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깽이도 비만인 시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말라깽이들도 비만이라 불리는 시대가 왔다. 비만의 정의가 바뀐 건 아니다. 마른 비만이라는 또 다른 비만이 존재할 뿐. | 건강,다이어트,몸매,복부비만,비만

뚱뚱하긴커녕 너무 말랐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비만이란다. 한국 사람들 몸무게에 너무 예민해져 비만의 기준이 영양실조 수준으로 바뀐 거 아닌가 했더니 이게 바로 ‘마른 비만’이란다.안 그래도 얼마 전에 본 SNS 게시물이 생각났다. 놀랍게도 Before 시절의 체지방이 더 많았고, 몸무게는 늘어난 이후 몸매는 훨씬 더 멋있어졌다. 말랐다고 다 예쁜 몸, 건강한 몸이 아니란 거다.일반적으로 비만은 키와 비교했을 때 몸무게가 정상 범위를 넘어 체질량 지수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마른 비만은? 체질량 지수는 정상이지만 체지방이 정상 범위를 넘은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는 결코 뚱뚱하거나 비만으로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겉으로 쉽게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체지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복부다.마른 비만이 위험한 것은 보기에 날씬하니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사실. 하지만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발생 위험이 있다. 게다가 가장 문제는 내장 지방. 일반 비만은 지방 외에도 근육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근육이 해야 할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반면, 마른 비만 특히 내장형 비만의 경우 근육이 부족한 체형이기에 같은 양을 먹어도 내장에 지방이 더 쌓이기 쉬운 구조라는 게 린 클리닉 김세현 원장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성인병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다이어트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난 아직 괜찮다며 밤마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던 스스로를 반성하기에 이르렀다. 나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다른 곳은 괜찮은데, ‘배만 빼면’ 이라던 친구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너도나도 몸무게에만 집착한 결과 또 다른 비만이 되어버린 거다.물론 내 마음대로 마른 비만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정확하지만, 전문가에게 집에서 가볍게 체크해 볼 방법 대해 물었더니 몸의 실루엣을 먼저 확인해보라는 답변이 왔다. 마른 비만의 가장 흔한 형태는 내장형 복부 비만이기 때문이다. 배의 표피는 두껍지 않으면서 겉으로 불룩 튀어나오는 올챙이 몸매라면, 다른 곳보다 유달리 배가 나왔다면 마른 비만을 의심해 볼 수 있다.또 다른 방법은 허리와 엉덩이둘레의 비율을 체크하는 것. 한국인의 복부 비만 기준은 배 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일 경우다. 마른 비만이라면 복부 둘레 정상 범위 안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허리 : 엉덩이둘레 비율을 확인하면 좀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여성의 경우 0.85, 남성의 경우 0.9 이상이라면 마른 비만의 징후인 복부 비만에 해당한다.극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 셀룰라이트 제거 시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그 전에 가장 중요한 식습관 변화와 운동을 시도해보자. 특히나 내장 비만의 적인 술을 줄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식단 역시 단백질과 채소 위주라면 훌륭하다. 물론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등의 탄수화물은 좋지 않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 30분 이상 숨이 차고 심장박동 수가 오르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지방 분해와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다.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은 매일 매일 꾸준히 해주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마른 비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결론적으로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 줄이기가 목적이 아니어야 한다. 내 몸의 구성요소에 대해 알고, 무엇을 줄이고 늘려야 할지 아는 좀 더 똑똑한 다이어터가 되어야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