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 가는 두 감독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봉준호와 홍상수, 칸 영화제 수상 가능할까?  | 홍상수,봉준호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 홍상수 감독의 가 진출했다.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한국 영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꾸준히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이 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2007년 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열기는 정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0년 이창동 감독이 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경쟁 부문에서는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2012년 홍상수 감독의 , 임상수 감독의 이 진출했고, 작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가 진출했으나 수상에 실패했다.한마디로, 최근 한국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타국의 영화와 비교해 완성도 뿐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상수, 봉준호 감독의 칸 진출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두 감독의 무게감은 다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두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적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해 왔고 한국 감독 중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아 온 인물들이다. 봉준호, 홍상수는 이미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를 필두로, 수상 경력이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등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물론 우리에게 궁금한 것은 수상 결과다. ‘점쟁이 문어’ 파울처럼 결과를 미리 콕 찍어드릴 순 없지만 적어도 몇 가지 사실은 예측의 도구로 공유할 수 있다. 먼저 칸에서의 지명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칸영화제의 진출 경험은 곧 칸의 마일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맡았다. 그의 성정체성이나 멜로드라마를 선호하는 취향을 생각하면 토드 헤인즈, 프랑스와 오종 같은 감독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상영이 영화제 기간 후반부에 잡혀야 수상이 유력하다. 영화제 초반에 극찬을 받는 영화는 자주 ‘설레발’ 잔치로 끝나고 만다.냉정하게 평가하면 홍상수, 봉준호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기대할 순 없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감독상이나 심사위원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홍상수는 2010년 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받았고, 경쟁부문은 2004년 , 2005년 , 2012년 에 이어 4번째 도전이다. 또한 2015년 의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 2017년 의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에서 알 수 있듯 홍상수는 여전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홍상수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봉준호는 첫 경쟁 진출이지만, 2006년 (감독 주간), 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가 초청을 받았던 지라 칸영화제와 인연이 있다. 더욱이 는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한 작품이라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아쉽게도 봉준호, 홍상수의 수상이 불발로 끝난다면 오히려 나 의 배우들이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두 영화의 배우들은 흠잡을 데 없다. 또한 두 감독 모두, 배우로부터 뛰어난 연기력을 이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와 (특별 상영)로 칸 레드카펫을 밟을 김민희는 국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알겠나? 그녀가 칸의 뮤즈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