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라시드의 현재와 미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핑크빛 물결과 유려한 곡선의 소파, 그리고 후추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3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을 연 카림에게 디자인의 현재에 대해 물었다. | 전시,디자인,카림라시드,예술의전당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를 공개한 카림 라시드. 전시장에서 만난 카림은 이렇게 말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좋은 디자인은 소수가 아닌 대중과 소통한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디자인의 향연이었다.카림 리시드를 잘 모른다면 생수병 하나를 떠올려 보면 된다. 이중으로 된 뚜껑을 사용하여 물컵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생수 가 바로 그의 디자인이다. 가장 작은 후추병 역시 카람 라시드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일상적인 아이템에 위트를 담은 그의 디자인은 생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높여주었다. 카림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소수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다수가 누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카람 라시드는 “나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극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디자인을 하나 둘 바꾸고 싶다고.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제품들의 디자인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디자인 초기작, 스케치, 오브제, 가구, 조형 등 350 여점에 이르는 수 많은 작업이 소개된 이번 전시를 두고 카림은 아직 자신이 해보지 못한 디자인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자전거, 전기 자동차, 건축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공간디자인 특히 병원, 작은 박물관 등은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다.“2년 전, 한국의 한 항공사 스타트업과 비행기 인테리어 디자인을 함께 한 적이 있다. 현실화 되지는 못했지만, 비행기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카림은 기차 좌석과 다를 바가 없는 진부한 비행기 실내는 지루하고 불편하고 시끄러워 편안한 비행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카림이 상상하는 비행기는 사람들 피부에 닿는 모든 내부가 부드러운 비행기였다. “보잉 777 비행기에 인테리어를 하기 전, 커다란 비행기 본체를 봤는데, 텅 빈 실내는 매우 거대했다. 그곳에서 엄청난 공간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카림은 침대가 비행기 벽을 따라 붙어있는 인테리어를 상상했다. 그는 부드러운 재질과 선명한 색감 그리고 재료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카림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 예전의 디자인을 반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관습은 깨기 어려운 부분이다. 디자인은 사람의 신체의 조건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제 아무리 멋진 의자라도 땅으로부터 40cm떨어져야 한다는 조건은 만족시켜야 한다.” 그는 건축적인 전형과 조건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른 돌파구가 있다고 했다. 카림에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독창성이다. 물질보다 디지털이 밀접하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카림은 그 독창성의 돌파구를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이 뒷받침한다고 말했다.“디자인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대화를 마무리한 카림.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21세기에 카림은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카림의 디자인은 누구보다 미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가 디자인하는 현재와 상상하는 미래가 궁금하다면 기꺼이 그의 전시에 발길이 갈 것이다.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F 기간 2017. 6. 30 ~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