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소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타고난 매력이라는 말은 이 소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쉽게 기분이 좋아지는 열일곱 살의 소미. | 전소미,프로듀스 101,소미,I.O.I,언니들의 슬램덩크2

얼마 전 생일이었죠? 열일곱 살이 된 기분이 어때요? 생일이 3월이라 새학기에 만난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는 게 항상 애매했는데, 올해는 친구들과 금세 친해져서 학교에서 생일 파티를 했어요. 이상하고, 신기하고, 행복했어요! 열일곱 살이라는 나이는 이상해요. 아직도 열일곱 살이라니,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고....(웃음)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학교에서는 어떤 타입이에요? 엄마가 수업 시간에 자지는 말라고 했거든요. 그럼 머릿속에 뭐라도 들어간다고. 다들 엎드려 있어서 ‘나도 한번 엎드려볼까’ 싶다가도 그 말이 생각나서 안 자요. 꼿꼿이 앉아 있어요. 쉬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이 몰려와서 약간 동물원 같아요. 근데 연예인이 학교에 있으면 저라도 뛰어갔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해달라고 하면 사인도 해줘요. 최대한 튀지 않으려고 하면서 친구들이랑 잘 노는 편이에요. 제가 리드하는 타입이라서, 오히려 조용한 애들이랑 잘 맞아요.“I.O.I가 끝나면 제가 뭐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어요.”라고 울면서 말했었잖아요. 끝나고 나니 뭐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뭐가 되진 않았고, 그냥 전소미인 것 같아요. I.O.I 활동이 끝날 무렵 다들 각자의 계획이 있었는데 저만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행복하게 혼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빨리 정착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룹이 하고 싶어요. 다시 걸그룹으로 데뷔해서, 이번에는 좀 오래가고 싶어요.그룹이 더 좋은 이유는 뭐예요?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면서도 외로워하는 스타일이에요. I.O.I 활동할 때는 너무 좋았어요. 헤어지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 보니 더 애틋하기도 하고, 그전까지 계속 경쟁을 해왔으니까 잘 지내보자는 마음이 강해서 저희끼리는 한 번도 크게 싸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원하는 걸 세 가지 꼽는다면 첫 번째도 팀, 두 번째도 팀이에요. 세 번째로는 사람들한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돈은 필요 없어요.“다 쓸데없는 욕심이야. 그런 욕심은 나중에 다 없어져....” 17세의 전소미가 남긴 주옥 같은 말이에요. 지금 이 짤방이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고 있어요.(웃음) 너무 욕심 내면 안 돼요.(웃음) 예를 들어 무대 위에서는 센터가 가운데 서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항상 그 자리를 나누고 싶었어요. 여러 명이 가운데 섰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안무를 바꾼 적도 있고요. 저보다는 팀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만 잘되면 팀이 빨리 무너져요. 옛날에 태권도를 해서인지, 공동체 의식이 강하기도 하고요.노래와 춤, 비주얼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건 뭐예요? 비주얼은 아닌 것 같아요. 저 말고도 예쁜 사람이 엄청 많은 데다가 지금은 볼살이 조금 올라왔어요. 젤리를 너무 좋아해서 끊기가 어려워요. 원래 노래에 가장 자신이 있었는데, 춤을 좀 더 연습하면서 두 가지가 비슷해졌어요.보컬리스트로서 본인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제 목소리가 개성이 있는 편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팀 안에서 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작게 내고 있었거든요. 근데 의 선생님들이 그냥 원래 가진 목소리대로 지르라고 말해주셔서 좋았어요. 이참에 숨기지 말고 질러버리자, 마음먹고 원래 가진 목소리를 고스란히 낼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는 중이에요. 촬영은 즐겁게 하고 있어요? 홍진경, 김숙, 강예원, 한채영, 공민지, 소미.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모인 만큼 재미있는 일도 많을 것 같아요. 다들 언니들이 무섭지 않냐고 묻는데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한채영 언니의 나 을 본 적이 없는 나이니까, 오히려 어려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니들도 귀여워해주시고요. 특히 공민지 선배님과 만났던 순간이 저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옛날부터 노래는 리한나, 팀으로는 2NE1 선배님들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롤모델이었던 민지 언니와 한 팀이 됐으니, 성공한 덕후죠. 