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잇! 화이트 룩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그 어떤 선택이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 화이트 컬러는 스타일의 척도가 될 테니! | 화이트,화이트 룩

“난 블랙이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화이트도 마찬가지다. 이 두 컬러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훌륭하게 연출한다.”코코 샤넬의 말처럼 화이트 컬러는 또 다른 블랙이라 불릴 만큼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197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디자이너 로이 할스턴 프로윅은 스포티즘과 글램 스타일을 혼합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선구자였다.카프탄과 시프트 드레스, 셔츠 드레스와 와이드 팬츠 등 타이트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의 몸매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절제 미학의 대가였다. 그 역시 화이트 컬러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번 시즌 런웨이에 쏟아진 화이트 룩을 보면서 할스턴의 디자인이 오버랩된 이유도 그것.또한 “난 화이트를 이브닝웨어에서 작업복, 잠옷으로까지 활용하죠.”라고 한 디자이너 진태옥의 말에도 이번 시즌 화이트 컬러를 대하는 애티튜드가 담겨 있다.S/S 시즌이면 으레 등장하는 화이트 컬러지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과 여유로 가득하다. 다채로운 컬러 톤, 오가닉과 테크니컬을 넘나드는 소재,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합까지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왔기 때문.먼저 이번 시즌 자크뮈스 쇼를 보면서 반드시 화이트를 입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단 한 명의 뮤즈는 바로 어머니라고 하는 디자이너(브랜드 네이밍 역시 어머니의 이름이다)는 2018 S/S 시즌 역시 여름날 항구를 걷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결 부드러워진 소재의 화이트 셔츠에는 우아한 드레이핑이 더해졌고, 여기에 컬러풀한 원석 귀고리만을 스타일링했다. 이 단정하고 우아한 자태는 화이트 룩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루시와 루크 마이어 듀오의 질 샌더 데뷔 쇼에 등장한 화이트 셔츠 역시 기억에 남는다.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담백한 화이트 셔츠에 동시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어 롱드레스로 길이를 연장시키고, 솔기를 자르거나 퍼프와 주름을 더하는 등 여성스러운 관능미를 부여했다.세계적인 색상 기업 팬톤은 매 시즌 메인 컬러를 제안함과 동시에 클래식 컬러도 선정하는데, 올해는 ‘코코넛 화이트’가 포함됐다. 코코넛을 자르면 드러나는 수줍은 하얀 과육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컬러로 표현한 것. 순백의 화이트와 달리 부드럽고 크리미한 이미지로 이번 시즌 화이트 트렌드에 힘을 싣는다.로에베의 러플이 흩날리는 우아한 비대칭 드레스, 이자벨 마랑의 오프닝을 장식한 카이아 거버의 아노락 화이트 블라우스와 트랙 팬츠, 토즈의 V 네크라인 펀칭 드레스 등에서 코코넛 화이트 컬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순도 100%의 순백색보다 동양인의 피부에 더 잘 어울리니 참고하도록.이번 시즌 화이트 룩이 파워 드레싱으로 떠오른 이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스타일링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앤드류 지엔이 “올 화이트 컬러의 의상만큼 시크한 것도 없죠.”라고 말했듯 사실 트렌드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룩이기도 하다.제인 버킨이 즐겨 입던 화이트 셔츠(단추는 3개 이상 풀어헤쳐야 한다), 코코 샤넬의 화이트 재킷에 늘어뜨리던 진주 목걸이까지. 올 화이트 룩은 사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여성들의 로망이다. 문제는 화이트가 주는 부피와 확장감 때문에 쉽사리 도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동시대 여성들에게 늘 현실적인 제안을 선사하는 스텔라 매카트니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낙낙한 사이즈의 코튼 화이트 티셔츠에 바스락거리는 실크 저지 소재의 맥시스커트를 매치하고 걸을 때마다 뾰족한 앞코의 화이트 펌프스가 살짝 보이도록 한다. 여기에 파이톤 패턴의 화이트 미니 클러치로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완벽하고 빈틈없는 올 화이트 룩이 완성된다. 보다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즐길 때 보다 쿨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소재의 믹스로 완성한 올 화이트 룩은 시선을 분산시켜 슬림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발렌티노에서처럼 화이트 시퀸 스커트에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해볼 것. 일본산 리넨과 오가닉 코튼 같은 천연 소재를 달리 사용한 세련된 올 화이트 룩을 선보인 사이먼 밀러 컬렉션도 눈여겨보도록.화이트가 만들어내는 패션 신은 2018 S/S 시즌에도 실로 무궁구진했다. 톰 포드의 매니시한 화이트 수트와 아크네 스튜디오의 루스한 코코넛 화이트 컬러 수트는 1990년대 스트리트 무드를 추억하게 만들었다. 셀린의 레이스가 곁들어진 V라인 드레스나 시몬 로샤의 동화 속 공주가 입을 법한 실크 드레스는 웨딩드레스로도 손색없을 만큼 로맨틱했고.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가 에펠탑을 배경으로 선보인 타조 깃털의 우아한 미니 드레스와 톱은 오트 쿠튀르 쇼를 방불케 했을 정도로 드라마틱했다. 순백의 아름다움 안에 담긴 순수함과 관능미 덕분인지 괜한 도전 의식까지 불러일으키는 화이트 룩의 계절을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