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우성 형이 하는 멋있는 역할은 정말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관객한테 내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잘 피해가야 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만의 장점은 있는 것이고, 그것을 개발해서 나에게 잘 맞는 작품을 성공시키는 게 매 순간의 목표다.
밤12시가 다 되어간다. 술 마시면서 인터뷰해야 어울리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술을 잘 마시나 보다.
술을 잘 못 하나?
서른 살 때부터 조금씩 마셨고, 그전에는 아예 못 먹었다. 술이 잘 받는 체질이 아닌데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으니까 조금씩 먹게 된 거지. 내 기준을 넘는 과음을 하면 한동안은 안 마신다.
우리가 권상우라는 배우를 알게 된 지 십수 년이 됐는데 몸이 망가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자기 자신을 성실히 관리하는 사람일 거라고 추측했다.
초반에는 그게 배우로서 내가 가진 장점이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인생의 루틴이 됐다. 일이 없는 날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면 뭔가 하나는 한 것 같은 느낌, 쉬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물론 저녁쯤이 되면 운동을 하기가 좀 귀찮아진다. 일어나자마자, 뇌가 고민하기 전에 나가야 한다.
뇌를 고민시키지 않고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 게 얼마나 좋은데.(웃음) 그런 상태를 즐기지 못하나 보다.
성격상 그렇지 못하다. 새벽 3~4시에 촬영이 끝나도 기본적으로 7~8시에는 무조건 일어난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은 아니다.
정준하와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사십춘기> 속에서 급하게 서두르던 모습이 실제의 권상우인가 보다.
작년 한 해 동안에 주위에서 작품보다 <사십춘기>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웃음) 맞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서둘러야 되는 모습이 나에게 있다.
여행지로 블라디보스토크를 고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모험심을 잃지 않는 남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고,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보다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모습에서.
아내랑 둘 다 한 번도 안 가본 데를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호주를 좋아해서 그곳에 집이 있었는데, 이제 팔았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갈 것이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어떤가? 익숙한 옷을 반복해서 선택하는 편인가, 지금까지 안 입어본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이 있나?
작품을 선택할 때는 조금 다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게 첫 번째다.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내 능력 밖의 캐릭터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권상우랑 매칭이 되면 선택을 하는 편이다. 버짓이 큰 작품, 잘될 것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갈증은 사실 별로 없다. 편하게 얘기를 하자면 천만 관객을 넘보는 영화보다 아날로그 감성의 작품이 나와 맞는 것 같다. 휴머니즘도 있고 코믹한 부분이 있는 캐릭터에 끌리고. 내가 취향이 그런 거겠지. 이를테면 곧 개봉하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예고편에서 이병헌 형이 연기하는 역할을 보고 ‘아, 저 역할은 연기하면서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추리의 여왕>에서 연기한 하완승 캐릭터는 권상우와 매우 잘 맞는 옷이라고 느꼈다.
‘뭔가를 보여줘야겠어, 멋있어 보여야지’ 이래서 잘된 건 내 경험상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주어진 작품에서 내가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촬영하면 그게 대중들에게도 반응이 좋고, 나중에 더 남더라. 이번에 방영되는 <추리의 여왕 2>는 사실 두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새롭진 않다. 하지만 최강희 씨랑 워낙 재미있게 알콩달콩 촬영했기 때문에 재미 요소를 좀 더 강화하면 1편보다 더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완승 캐릭터의 70프로는 평상시의 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잘난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완승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
스스로가 얘기하는 자신보다 남이 얘기하는 자신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최강희가 휴대폰에 권상우를 ‘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라고 저장해놨다고, 쿨하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굉장히 시청률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라 매일 시청률이 발표되기 전에 새벽부터 깨어 있다고도 하더라.(웃음) 그런 사람은 보통 시청률이 떨어지면 되게 예민해지는데 당신은 “오늘은 잘 나올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시청률에 신경 안 쓴다는 배우의 말은 다 거짓말이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촬영을 하면서 시청률을 체감하게 되니 너무 안 나오면 기운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근데 <추리의 여왕>의 경우 시청률이 떨어져도 항상 기분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내가 만족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가 이상해지면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만족을 못할 수밖에 없다. 근데 <추리의 여왕>은 마지막까지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생각을 해서 배우들끼리 그런 갈등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현장이 너무 즐겁고. 작가님이 시즌 2에서는 단점을 더 보완하셨을 테니 재미있는 현장이 될 것 같은데, 걱정되는 건 엄청난 추위뿐이다. 꼭 혹독하게 추울 때만 작품을 하는 징크스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직장에서 기분이 대체로 좋지 않은 것처럼 배우도 현장이 항상 만족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배우들은 보통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데,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권상우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왔다. 솔직한 말은 가끔 손해를 안겨준다. 나이를 먹고 여러 가지 일을 겪은 권상우는 여전히 솔직한 사람인가?
