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잊게 되는 것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아무런 맥락도, 친절한 설명도 없이 던져진 단 하나의 질문. “잊지 않으려 하지만 자꾸만 잊게 되는 것은?” 뜬금없고 수상쩍은 질문 탓일까,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못했다. 의심과 경계, 때론 불쾌함으로 인한 항의까지. 그리고 도착한 아직은 낭만적인 이들의 진지한, 혹은 귀여운 고백들. | BAZAAR,바자

QUESTION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잊게 되는 것은?What is one thing you try not to forget but keep forgetting?“빨래하는 것을 항상 잊어서 계속 새 양말을 사 신는다. 이제는 양말이 너무 많아져서 리스트까지 만들기 시작했다."“삶에는 끝이 있다는 것.”"모든 것은 꿈일 뿐이라는 것."“애인의 생일. 생일을 기억하는 데 유독 약하다. 그 대신 매일 매일이 생일인 것처럼 산다.”“작업 후 물감 통을 닫고 붓 씻는 것을 항상 잊는다. 물감은 말라버리고, 붓은 굳어버린다.”“지금, 할 것.”“잠 더 자기.”"우리의 지금은 순간이라는 것."“내 나이를 기억하는 것. 자신의 나이를 모르는 게 수상하니 국경을 건널 때도 자주 걸린다. 나이라는 게 추상적이고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마치 그 어느 나이도 내 나이가 아닌 것 같고, 자꾸 내 나이를 어림으로 짐작해보게 된다.”"부적절한 때란 없다는 것.""어젯밤에 꾼 꿈."“엄마. 혹은 엄마에게 전화하기.”“완성의 미학도 있지만, 미완의 미학도 있다는 것. 중국 작가 린위탕이 한 말이다. 물론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도 항상 잊는다.”“성공은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있는 만족감과 성취감에 달려 있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이름들."“매일 듣던 곡들, 사랑했던 곡들을 반년만 지나도 잊는다.”“가스 중간 밸브를 잠그는 일. 잊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잊게 되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테크니컬한 물체는 인간적이라는 것.”“나는 나이를 먹고 있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휴대전화, 열쇠, 그리고 나 자신.”“쉬는 것.”“일찍 자기, 물 더 마시기, 천천히 먹기, 휴대폰 충전기 구입하기, 가계부 쓰기, 엄마에게 전화 하기, 생일 기억하기, 숨 쉬기....”"인내심."“드라이클리닝 맡길 옷더미가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다.”“우유 사는 것. 티베트버섯을 우유에 넣어 발효 우유를 만들어서 마시면 건강에 좋다.”"창 밖 보기."“누구요, 저요? 그런 것 말고, 당신 일정과 저녁 약속에 대해 이야기할래요.”“매일 선블록을 바르는 것.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블록은 한국 브랜드 라곰 ‘셀러스 선 젤’이다.”“내 휴대폰 번호. 사람들이 내 번호를 물을 때마다 생각나지 않아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처음에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자꾸 잊게 된다. 그것을 생각해 내면 지금 하려는 일의 근본적인 목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내가 유독 기억하지 못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C’로 시작한다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찾아봐야겠다. Condescending!”"불평 불만 그만하기.""물 마시기.""사용한 물감 뚜껑을 닫는 것."“좋은 어른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