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5월의 책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5월엔 이런 책들을 사서 나의 책장 혹은 누군가의 책상에 살며시 놔둔다. | 책,이 달의 책

랩걸-나무,과학 그리고 사랑‘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 호프 자런의 과학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성장담.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하며 유쾌한 톤으로 그는 말한다. 나무가 가르쳐준 삶의 지혜, 자신을 괴롭혀온 조울증, 출산으로 겪은 실험실에서의 부당함과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거라는 불안, 그럼에도 다시 실험실로 향해 자연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을 실천하고 또 다른 여성 과학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알마.자기애적 사회에 관하여“새로운 유형의 이기주의는 척 보면 안다.”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리 주위에 차고 넘치는 자기애와 이기심을 냉정하고도 뜨겁게 성찰하는 책. 한번 잡으면 손에서 떼기 어렵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도발적인 문장을 치밀하게 직조해 놓은 저자 크리스틴 돔벡의 글솜씨 때문이다. 책장을 덮을 무렵 머릿속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이행성.에디터/ 김지선꽃을 기다리다만화가이자 숲 연구가, 생태놀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황경택은 항상 스케치북을 들고 다닌다. 꽃을 기다리다, 겨울 눈도 그리고 새 잎이 나는 것도 그리고, 꽃봉오리 맺히는 모양, 그 꽃에 날아오는 새와 곤충들도 만난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만난 꽃들을 기록한 드로잉 북을 펴냈다. 작가는 단지 꽃의 외견뿐 아니라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을 책에서 소개한다. 작가는 “결국 우리가 꽃을 보고, 기다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식물의 온 생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가지.에디터/ 안동선제인 버킨-우정과 매혹의 순간들제인 버킨 그리고 그녀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가브리엘 크로포드가 함께 기록한 사진 에세이. 가브리엘 크로포드가 50여 년간 포착한 사진 속엔 제인 버킨의 고통스럽고 행복한 순간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덜 여문 토마토처럼 파릇파릇했던 열여덟 살, 싸구려 샴페인들, 사랑에 빠져 보낸 숱한 밤들, 복잡하기 그지없었던 결혼.... 두 사람만이 아는 우정의 기록이자 제인 버킨의 가장 내밀한 일기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뮤진트리.에디터/ 권민지사랑의 생애사랑을 ‘글’로 깨우치는 게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에 이 책을 만나길 바란다. 소설로부터 사랑을 알아가는 건 좀 낭만적이지 않은가? 작가는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경험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보고서를 쓴다는 것이 이 소설을 쓸 때의 작의라면 작의였다”고. 그 어떤 고백보다 설레는 문장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이 도대체 뭐기에. 예담.에디터/ 김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