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의 여행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여행가방 속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행과 가방을 주제로 파리,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루이 비통의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가 당신을 그 이야기 속 여행의 여정으로 초대할 것이다. | 전시,가방,루이비통,LOUIS VUITTON,DDP

한사람의 인생을 누군가의 옷장에 비유한다면, 그중 특별하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여행가방일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설렘을 안고 떠나는 거의 모든 여행에 함께하는 여행가방은 색깔이 바래고 흠집이 나고 녹이 슬어 세월의 흔적이 녹아들면 들수록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니 말이다. 그렇게 여행가방은 여행 짐을 넘어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과 사연까지 함께하기에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한낱 짐가방이 아닌 동반자이자 목격자와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여행가방을 들여다 보면 그들 각자에 대한 개인적인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데, 더 넓게 생각하면 그런 스토리가 모여 사회와 역사와 문화와 유행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사람들은 걷고, 말을 타고, 자동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배와 요트를 타고, 비행기를 타면서 점차 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이동 수단의 변천사, 문명의 발달과 함께 트렁크의 디자인과 기능 역시 변화를 거쳐왔으니 말이다.1854년 시작해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역사와 함께하며 여행가방의 대표적인 클래식으로 손꼽히는 브랜드 루이 비통이 그런 여행가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열린 전시 를 작년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 선보이게 된 것. 오는 6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앞의 두 도시와 마찬가지로 패션 전시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이야르(Olivier Saillard)가 기획을 맡고, 무대 세트 디자이너 로버트 칼슨(Robert Carsen)의 드라마틱한 연출로 완성되었으며 총 10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시작은 1906년도에 선보인 한 트렁크와 함께한다. 당시 모던한 디자인으로 여행가방의 혁신을 일으킨 이 트렁크는 루이 비통의 도전 정신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디자인이다. 더불어 루이 비통 하우스의 뿌리를 보여주는 ‘나무의 방’을 비롯해 9개의 방에서 루이 비통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던 앤티크 트렁크들은 물론, 파리 의상장식박물관인 팔레 갈리에라의 소장품들, 그리고 유명 인사의 소장품과 스페셜 오더 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마지막 10번째 방은 바로 이번 전시가 열리는 서울에 대한 헌정을 보여준다.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을 테마로 한 이 공간은 이번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분이니 놓치지 말 것. 1904년도에 발간된 기행문 의 저자이며 역사학자인 장 드 팡즈(Jean de Pange), 아시아 횡단 탐험대의 일환으로 1932년 한반도 원정대를 이끈 조셉 하킨(Joseph Hackin) 등 한국의 역사 속에 함께한 탐험가들의 이야기부터 1900년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 나란히 참여했던 루이 비통과의 인연까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비행기, 요트, 배에 올라탄 듯 꾸며진 전시 공간을 모두 거치고 나면 마치 먼 여행을 떠나고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루이 비통이 여전히 패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데에는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가져오는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예측해왔기에 가능하다.” 루이 비통 CEO 마이클 버크의 말처럼 루이 비통이 보여주는 여행가방의 아카이브는 그 자체에 대한 회고를 넘어 여행에 대한 신선한 시각과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준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여행가방의 진화를 넘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전시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알림1관에서 6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