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스스로 참여하고 싶다는 ‘셀프캐스팅’이 줄을 이었다는 영화 <1987>. 대공수사처장 역할의 김윤석은 고(故)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2년 후배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를 할 줄 몰랐다고. 다른 후배인 오달수도 ‘작은 배역이라도 맡고 싶다’고 먼저 제작진을 찾았다. 특히 이한열 열사의 역할로 깜짝 등장한 강동원 역시 흔쾌히 ‘잘생긴 남학생’으로 알려진 역할을 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라라랜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아니면 누가 <라라랜드>에 울려퍼지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완성했을까. 원래 주인공은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쉬>를 함께한 남자 배우 마일즈 텔러와 영화 <미녀와 야수> 출연으로 인해 하차한 엠마 왓슨이라고.
<토르>
근육질의 토르가 크리스 햄스워스에게 돌아가기 전, 토르의 감독은 먼저 톰 히들스턴에게 ‘토르역’을 제안했고 6주의 시간을 주고 몸을 키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결국 토르는 크리스 햄스워스에게 돌아가고 톰 히들스턴은 토르의 동생인 ‘로키’ 역을 맡게 됐다. 둘의 역할이 바꼈다면 어떤 모습일까?
<포레스트 검프>
톰 행크스의, 톰 행크스에 의한, 톰 행크스를 위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 원래 존 트라볼타에게 먼저 제안을 했지만 바보 연기가 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고. 이후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로 나란히 오른 톰 행크스와 존 트라볼타. 아카데미의 영광은 톰 행크스에게 돌아갔다.
<그래피티>
산드라 블록 대신 안젤리나 졸리를, 조니 클루니 대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캐스팅하려고 했으나 두 배우 모두 시간을 이유로 거절. 신들린 듯한 산드라 블록의 연기를 볼 수 없을 뻔한 아찔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