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뎀의 꽃은 강렬함, 도발적인 무드, 몽환적인 동시에 반항적인 기운이 어려 있다. 그래서 이번 ‘스트레인지 플라워 컬렉션’에도 당신의 이러한 미적 관점이 반영된 것 같다.
내가 항상 매료되어온 주제는 여성성, 그것의 강점과 뉘앙스를 탐구하는 것이다. 섬세함과 대담함의 병치도 중요한 테마 중 하나고. 꽃은 여성성이 가진 경이로운 힘을 보여준다. 거기엔 아름다움과 낯섦이 담겨 있다. ‘특이한 꽃들(Strange Flowers)’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온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성이란 무엇인가?
여성성 안에 어떻게 섬세함과 강인함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혹되곤 한다. 여성성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이번 컬렉션의 강렬한 패키징, 톤다운된 컬러에 놀랐다. 모두 당신의 아이디어였나?
패키지의 부드러운 블루 컬러는 런던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벽과 같은 색상이다. 메이크업 컬러에 있어서는 각 계절에 어떤 종류의 꽃이 피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색상들이 서로 잘 어울릴지 고민했다. 예를 들어 립스틱의 경우 투명함과 불투명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한 안료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고, 제비고깔 꽃잎의 투명한 난초색, 와일드 플라워의 어두운 자주색 같은 말도 안 되는 색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메이크업’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메이크업의 좋은 점은 당신의 얼굴에 바른 것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패션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몸에 입고 있는 옷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