20~30대 때는 확실히 순진했다. 그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아’라고 얘기했는데 덧붙여져서 ‘야’, 혹은 ‘얍’ 이렇게 나오니까. 솔직하게 얘기하더라도 예전만큼 실수를 안 할 정도로 수위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은 나이를 먹은 것의 좋은 점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해하지는 않는다. 나의 참모습을 모든 이에게 납득시킬 수는 없는 거니까. 지금도 생각나는 게 몇 가지가 있는데(웃음), 20대에 인터뷰를 하며 “권상우 씨는 언제까지 연기를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서른 살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런 걸 좋지 않게 봤다.
어떤 인터뷰인지 알 것 같다.(웃음) <화산고>의 신인 배우일 때부터 당신은 그렇게 말했다.
그때는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내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나의 한계를 알 것 같았고, 그렇다면 제임스 딘처럼 멋있는 모습만을 남기고 멋있게 사라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40대가 된 지금도 당신은 연기를 하고 있다.
30대가 되니 진짜로 마흔 살까지 하고 싶어졌다. 아직 갈증이 있고 좀 더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에게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경솔하게 대답하고 싶지는 않다. 평생 동안 이 모습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웃음) 결혼과 동시에 1인 기획사가 됐다. 이전에는 누군가에 의해 움직였기 때문에 정신없이 살았는데 결혼을 기점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 스스로 움직이게 됐다. 그 후부터는 사실 현장에 나가고 작품을 하는 게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에게 작품을 맡겨주는 것이 즐겁고 감사한 상황이다. 결혼이 나를 많이 바꾸어놓은 것 같다.
대중의 시선에서도 결혼은 확실히 권상우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좋은 쪽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진다.
나는 일찍부터 결혼이 하고 싶었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 결혼 초반에는 나와 아내를 안 좋게 얘기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로 10년 차가 되니까 그런 말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 우리가 잘 사니까. 지금 문득, 벌써 10년이나 됐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특별한 이름을 가진 아이는 자연스레 특별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는 부모를 가진 거니까. ‘룩희’ 그리고 ‘리호’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둘 다 이루마 씨 아내, 작은 처형이 지어준 한글 이름이다. 룩희는 태명으로 부르던 이름인데 그 이름을 버리기가 싫어서 그대로 했다. 리호의 태명은 룩희가 지어준 ‘하트’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룩희는 지금도 너무 자상한 오빠다.
어떤 순간에 제일 행복한가?
한 방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잘 때. 새벽에 끝나서 조용히 씻고 방에 딱 들어갔는데 셋이서 자고 있는 걸 보는 게 제일 큰 행복이다. 자고 있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안정감이 든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결핍이 많았는데, 지금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그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 세대의 가장 마인드다. 요즘 남자들은 결혼을 해도 자신의 삶이 너무 중요한데, 당신은 가족을 위해 일할 것 같은 타입이다.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다. 아내도 자신의 아버지랑 닮은 사람이랑 결혼한 것 같다고 자주 말한다. 잔소리가 많은 점도 닮았다고.(웃음) 나 혼자만의 행복이 뭔지 생각을 해보면, 결국 그런 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가족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내가 된 것 같다.
당신에게 연기는 생계의 문제인가?
그게 주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또렷하게 있다. 연기의 이유가 온전히 생계가 되면 연기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마인드로 작품을 하진 않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로 인해 우리 가족이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느낀다. 나 같은 사람한테 이런 작품을 맡겨주다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정말 하고 싶지만 권상우에게는 절대 안 들어오는 역할이 있나?
당연히 있다.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우성 형이 하는 멋있는 역할은 정말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관객한테 내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잘 피해가야 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한테 안 들어오는 작품들은 나랑 안 어울리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또 나만의 장점은 있는 것이고, 그것을 개발해서 나에게 잘 맞는 작품을 성공시키는 게 매 순간의 목표다.
