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가이 BEST 5: 그 남자들과의 인터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외모보다 말이 더 섹시했던 다섯 인터뷰이. 그들과의 사적인 기억. | 인터뷰,갓세븐,윤균상,이센스,조진웅

윤균상 윤균상을 만났던 건 드라마 가 끝나고 가 막 시작하기 전이었다. 첫인상은 “와아, 키 진짜 크다!”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말이었는데(정말 훤칠했으니까!) 그는 서글서글 웃으면서 넉살 좋게 답했다. “그죠? 나 정말 크죠?”촬영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진과 영상 촬영, 인터뷰 내내 어찌나 친절하고 적극적이었는지! 지난 2016년 10월 인터뷰에서 못 다한 사사로운 얘기를 더해보자면 에선 ‘비와이’를 응원한다고 했고(“진짜 랩 잘하는 것 같아요. 가사가 막 귀에 다 진짜 꽂히니까. 그렇게 빨리 다 들리게 한다는 게 진짜 대단해요!”) ‘포스트 박해일’이라는 신인 시절의 별명엔 마냥 수줍어했다.(“지금도 가장 만나 보고 싶은 배우는 박해일 선배님이라고 얘기해요. 너무 팬이라 예전에 포스트 박해일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정말 창피했어요. 부끄러운데 왜, 기분은 너무 좋은 거 있죠!") 마지막으로 윤균상은 촬영장에서 포토그래퍼가 즉석으로 뽑아 건네준 사진 몇 장을 소중히 간직하는 남자다. 그의 집을 공개했던 마지막 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작은 탁상 위, 액자에 넣어둔 사진 한 장이 눈에 익었다. 수없이 봤던 그 사진, 우리가 촬영했던 바로 이 컷이었다.https://instagram.com/p/BCCDR2FBshR/정재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재영의 ‘썰’은 이것이다. 한 TV 연예 프로그램, 영화 에서 삭발을 한 것이 ‘이슈’가 됐다는 인터뷰어의 말에 대한 그의 답. “배용준 씨가 삭발했다, 이건 큰일 나는 거죠. 이병헌 씨가 삭발했다, 이래야 이슈가 되는 거지. 제가 삭발한 게 뭐… ‘근데?’ 이런 거죠. 우리 집에서나 좀 이슈 됐었어요. 비호감이라고.”내가 만난 정재영은 정확히 이런 사람이다. 촬영 현장에 추리닝과 쪼리, 목 늘어난 티셔츠 차림으로, 매니저도 없이 설렁설렁 등장하는 배우.(“이 티셔츠가 그렇게 이상한가? 우리 와이프도 뭐라 하던데…”) 자신을 희화화하는 농담을 즐기고 진지함이 1도 없는 말투로 툭툭, 근데 꼭 맞는 소리만 하는 사람. 스타일리스트가 (배기 팬츠 핏에 실밥이 너덜너덜 풀려있는) 요지 야마모토 수트를 입히곤 “이제까지 봤던 사람 중 요지 야마모토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을 정도로 진짜 ‘스타일’과 ‘멋’을 갖춘 남자. 정작 본인은 “아이쿠, 이런 건 멋있는 사람이나 입어야지, 내가 입으면 요지가 아니라 거지예요. 거지.”라고 했지만. 어쨌거나 꼭 다시 한 번 촬영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는 사진가와 내 말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더 이상은 안 나와요. 항상 처음이 제일 좋아.” 정말이지, 그는 옳은 소리만 했다. 조진웅조진웅과는 두 번 만났다. 처음 화보 촬영 현장에선 잔뜩 긴장해서 눈도 쳐다 보지 못했다.(다행히? 당시 나의 인터뷰이는 배우 이선균이었다) 두 번째 의 세 배우, 안성기, 조진웅, 권율의 촬영으로 만났을 때 또한 처음엔 무서웠다.(함께 촬영했던 후배 왈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포스가…”) 허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는 가장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인터뷰이다. 진지한 연기론부터 술집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학생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술을 마셨고, 그 학생들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주는 바람에 그날 또 다시 술을 마셨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술술 이어졌다. 정말 술 한잔 없었는데 소주를 마시고 있는 기분.그리고 조진웅은 내가 만난 가장 (부산)남자 같은 남자다. 잘 생겼다거나 멋있다는 칭찬만 하면 미치려고 하고(의 로맨틱한 장면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표현했다) 인터넷에서 ‘갖고 싶은 남자’ 일명 ‘ 가싶남’이라 불린다는 말에는 “날 가져서 어따 쓸려고”라며 퉁명스레 응수한다. 무엇보다 그의 패션을 보라! 권율의 증언에 의하면 “조진웅 선배님 옷엔 주머니가 여덟 개 이상 달려있어야” 한단다. 조진웅은 정말 주머니가 많은 옷이 가장 좋은 옷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주머니마다 휴대폰, 지갑, 담배, 라이터를 넣어두고 지퍼를 딱- 채우면 아무리 취해도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 턱!턱! 만져보는 것만으로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편한 게 제일이에요.”갓세븐"안녕하세요! 갓! 세븐입니다!" 이렇게 활기차고 무한 긍정적이며 벽 없는 아이돌은 본 적이 없다. 굳이 찾아가서 부탁하지 않아도 인터뷰나 영상 촬영 모두 알아서 척척, 휴식 시간에도 끊임없이 농담을 건네거나 “누나! 카드 보여드릴까요?”라며 갑자기 카드 마법을 선보이기도 했다(후에 트릭을 설명해줬으나 아직도 모르겠다.) 일곱 멤버 각각을 촬영하고 인터뷰 하는 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뻔한 질문-답의 인터뷰가 아닌 진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초’ 유쾌한 성격 덕이다. 기념비적으로 고됐던 지난 2016년 10월호, 마감 지옥의 한 복판에서 성사된 촬영이었음에도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 사무실로 돌아왔을 정도.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던 후배(촬영 후 그녀는 이틀 정도는 웃고 다녔다. 하루에 겨우 세 시간밖에 못 자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는 지금도 육개월 전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역대급으로 찌들어 있었는데 일곱 명의 훈훈한 비글에 둘러싸여 마감독이 증발한 느낌?" https://www.instagram.com/p/BP5HKi3jZH9/?taken-by=esensofficial이센스웹매거진 위근우 기자의 책 를 보고 떠오른 사람. 그리고 역대 가장 솔직했던 인터뷰이. 내가 기억하는 이센스는 워낙 불편한 것이 많고,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는 책 문구처럼 그 유의미한 불편함을 동력으로 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이 모든 불만들을 전혀 필터링하지 않고 그대로 털어놓는다. ‘오프 더 레코드’라고 못 박은 것도 아닌데 차마 인터뷰에는 쓸 수 없는 센 이야기만 주구장창. 스타일은 또 어떤가. 말보다 더 ‘필터링’이 없다. 허나 그는 아무리 막 입어도 그걸 전혀 개의치 않아해서 오히려 더 멋진 타입이다. (그날 벨트 하는 걸 까먹었다며 줄줄 흘러내리는 바지에 빛 바랜 티셔츠 차림이었는데도!) 그러고 보니 3년이 지났다. ‘옥중앨범’ 로 201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도 수상했고, 이제 출소도 했고, 곧 믹스페이프 을 발매한다니 이제 다시 인터뷰 할 때도 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