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1920년대에 처음 편찬되었고 1980년도에 ... | 에티켓,대화

1920년대에 처음 편찬되었고 1980년도에 개정판이 나온 엘리자베드 엘 포스트의 에는 “오후 다섯 시 전에는 모피를 걸 치면 안 된다”와 같은 케케묵은 조언도 있지만 대화의 챕터만큼은 현대로 고스란히 붙여넣기 하고 싶은 말들로 채워져 있다. 엘리자 베드 엘 포스트가 꼽은 좋지 않은 대화 상대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대화하기 싫은 유형1. 따분한사람상대방은 조금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를 끝없이 길게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대화는 언제나 공평한 주고받기가 되어야 한다.2. 우는 소리를 하는 사람자신이 겪은 불행한 이야 기는 본인에게만 의미가 있다.3. 속삭이는 사람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한 사람에게만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이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 같이 있는 다른 사람들을 헐뜯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외국인과 동석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고 해도 한국 사람들끼리 한국어로만 이야기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4. 틀린 것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상대방이 문법이나 발음을 틀리게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고쳐주기보다는, 자기가 같은 말을 할 기회가 왔을 때 자연스럽게 바르게 말하는 것이 좋다5. 같은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람“아, 그 이야기 정말 재미있었어요.”와 같은 부드러운 말로 상기시켜주면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번 더 듣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하지 않아야 하는 농담재미있는 여성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유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결코 하지 말아야 할 농담이 있다. 체중과 키, 종교, 정치적 성향, 가족, 상대방의 현 남친, 아직 미련이 남은 듯한 구 남친,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와 관련된 다소 과격한 농담들. 또한 현대사회에서 종교만큼 강력한 계급으로 작용하고 있는 취향을 비하하는 농담들은 아무도 웃게 만들지 못한다. 차라리 자신의 고급스럽지 않은 취향과 좋지 않은 습관, 올바르지 않은 세계관을 폭로하는 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비밀을 지키는 법없다. “이건 정말 비밀인데...”로 시작하는 말 앞에서는 피로 맹세할 만큼 결연한 마음이 들지만, 막상 이야기를 듣고 나면 결코 혼자서만 알고 있을 수는 없다. 남자친구나 할머니, 하다 못해 그 일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고교 동창에게라도 말하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결코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 루이제 린저도 말하지 않았나. 우리에게 밤이 필요하듯이 비밀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지구에서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완전무결한 비밀이 있다는 것은, 삶을 안전하고도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저녁 약속에 대처하는 법퇴근 후 당신은 완전히 혼자가 되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제안을 계속 거절할 수는 없다. 저녁이라는 황홀하고도 유한한 시간에 아직 당신을 초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그 대신 이번 주에는 화수목금 점심 시간이 비어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만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신의 시간만큼 상대방의 시간 또한 최선을 다해서 소중히 여겨야 한다. 멋진 대화에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가진 모든 지성과 감성을 총동원한 대화를 시도할 때, 예기치 못한 시간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