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술상을 만나고 싶다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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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후야연ADD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2 2층TEL 02-549-6268익숙하고 일상적이기에 한식은 가장 만만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권우중 셰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한식 술상이라 하면 왜 밀가루떡에 가까운 파전과 찌그러진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떠올릴까요? 고급스러운 한식 문화가 와전된 것이 안타까워요.” 그가 한식 파인 다이닝 권숙수를 선보인 것도, 이어 한식 비스트로 설후야연을 내세운 것도 그 이유다. 설후야연에서는 늦은 밤에도 제대로 된 한식 술상을 즐길 수 있다. 팔도 음식을 기반으로 한 지방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그중 볼락김치는 권우중 셰프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직접 식재료를 구해온 셰프는 이날도 경동시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시장에 다녀와요. 예전엔 더 많이 다녔었는데, 요즘엔 아는 선장님과 농부님께 부탁드리고 키친을 지키는 편이죠.” 찻잔과 그릇도 직접 모으고 제작한 것. 그중 시대를 거스르는 호족반이 눈에 띈다. “호젓이 독상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게 한국의 술 문화인데,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어서 호족반을 고집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더욱더 김홍도의 ‘설후야연’이 떠오른다. 작품에서 풍기는 낭만과 멋이 깃들어 있기 때문. 옛 선비가 이곳에 오면 무얼 선보이겠냐는 물음에 셰프는 닭발편육이나 육전이라 답했다. 그리고 매생이굴전에 대해 자부했다. “전이 대충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인식되는 게 싫어서 더 심혈을 기울였어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해 독특한 맛과 식감을 선보이죠.” 이에 어울리는 술로는 문경바람, 초특선, 안동소주를 꼽았다. 이자카야가 강남 일대를 점령한 가운데, 제대로 된 한식 술상을 내놓는 설후야연은 선비처럼 밤의 낭만에 취하기 제격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