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거슬리고 믿을 수 없게 불편한-SNS 생중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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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실시간 생중계SNS 실시간 중계가 심히 불편하다. 아, 여기서 SNS 실시간 중계란 요즘 인터넷 포털과 각종 SNS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생중계 영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자들의 SNS 실시간 받아쓰기가 불편하단 얘기다. 개인 계정에 올라온 사적인 글이 받아쓰기식 기사를 통해 순식간에 포털사이트에 오르내리는 세상이라니.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콘텐츠라고나 할까. 제아무리 유명인 계정의 글이라고 해도 껄끄럽고도 민망한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특히 단편적인 일거수일투족이 그대로 옮겨지는 걸 보고 있노라면 한숨부터 나오기 일쑤다. SNS는 사회관계망 아니던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그것도 타임라인을 따라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기자들의 가위질을 통해 맥락이 삭제된 채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것, 참기 힘들다. 설리가 SNS를 하는 것이 문제일까, 그걸 계속해서 중계하듯 기사로 올리는 것이 문제일까? 다들 답을 알면서도 계속하는데, 이제 설리는 좀 그만 건드렸으면 좋겠다. 아, 항공기 내 난동 사태를 알린 리처드 막스의 경우처럼 고발성으로 올린 글을 퍼뜨리는 것은 별개로 생각하자. 이건 뭐, 리처드 막스도 널리 퍼지기를 원하며 올린 글일 테니까. 사회적 발언과 사적 발언을 구분하는 센스, 매체들에 이걸 요구하는 게 그리 무리한 일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글/ 김나볏(공연 칼럼니스트)코리안 핑거 하트이 세상의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손가락 하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나아가 누군가에게 ‘손가락 하트’를 시키는 사람과 그 상황을 보는 것이 어색하고 괴로운 사람.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교차시켜서 앙증 맞은 하트를 만드는 그 제스처를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손가락 하트는 201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에서 유행한 자세다. 기존의 양손과 양팔을 이용한 하트 표시는 전 세계적으로 행해졌으나, 손가락 하트는 한국에서 한정적으로 시작, 유행됐다는 점에서 코리안 핑거 하트(Korean Finger Heart)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모양이 ‘하트’라는 주장을 납득하지 못한 나는 여전히 그 동작이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 품위 없는 욕설 혹은 돈을 빌려달라는 제스처로 보이지 않나? 휴 잭맨,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심지어 우아함의 상징인 틸다 스윈턴까지 군말 없이 했는데 왜 유난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그 때문일 수도 있다. 누구라도 한국 땅에 들어 오려면 ‘샤샤샤’ 포즈를 하거나 거대한 패널로 제작한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들고 서 있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저마다의 아우라와 애티튜드를 지닌 인물들에게 지극히 한국적인 맥락에서 탄생한 ‘친근함’을 한결같이 강요한다는 사실이, 어색하고 괴롭다. 게다가 선천적인 문제인 것인지, 나는 아직도 ‘손가락 하트’를 수월하게 해내지 못한다.에디터/ 김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