오늘도 촬영 끝나고 민지 언니를 만나러 가요.최근에 에릭남과 콜라보레이션한 ‘유후(You, Who?)’는 봄에 듣기 좋은 산뜻한 곡이에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어떤 음악을 들어요? 성격상 신나는 노래를 좋아해요. 팝, R&B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Everyday’와 크러쉬 선배님의 ‘우아해’를 많이 듣고 있어요.에릭남이 며칠 전 에 출연해서 “소미는 연애 경험이 없어서 치킨을 떠올리며 감정을 잡더라”고 말했잖아요. 이상형은 있어요? 에릭남 오빠는 되게 젠틀하고 착해요. 같이 작업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런데 이상형은... 에릭남 오빠랑은 좀 다른 것 같아요.(웃음) 저는 ‘공룡상’을 좋아해요. 좀 남성적인 사람, 이를테면 김우빈 선배님이나 탑 선배님처럼?예약이 꽉 차 있어도 이연복 셰프님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 ‘하이패스’권이 있다고 들었어요. 엊그제도 이연복 셰프님 가게에 갔어요. 어릴 적부터 가족끼리 하도 자주 가서, 영업 시간이 지나도 들여보내주세요. ‘목란’ 말고 자주 가는 셰프님 가게가 있는데, 비밀 스팟이에요. 여기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제가 못 갈까 봐요. 이연복 셰프님의 요리 때문에 입맛이 너무 높아져서 큰일이에요. 웬만한 탕수육은 맛있게 느껴지지 않으니까요.방송에서도 요리하는 모습을 봤는데 요리를 좋아해요? 베이킹 말고는 다 잘해요. 성격상 완벽한 계량은 못하고, 터프하게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가족한테 요리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뭐, 사람이 실패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엄마 아빠가 프라이팬을 선물로 주셨어요. 우리 프라이팬을 망치지 말고 네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라고.(웃음) 방송에서도 요리를 많이 했어요. 버섯야채전, 감자채볶음, 감자조림, 어묵볶음.... 또 뭘 했더라?에서 한 심리 테스트에서 엄청나게 외향적인 성향, 에너자이저, 스파크형 인간으로 판정됐어요. 소미 씨가 연예인이 아니라 판매사원이었으면 ‘영업왕’이 되었을 거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는데 동의해요? 네, 그럴 것 같아요. 스튜어디스를 꿈꿨던 적도 있는데, 만약 그랬다면 엄청 외향적인 스튜어디스가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어딘가에는 진지한 모습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죠? (웃음) 무대 위에 있을 때는 완전히 재밌게, 조금 미친 듯이 하는 걸 좋아하는 데 혼자 있거나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때는 진지해져요.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굳이 보여주지 않으려고 해요. 저에게는 밝은 모습이 더 어울리니까요.방송에서 잠깐 잠깐 비춰진 소미 씨의 가족들도 매우 유쾌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저희 집에는 전소미가 네 명이에요. 동생은 크게 될 애예요. 걘 진짜 미쳤어요. 춤이 대박이에요. 아빠는 장난꾸러기예요. 아빠는 저를 아들처럼 키웠어요. 바위산을 기어 올라가게 두거나 그냥 한번 번지점프를 해보라고 하거나, 핼러윈 때는 아빠랑 밤새서 이태원에서 논 적도 있어요. 어릴 적부터 항상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했어요. 제가 무언가에 관심을 갖거나 영감을 받을 때, 그 시작은 언제나 엄마와 아빠였던 것 같아요.방송에서 어머니가 “예전엔 소미에 대해서 다 알았는데, 일 년 만에 내가 모르는 소미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실제로 엄마가 모르는 부분도 생겼어요? 에 출연하고 I.O.I 활동을 한 일 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엄마가 알던 ‘쪼그만 애’의 멘탈은 아닐 거예요.이 방영될 때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미파’였거든요. ‘센터’ 자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고난 매력이 있는 사람인 듯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은 뭔가요? 어린 나이, 그리고 솔직한 성격. 지금 가 방송되고 있잖아요. 저랑 친한 친구가 남자편 의 센터가 됐어요. 그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방송에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솔직하고 자유 분방하면서도 선을 딱 지킬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실력보다 매력이다”, 이런 말은 어때요? 매력도 능력이죠! 실력까지 있으면 더 좋으니까 연습을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저는 누구라도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이를테면 I.O.I의 채연 언니는 멍 때릴 때가 제일 예뻐요. 유정 언니는 막 세수하고 나왔을 때가 제일 예쁘고요. “나는 못생겼어.”라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너, 매력 있는데?”라는 말을 많이 해요. 진짜로 여러분은 다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