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큼은 쿨한 가족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가족의 덕목이 ‘화목함’이라 할지라도, 명절엔 ‘쿨’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명절이 휴일의 일부가 되었으니. | 가족,명절,휴일,쿨,시크

 지난 설, 남편은 해외 출장을 갔다. 시어머니와 나는 사온 제사음식을 정리해 둔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와 나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다르니까. - 33세, 이지연시어머니의 큰 그림. “추석 연휴 때 각자 놀다가 마지막 날에 얼굴이나 볼까? 우리는 트래킹이나 가려고.” 어머님의 큰 그림에 따라 우리 부부의 해외여행은 따놓은 당상. 출국 전 국내 여행을 즐기고 나서 말이다. 아. 행복한 고민. 추석이 이렇게 기다려 지긴 처음. - 26세, 최한별 시어머니가 어렵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차례상 준비를 대충 마친 후엔, 남편과 데이트를 나간다. 제사 준비로 힘든 건 이미 해탈한 지경.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신 이제는 ‘차례상’이라는 일을 마친 후 각자 시간을 보낸다. 시댁에서 다 함께 자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동서네 부부도 데이트를 나가고 우리도 나가고. 각자 사는 거다. - 55세 박순정명절엔 잘 안모인다. 어쩌다 할머니 생신이면 모이곤 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제는 뭐했냐?’ 정도 묻는다. - 27세 김현민 무려 10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여행 계획을 짰다. 연휴의 시작은 부산에서, 연휴의 끝은 경주에서 보낼 예정. 싱글은 아니다. 결혼 4년차. 무려 애도 있다. 그런데 추석에 여행을 간다. 제사,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시즌마다 패션쇼를 하는 것도 아니고, S/S, F/W 시즌에 맞게 꼬박꼬박 제사를 지내는 시댁을 둔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먼 이야기. 미국에 있는 시댁에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 물론 명절 맞이 인사는 영상 통화로 매우 정성스레 드린다. 친정은 자주 가는 편이라 얼굴 안 비춰도 뭐라 안하신다. 명절은 여행의 기회. - 35세, 김정민명절마다 돌아가면서 식당 예약을 한다. 그냥 한 끼 맛있게 먹고 마는 거다. 그게 명절 아닌가? - 28세,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