혹시 알고 있나? <추리의 여왕>은 연기로도 호평받은 작품이다. 디테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물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모르겠다. 사실 그런 식으로 접근할 때는 항상 조금 주눅 들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 시상식에 간 지도 오래됐고, 소외된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데뷔도 늦었고, 초반에는 너무 빨리 스타의 자리에 올랐고, 그 다음에는 한류 배우로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활동이 끊겨서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고, 한창 일을 많이 할 때 결혼을 하면서 온 소외도 있고, 소외의 연속이었다. 외로운, 혼자만의 길을 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나름대로는 매 작품마다 항상 목표가 있었고, 나의 소신이 있고, 만족감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권상우가 가지고 있는 소신은 무엇인가?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가 되자는 것. 액션에 자신이 있고 스스로 몸을 잘 쓰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누아르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 쪽을 고집했다면 오히려 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탐정: 더 비기닝> 같은 영화는 근사하지만은 않아서 남들이 꺼려하는 역할이었지만 그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스스로 유연한 배우라고 생각을 하고, 그 작품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었기에 그해 그 작품이 바늘 구멍 같은 영화판에서 잘 살아남은 영화가 되어서 2편도 찍게 됐다. <탐정 2>는 더 확장된 느낌으로 잘 찍었기 때문에 올해는 그게 좀 기대가 된다. 올해는 어찌 됐든 브라운관이랑 영화에서 좀 더 친숙하게 대중한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는 내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너무나 많은 배우들이 나오고, 금방 금방 잊혀진다. 배우들의 주기가 점점 더 짧아져간다. 이런 시대에는 한 작품이 끝났다고 쉬기보다는 계속해서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도 두 편 정도 기다리고 있고, 쉬지 않고 쭉 가면서 천천히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보여주려고 한다.
‘소외된 배우’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돈다. 소외된 감정이 외롭지는 않나?
가족이 있으니까 괜찮다. 내가 배우들을 많이 만나거나 대인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가족이 있으니까 전혀 외롭지 않다. 나에게는 가족의 힘이 정말 크다. 물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혼자인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근데 그들이 부러운 날은 365일 중에 딱 5일 정도다.(웃음) 365일 중에 360일은 가족이 있는 게 좋다.
나이가 들수록 힘을 빼고 다소 가벼운 역할,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배우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언제인가?
처음에는 작품 속에서 교복을 굉장히 많이 입었다. 교복을 입을 나이가 아닌데 계속 입고 있으니 불만이었다. 이제 그만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교복 입을 나이에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입을 수 있을 때 많이 입었던 게 좋은 것 같다. 또 남자의 삶으로 보면 지금 내 나이부터가 연기하기에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이 있는 나이 대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서 앞으로 3~4년의 행보가 나에게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향후 3~4년 동안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나?
내 계획대로 되진 않겠지만 일단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한테 주어지는 작품들 안에서 가장 유연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코믹한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센 역할을 하면 안 어울리지 않겠나.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도록 중간 단계가 되어줄 작품을 잘 고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결핍이 있고 좀 안쓰러운 역할, 뭔가 부족한 사람에게 정이 간다. 완벽한 역할에는 사실 정이 안 간다. 강아지도 못생긴 강아지가 좋다.(웃음) 예를 들어 내가 했던 작품 중에서 <통증>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렇게 성공한 작품은 아니지만 나는 그 작품 속 남순이라는 캐릭터가 항상 생각이 많이 나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역할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나와 정반대의 사람을 연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를테면 <숙명>이라는 영화의 조철중도 나쁜 놈인데 중간 중간 위트가 있거든. 그런 게 그냥 나인 것 같다. 사람들이 웃는 걸 좋아해서 평소 농담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내도 내가 누군가를 흉내 내면 되게 좋아한다.
아내와 함께 드라마나 영화도 즐겨 보나?
얼마 전에 노희경 작가의 4부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같이 울면서 봤는데, 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너무 부럽더라. 그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겠다 싶었다. 그게 진짜 드라마인 것 같다. 근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을 하는 느낌이라서 쉴 때는 오히려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나는 <강적들> <썰전> <외부자들> 같은 게 재미있더라. 그리고 <동치미>를 되게 좋아한다. 가족 이야기하고 부부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다. 영화 홍보할 때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것을 권유받는데 나는 솔직히 <동치미>에 나가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