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17F/W 패션위크 다이어리-뉴욕

뉴욕부터 런던, 밀라노, 파리까지 <바자> 에디터들의 지극히 사적인 2017 F/W 패션 위크 다이어리.

BYBAZAAR2017.03.22

New York

 

7~8th February

한창 마감 중에 떠나야 하는 뉴욕 패션 위크 스케줄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엔 L.A.에서 컬렉션을 여는 토미 힐피거 쇼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며칠 앞당겨야 했다. 야반도주하듯 급하게 트렁크를 챙긴 뒤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토미 힐피거 쇼장 한편에 세워진 슬라이드토미 힐피거 컬렉션의 또 다른 주인공인 지지 하디드가 오프닝을 맡았다호텔로 도착한 귀여운 토미 힐피거 인비테이션

이번 시즌 토미 힐피거는 핫 걸 지지 하디드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예고한 터. 쇼 당일, 환상적인 ‘토미 동산’이 들어선 베니스 해변은 흐린 날씨 탓에 짙은 안개로 가득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축제 그 자체였다. 해변으로 떠나는 가방에 넣고 싶은 아이템들로 가득했던 런웨이가 끝나자마자 퍼기의 열정적인 공연이 이어졌으니. 베니스 해변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저물었다.

 

9~11th February

뉴욕을 덮친 폭설 덕에 6시간 가까이 비행기가 연착되었지만 다행이도 무사히 도착. 래그 앤 본 15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글렌 루치포드와 프랭크 르본이 작업한 새로운 사진 시리즈와 함께 뉴욕의 힙한 패피들을 마주했다.10일은 라프 시몬스의 첫 번째 캘빈 클라인 쇼가 있는 날.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스털링 루비의 키치한 아트피스, 라프의 색채와 캘빈의 아메리칸 스피릿이 조화를 이룬 쿨한 룩들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폭설이 왔다 간 뉴욕의 모습향기를 테마로 한 구호의 프레젠테이션 현장핑크색 쇼장에 모습을 드러낸 티비 모델들

라프 시몬스표 캘빈 클라인 컬렉션스털링 루비의 작품들로 채워진 캘빈 클라인 쇼룸

11일의 마지막 일정은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알렉산더 왕 쇼. f-bomb의 디제잉과 페로니 맥주, 붉은 조명, 스탠딩 좌석은 웅장한 RKO 해밀턴 극장을 클럽으로 변모시켰다. 런웨이에는 올 블랙을 바탕으로 스트리트와 펑크가 조합된, 무척이나 그다운 룩들이 등장했다.

라코스테 쇼에서 나눠준 깜찍한 캔디알렉산더 왕 쇼장 앞에 쌓여 있던 페로니 맥주 통들

 

12~13th February

빅토리아 베컴 쇼에서 만난 베컴 가족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었다. 웬만한 연예인을 보고도 달려가지 않는 나조차 팬심을 발휘해 아이폰을 들이밀었으니!

경비 아저씨의 작은 사무실이였던 래그 앤 본 쇼룸의 엘리베이터작은 동산이 세워진 알투자라 쇼장강렬한 컬러로 시선을 끈 3.1 필립 림의 쇼장페미니즘적 문구를 담은 티셔츠로 피날레를 장식한 프루발 구룽

‘반 트럼프’ 운동에 나선 퍼블릭 스쿨이나 요즘 화두로 떠오른 ‘페미니즘’ 키워드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피날레에 여성 인권에 대한 문구 티셔츠를 대거 선보인 프루발 구릉 쇼를 본 사라 제시카 파커는 뜨거운 박수세례를 보내기도.

자유의 여신상이 맞아준 필립 플레인

본토를 떠나 뉴욕에서 만난 쟈딕앤볼테르필립 플레인도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하지만 자유의 여신상 퍼포먼스로 화려하게 맞아준 필립 플레인은 한 시간 넘게 딜레이되며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사기도.

몇 달 전 오픈한 알로 허드슨 스퀘어 호텔

며칠간 묵었던 노모 소호를 떠나 알로 허드슨 스퀘어로 옮겼다. 몇 달 전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인데 작지만 필요한 요소를 알차게 갖춰 혼자 지내기 딱이다. 1층에 있는 핫 플레이스인 레스토랑 해럴드 미트 + 스리도 추천!

 

14~16th February

쉴 새 없던 뉴욕에서의 일정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맛있는 음식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첼시 마켓의 바닷가재 롤의 맛은 정말 훌륭하다.

기대했던 톰 브라운 쇼에는 스케이트 모양 슈즈부터 펭귄 가방, 패딩 턱시도 등이 등장했는데 마치 느릿한 퍼포먼스를 보는 듯했다.

아슬아슬한 톰 브라운의 스케이트 슈즈여유로운 모습으로 피날레 인사를 건낸 랄프 로렌

888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스토어에서 진행된 랄프 로렌 쇼에서는 랄프 로렌 할아버지의 여유로운 피날레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코치가 인비테이션과 함께 보내온 자동차 클러치 뱅글뱅글 돌며 무대를 장악한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피날레미국 남부 분위기를 자아내는 코치의 판잣집쇼장 밖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마크 제이콥스 걸들 매장 한쪽을 한인 신문으로 꾸며놓은 소호의 오프닝 세리머니휘트니 뮤지엄에서 바라본 화창한 뉴욕의 모습

늘 그렇듯 뉴욕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마크 제이콥스! 적막함이 흐르는 커다란 체육관에는 모델들의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현대미술 작품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휘트니 뮤지엄과 일반적인 숍 형태에서 벗어나 잘 꾸며놓은 누군가의 집 같았던 편집숍 더 라인(The Line)을 끝으로, 굿바이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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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이 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