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서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서울의 비밀 공간. 미스터리한 공간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 서울,문화비축기지,지하벙커,방공호,도시재생

여의도 지하 비밀 벙커40여 년 만에 서울에 숨어있던 지하 세계가 공개됐다. 바로 여의도 지하 비밀 벙커다. 이곳은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시 처음 발견됐는데, 1970년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 외에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 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지난 10월 19일, 굳게 닫혀있던 지하 벙커의 문이 다시 열렸다. 서울 시립 미술관이 운영하는 전시 • 문화 공간으로, 이름도 ‘SeMA벙커’다. 소파와 화장실, 샤워실 등 비밀 벙커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역사적 의미를 살렸고, 다른 한편엔 전시 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현재는 여의도의 근현대 과정을 주제로 한 ‘여의도 모더니티’를 전시 중이다. 여의도 IFC몰 앞 보도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위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1 지하문의 02-2124-8800 신설동 유령역지하철 2호선,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면 오랜 세월 갇혀있던 신설동 유령역이 나온다. ‘11-3 신설동’이라 쓰인 낡은 표지판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 마치 오래된 유물처럼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곳은 1970년대 1호선 건설 당시 5호선의 일부가 될 신설동역을 동시에 건설했으나 노선이 변경되면서 폐쇄되어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는 신청인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신설동 유령역에 가면 과거의 지하철 풍경과 켜켜이 쌓인 지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방문 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safe.seoul.go.kr)에서 가능하다.위치 성수역 2호선 승강장 인근문의 02-2133-8024 경희궁 방공호서울역사박물관 위 우거진 수풀 속에 정체 모를 철문 하나. 거기에 경희궁 방공호가 있다. 1944년 피폭에 대비해 설치됐던 방공호에는 10개의 작은 방이 나뉘어 있다. 방은 폭격에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외벽으로 만들어졌고 높이는 100m에 달한다. 이번 10월 21일 새롭게 복원된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강점기 말기의 암울했던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향과 조명을 설치했고, 약 2만 장의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으로 미디어 아트를 재현하기도 했다. 현장 방문 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safe.seoul.go.kr)에서 가능하다.위치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문의 02-724-0274 석유비축기지국가 1급 보안시설, 41년간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던 곳. 매봉산 자락에 있는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복합 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하여 대중에 완전히 문을 열었다. 원래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석유 파동에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만들었던 석유 저장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됐던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의 대규모 부지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공연, 장터, 피크닉 등의 문화 활동은 물론, 카페, 회의실, 강의실 등을 구비해 다양한 시민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초기에 만들어졌던 석유 탱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해 독특한 구조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건축 당시 석유 탱크를 관리하던 근무자가 직접 투어를 진행하기도 하고 매봉산 생태 학습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위치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문의 02-376-8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