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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ILLING CURLS
컬링 아이언으로 모발 끝까지 볼륨 있게 컬을 연출한 뒤 넓고 부드러운 브러시로 부드러워질 때까지 여러 차례 빗어줄 것. 낭만적인 디너 타임을 위해 추천하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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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K AND LONG
헤어 드라이어로 바람을 쏘이면서 부드러운 모 브러시를 사용해 수직으로 빗어주자. 한국 여성들의 매끈하고 아름다운 턱선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슬릭 헤어스타일이 완성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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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GANNT LOW BURN
“심플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불변의 법칙을 보여주는 로 번 헤어. 디너 파티에서 우아한 넥 라인을 이어지는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는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을 두 갈래로 나눈 뒤 하나씩 빙글빙글 돌려 도넛처럼 동그랗게 만 후 최소한의 핀으로 고정하면 된다.
with
Peter GRAY
세계적인 헤어 스타일리스트 피터 그레이와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D_데이 이틀 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틸다 스윈턴, 케이트 보스워스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패션 위크의 백스테이지를 진두지휘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피터 그레이. 빠듯한 방한 일정 중에 <하퍼스 바자>와의 촬영을 위해 귀국을 미룬 그는, 첫 만남에서 마주 잡은 단단한 손처럼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또한 배려심 넘치고, 겸손하며, 스태프들과의 합을 맞출 줄 아는 아티스트였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스튜디오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피터 그레이입니다. 혹시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사진가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한 질문이었다. 그는 모든 스태프에게 취향을 물어보고 손끝에서 탄생하는 결과물이 어떤 스타일인지 살폈다. 사전 미팅 자리에서 촬영 현장에 통역자가 오는지 물은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저는 한국 여성들이 국제적인 유행을 좇기보다는 독자적인 취향과 스타일을 발전시켜나갔으면 해요. 한국 여성에게는 아무도 따라하지 못하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20대 초반에 런던으로 넘어간 피터 그레이가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에 매료되었듯이 그는 현장에서 처음 만난 모델 박세라와 진정선에게 급속도로 빠져들었다. 박세라의 풍성한 헤어와 우아한 기품에 반해 웨이브 컬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기 위해 미용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펌 기기(헬멧처럼 생겼고 호스 같은 것이 달린)가 동원되었다.
고급스러운 귀족 마스크로 귀결되는 진정선의 날카로운 페이스 라인을 강조하려면 반드시 슬릭 헤어를 연출해야 한다며 그는 오로지 아이언만 보이는 사람처럼 그녀의 부스스한 머리를 펴 내려갔다. 그리고 그 컷은 맥가이버처럼 드라이어 두 개를 들고 그가 직접 방향을 조절하며 바람을 쏜 덕분에 원했던 대로 머리카락이 턱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듯 연출되었다. 그는 작은 디테일조차 놓치지 않는 아티스트였다.(공항으로 떠나야 하는 시간이 급박했음에도.)
“한국 패션 디자인의 디테일에 굉장히 놀랐어요.” 한국의 패션을 읽고 뷰티를 파악해 그는 ‘헤어’라는 언어로 말을 걸었다. 볼륨감을 높이 사고 건강함을 칭송했다. 한국 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은 없으니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함께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