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는 전혀 상반된 장르와 주제의 영화를 같은 시기에 종종 선보여왔다. 올해는 <더 포스트>와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전자는 1971년 베트남전쟁의 비밀을 다루고, 후자는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을 무대로 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의 퍼즐을 풀기 위한 열쇠를 1980년대 대중문화 속에서 찾는다. 바로 스필버그가 영화의 아이콘이던 시대로 돌아간다!
아이, 토냐
1994년, 여자 피겨스케이팅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기대주 낸시 캐리건을 괴한이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곧 낸시 피습을 사주한 것이 경쟁자 토냐 하딩이라고 밝혀지면서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영화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순간에 '은반 위의 악녀'가 되어버린 토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아이콘 할리퀸, 마고 로비가 연기했다. 그녀는 삐딱한 승부욕과 강박의 화신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마디로 마고 로비의 재발견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탠저린>에서 껌 좀 씹는 언니(트랜스젠더)의 치정극을 유쾌하게 풀어냈던 션 베이커 감독이 소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동네에 사는 여섯 살 꼬마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친구들의 이야기다. 무미하고 평범한 일상조차 변화무쌍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이의 세계다. 아이의 시선으로 보면 불꽃놀이나 무지개도 모두 찬란한 기적에 가깝다. 무엇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깜찍함이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러블리한 이들의 웃음에 봄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