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홈 컬렉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우리 집을 패셔너블하게 바꿔줄 아이템은? | 인테리어,리빙 아이템 추천,패션 브랜드 홈 컬렉션,홈 데코레이션,구찌 데코

옷이 날개?입고 나갈 원피스 한 벌 고르는데 모든 기운을 소진했던 날도 있었다. 어릴 땐 그랬다. 옷이 날개. 내게 그 말은 단어 그대로였다. 매일 오늘은 어떤 날개를 달지가 제일 중요했다. 내게 없는 날개면 갖고 싶었다. 훨훨 날고 싶었다. 편안한 옷보단 예쁜 옷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변화는 주변에서 왔다. 언니 같고 친구 같던 선배가 달라졌다. 꼭 나처럼, 아니 나보다 한층 더 옷에 미쳐 있던 선배가 언제부턴가 옷 대신 그릇을, 가구를, 조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주 들르는 숍도, 인터넷 몰의 리스트도 새롭게 채워졌다. 덩달아 함께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괜히 접시를 하나 사서, 아무 데나 풀어놓던 귀걸이와 목걸이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이윽고 시선은 옷장 밖을 벗어난다. 침대로, 화장대로, 방에서 집 전체로.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라도 매일 밤 돌아올 내 집으로.집은 날개의 둥지.생각해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스타일은 패션을 넘어서는 것. 잘 입게 되면, 잘 먹고 싶어진다. 잘 먹으면, 잘 자고, 잘 살고 싶어진다. 브랜드도 우리 같다. 옷을 만들다가, 향수를 만들다가, 결국 침대 커버를, 소파 쿠션을, 가구를 만들기 시작한다. 패션이 토털 패션으로 가는 길이다. 옷 잘 입는 여자가 결국 스타일리시한 삶을 누리게 되는 길이다. 새의 둥지는 새의 날개만큼이나 중요하다.랄프 로렌 홈(Ralph Lauren Home)파리에 장 뤽 고다르가 있다면 뉴욕에는 우디 앨런이 있다. 마찬가지로 파리에 샤넬이 있다면 뉴욕에는 랄프 로렌이 있다. 뉴욕을 상징하는 랄프 로렌이 쫓는 방향은 명확하다. 지적이고 우아한 뉴욕 업타운 패밀리. 랄프 로렌 홈은 랄프로렌과 뜻을 같이 하는 고객들이 생활에도 심플하고 고상한 취향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구와 조명, 침구, 벽지, 카펫 그리고 식기는 한 번의 붓질로 그린 그림처럼 결이 같다.구찌 데코(Gucci Décor)구찌의 드레스에 앉았던 벌이 거실에 놓은 소파 쿠션에도 앉았다. 매끄러운 실크도, 섬세한 자수도 그대로다. 구찌 데코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세계 확장. 인테리어에 색과 향을 입힐 구찌의 데코 컬렉션은 쿠션을 비롯해 향초, 인센스 트레이, 의자, 벽지, 테이블을 포함한다. 꼭 필요한 물건들은 아니지만 보면 욕심이 나는 걸 어쩔 수 없다. 당장이라도 갖고 싶지만 구입은 9월부터 온라인과 일부 구찌 매장을 통해 가능하다. 그때까진 알렉스 메리(Alex Merry)가 그린 그림으로 만족하자. 진정한 ‘그림의 떡’ 체험이다.루이 비통의 노마드 컬렉션(Louis Vuitton Nomad Collection)매일 똑같이, 동그랗게 굴러가는 일상일지라도 실은 우리 모두는 여행자다. 삶의 매 단계를 여행하고, 보고, 느끼고, 비로소 성장한다. 루이 비통 노마드 컬렉션은 바로 그런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다. 매해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탄생하는 노마드 컬렉션은 데크 체어, 스윙 체어, 접이식 스툴까지 총 25점에 이른다. 그네처럼 타고 싶어지는 아틀리에 오이의 2인용 흔들의자와 흡사 구름 같은 캄파냐 형제의 소파, 섬처럼 아름다운 로우 에지스의 선반을 비교하면서 각각의 디자이너의 디자인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에르메스 홈 컬렉션(Hermes Home Collection)에르메스 홈 컬렉션이 밀란 가구 전시회 기간에 새로운 제품들은 선보였다. 에르메스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마구 제작에 대한 오마주로 굴레를 모티브로 작업한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코트 걸이나 와인 선반이 그것. 식기도, 가구도 미니멀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색을 곱게 입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트 지안파올로 파니가 작업한 벽지도 눈여겨볼 만 하다. 도장을 찍은 것 같은 효과를 반복적으로 이용해 밋밋한 생활에도 리듬을 부여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