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여성 영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소피아 코폴라의 과 마이크 밀스의 가 나란히 ... | 우리의 20세기,매혹당한 사람들,소피아 코폴라,마이크 밀스

소피아 코폴라의 과 마이크 밀스의 가 나란히 개봉한다. 두 감독 모두 2000년대를 정점으로 문화 전반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던 멀티플레이어였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던 원조 힙스터였다. 밴드 생활과 뮤직비디오 연출을 병행하며 ‘인디’라는 트렌드의 완성기에 활약했던 마이크 밀스는 그나마 좀 나은 편. 누군가의 딸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저평가되는 소피아 코폴라를 떠올려보면, 성차별에 대한 의혹을 떨치기 힘들다.그런데 두 감독이 엇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신작은 꽤 의미심장하다. 마이크 밀스가 만든 는 각기 다른 인생의 단계에 와 있는 세 여성을 세밀하게 다룰 뿐, 일반적인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도달하려고 하는 ‘그렇고 그런 가부장적 질서’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린다. 그를 유명세에 올려놓았던 처럼 특유의 따스함은 여전하지만, 그 온기가 닿는 곳은 더 이상 갈등을 봉합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갈등이 유발된 상태, 혹은 갈등을 유발시키는 용기다.소피아 코폴라의 은 좀 더 깊고 은밀하게 나아간다.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여성의 욕망을 전제로 둔 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마치 ‘여학교의 무법자’처럼 꾸몄던 원작에 의도치 않은 전복적 힘을 부여한다. 말하자면, 은 의 주인공들이 꾸는 달콤한 꿈. 새로운 방식의 페미니즘이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문화 소비자들의 뇌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여배우들이 남배우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는 구조적인 문제를 이제는 아무도 당연히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투르기의 전통이 남성 캐릭터 위주로 되어 있는 까닭에 남성 위주의 서사가 팽배한 것을 불변의 진리로 여기는 일 또한, 이나 처럼 새로운 영화들이 천천히 극복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