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하이 부츠 효과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이번 시즌이야말로 사이하이 부츠를 향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때다. | 부츠,사이하이

사이하이 부츠가 트렌드라는 강력한 날개를 달았던 지난 몇 시즌, 이 부츠는 기존의 페티시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F/W 시즌을 위한 웨어러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겨울철이면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길거리의 사이하이 부츠나 동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베이식한 사이하이 부츠, 게다가 보수적인 정치판에도 등장했을 정도니(영국의 메이 총리가 공식 석상에 신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말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사이하이 부츠에 대해 논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진화된 모습의 사이하이 부츠가 이번 시즌 런웨이에 쏟아졌기 때문!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건 다리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타이츠 형태의 사이하이 부츠. 몇 시즌째 사이하이 부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뎀나 바잘리아는 ‘입는’ 형태의 색색의 팬츠 사이하이 부츠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가장 고난이도처럼 보이지만, 스틸레토 힐과 스판텍스 소재를 조합했기 때문에 매끈하고 긴 다리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타이츠 사이하이 부츠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스타킹을 신는다고 생각하면 스타일링이 쉽지만, 스타킹보다는 훨씬 세련된 방식이다. 48개의 컬렉션 룩 대부분을 강렬한 레드 컬러 사이하이 부츠와 매치한 펜디를 참고해보자. 이 빨간 부츠 군단은 헤링본 더블 브레스트 코트나 밍크 코트 같은 우아한 실루엣에 슬쩍 매치되기도 하고,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드레스와 구멍이 숭숭 뚫린 컷아웃 스커트에 과감하게 등장하며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했다. 사이하이 부츠의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제시하며 가을, 겨울을 위한 실용적인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 펜디나 발렌시아가가 컬러 플레이를 활용해 과감한 에지를 더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컬러를 통일한 니나리치는 접근하기 더 쉬운 방식이다. 가장 입고 싶은 룩을 꼽자면, 블랙 컬러로 통일한 퍼 재킷과 실크 블라우스, 플레어스커트의 우아하고 센슈얼한 조합!앞에서 언급한 타이츠 사이하이가 여성스러운 버전이라면 길고 청키한 실루엣은 좀 더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생 로랑과 Y/프로젝트의 슬라우치 부츠(흘러내릴 듯 자연스럽게 구겨진 형태), 이자벨 마랑의 보헤미안 부츠, 프라다의 벨티드 부츠, 알투자라의 레이스업 부츠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부피감 있는 부츠의 청키한 실루엣을 강조하되 끝부분을 확실히 보여줘야 전체적으로 둔탁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몸에 딱 맞게 피트되는 데님 팬츠(생 로랑)나 미니 드레스(프라다), 슬릿 스커트(오프 화이트, 알투자라)가 현명한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펄럭이는 원피스나 스커트와 매치하고 싶다면? 이자벨 마랑처럼 반드시 와이드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해주는 것이 좋다.이번 달 화보 촬영 때 사이하이 군단들을 실제로 보니 더욱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불타올랐다. 허리까지 올 듯한 살벌한 길이에 “키 작은 사람은 윗부분 잘라서 신어야겠는걸.”이란 ‘웃픈’ 농담을 나눴지만 말이다. 발목과 종아리를 압박해 다리 라인이 매끈하고 실제보다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는 타이츠 사이하이 부츠는 만족스럽기 그지없었다. 특히 부드러운 나파 가죽으로 만든 니나리치의 레깅스 같은 착용감은 그야말로 베스트! 또 베이식한 옷차림도 생 로랑의 부츠 하나면 ‘시크함’이라는 마법 가루를 뿌리는 듯 멋있어지니. “키가 작아서” “다리가 두꺼워서”라는 변명은 잠시 접어두고 이번 시즌은 나에게 꼭 맞는 사이하이 부츠 한 켤레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걸 잊지 말도록.(위에서 부터) 글로시한 페이턴트 가죽 소재 사이하이 부츠는 2백7만원으로 Louis Vuitton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에 메탈릭 토 포인트를 가미한 사이하이 부츠는 가격 미정으로 Nina Ricci 레이스업 디테일의 키튼 힐 사이하이 부츠는 가격 미정으로 Céline 주름이 잡히게 내려 신을 수 있는 하드한 가죽 소재 사이하이 부츠는 2백38만5천원으로 Saint Laurent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