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가이 3: 요즘 TV에서 제일 멋진 남자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지창욱과 박서준, 방탄소년단. 요즘 가장 멋진 이 남자들과 만났던 기억을 떠올려봤다. | 지창욱,박서준,방탄소년단,수상한 로맨스,쌈 마이웨이

지창욱의 눈빛 지창욱과는 두 번 만났다. 모두 수월한 촬영은 아니었다. 첫 번째는 한창 드라마 ‘기황후’ 촬영 중 진행된 인터뷰인지라 밤 10시 즈음 시작해 새벽 2시가 넘어 끝났고 두 번째는 34도를 육박하는 지난 여름날, 에어컨 없는 야외 공간에서 두터운 F/W 의상을 입고 촬영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두 번 모두 유쾌한 분위기로 끝마칠 수 있던 것은 촬영 내내 '사근사근' '나이스'했던 지창욱 덕이다.첫 촬영에선 컨셉트와 의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링 사고가 있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옷을 구할 데도 없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스태프A가 입고 있던 스웨터를 벗어줘야 했는데(당시 A는 이틀 밤을 샌 상태였으니 어찌나 찝찝했을지…!) 지창욱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곤 흔쾌히 받아 입었다. 그야말로 푹푹 찌는 날씨에 니트에 코트를 껴입어야 했던 두 번째 촬영에서 역시 힘든 기색 한번 없이 ‘사근사근’ 했다. (지창욱은 참 사근사근하게 말한다. 나중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하면서도 말투는 그랬다. “덥긴 했어요. 특히 코트에 니트, 셔츠까지 껴입었을 땐 정말….”)정말이지 지창욱은 유난스럽지 않은 배우다. 어떤 상황에서건 침착한 표정과 행동으로 일관하고, 어떤 화두건 담담한 말투를 유지하는, 자기만의 속도가 분명한 사람. 그리고 눈빛은 또 어떤가.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처럼 현실 속에서도 눈빛이 다한다. 특히 연애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연애할 때는 되게 다정다감해요. 싸우는 걸 워낙 싫어해서 대부분 맞춰주죠. 이러다가 한 번 터지는 게 무섭다고 하는데 터질 일이 없어요.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질투 나면 말하면 되잖아요. 야아~ 짜증 나아!”이렇게 달콤한 얘기를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순애보는 아니에요. 세상에, 드라마처럼 그렇게 모든 걸 다 희생하면서 절대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현실적인 소리를 할 때도 어딘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물기 가득하고 더없이 로맨틱한 그 눈빛 때문에!‘현실 남친’ 박서준지창욱이 끝내주는 ‘수트발’을 보여준다면 박서준은 완벽한 ‘추리닝발’의 소유자다. 지창욱이 순정만화 주인공 같다면 박서준에겐 현실 남친 같은 매력이 있다. (본래 현실 속에선 근사한 수트보다 후들후들한 추리닝을 입은 남자에게 더 설레는 법 아닌가.) 실제로 박서준과의 인터뷰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지승준’과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을 섞어놓은 듯 털털하고 칼칼한 말투로, 뭘 물어도 직설화법으로 응수한다. (“포장해봤자 언제든지 탄로 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할 뿐이에요. 사실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서로 어렵게 시간 냈으니까 이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성실하게 임하고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죠.”)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촬영 내내 엉뚱한 표정으로 장난을 치면서도 진심으로 본인의 ‘소년미’를 부정하는 박서준은 누나 팬들이 “귀엽다”고 하면 이렇게 되묻는다. “뭐가 귀여운 거예요?” 자기관리 철저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해 ‘금욕주의자’라는 별명이 붙은 박서준에게 가장 참기 힘든 욕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즉시 이런 답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남자기 때문에 이성적인 부분이 제일 참기 어렵죠.” (사실은 마음대로 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운 점이나 식단 조절로 인해 폭발하는 식욕 같은 걸 예상했었다.)지금으로선 마음 편히 사랑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박서준의 로망은? 빨리 결혼 해서 1년 정도 작품 활동 없이 계속 신혼여행만 다니는 것. 물론 당장 2017년은 어마어마하게 바쁠 것 같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긴 했지만.방탄소년단의 풋풋한 매력 지금은 1년 중 6개월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만났던 건 4년 전, 그들이 막 데뷔를 마친 참이었다. 2013년 첫 싱글 앨범 로 “야 임마 네 꿈은 뭐니?” 라고 부르짖고 아직 미성년자였던 V가 앳되지만 들뜬 말투로 “빨리 스무 살이 돼서 힙합 클럽에 가고 싶어요!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하던 때. 솔직히 말하자면 몰랐다. 풋풋하기 그지없던 그들이 국내 최초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슈퍼 K-팝 스타가 될 줄이야.당시 촬영장을 떠올려 보자면, 정말 기운 넘친다는 느낌? “저희 이것 좀 먹고 시작해도 될까요?” 직접 도시락을 싸와서 우적우적 양껏 먹고 (식단 조절의 이유가 아니라면 먹을 밥을 직접 가져오는 연예인은 결코 흔치 않다) 촬영 소품으로 장난을 치느라 매니저가 선생님인 양 소리를 질러가며 질서를 잡을 정도였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다가도 에이셉 라키의 ‘Goldie’가 나오자 떼창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소란스럽게 장난치다가도 인터뷰에 들어가니 급 진지해진다. 특히 힙합 얘기가 나올 때는 더욱 그랬다. “마니아들이 저희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리스너였을 때는 마니아였으니까요.(랩 몬스터)” “처음엔 ‘래퍼가 무슨 춤을 춰?’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래퍼가 아니면 누가 춤을 춰?’ 라고 생각해요. 힙합은 즐기는 거잖아요.(슈가)” “힙합 아이돌이라고 욕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멘탈에 문제가 있는 건지 전 남의 말은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진)“앞으로 증명해야 될 것이 많겠죠.”라고 말하던 방탄소년단은 정말 그 이상을 해냈다. 인터뷰 말미, 슈가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꿈이 있는데, 부끄럽지만 말해도 될까요? 언젠가는 카니예 웨스트랑 꼭 한번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수줍게 던졌던 그 말이 이젠 정말 꿈만은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