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in Art - EP 02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아트 신에서 만난 패셔너블 모멘트!

 

매년 10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는 리젠트 파크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거대한 텐트를 마련합니다. 현대미술에 한하는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과 고대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가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이죠.

2003년, 현대미술 잡지 를 창간한 지 10여 년 만에 매튜 슬롯오버와 아만다 샤프가 창설한 프리즈 아트페어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페어가 열림으로써 다른 페어들과는 확연히 차별화 됩니다.

상업 페어를 본다기보다는 강렬한 미술관을 경험하는 느낌을 주는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카소나 달리의 거대한 유화를 호젓하게 걸어놓거나 로마의 조각상이나 폼페이의 청동 테이블, 비잔틴 제국의 메달, 희귀한 고서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현대미술에 집중하는 프리즈 런던은 그 어떤 페어보다도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구축해왔죠. 판매가 우선시 되는 아트 마켓임에도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해볼 수 있는 갖가지 실험과 파격의 시도가 겁 없이 자행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크레이지'한 면모도 갖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스타일 또한 페어의 성격에 따라 마스터스와 런던이 대비되며 각자의 개성으로 뚜렷합니다. 가장 예술적이었다고 할까요?

 

완벽한 복식이란 이런 것! 우아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사이먼 리 갤러리 부스는 색다른 캣워크처럼 보였습니다.영국 팝 아트 작가 패트릭 콜필드의 작품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팝'한 스타일의 두 남자. 해드폰을 나눠주는 모습마저도 패션이 될 수 있다니! 다른 시대에서 넘어온 두 소녀의 5대 5 가르마 헤어 스타일이 사랑스럽지 않나요?존 갈리아노, 루이 비통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의 줄리 버호벤은 '화장실을 기다리는 사람... 이제 손을 씻으세요'라는 '토털 아트워크'를 선보였는데요, 퍼포머들의 메이드 룩으로 페미니즘과 계급 평등 문제를 얘기했습니다.자신의 작품 앞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그레이슨 페리. 노란 티와 파란 바지, 빨간 체크 셔츠의 적절한 부조화 역시 투 썸즈 업!김홍석 작가의 새빨간 조각 작품과 하종현의 단색화 그리고 레드 룩의 리드미컬한 조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크리스티나 선 킴은 지배적인 듣기 위주의 문화에서 느낀 행동 양식에 대해 도전하기 위해 소음을 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는데요, 체육복의 그린 컬러가 시선을 압도하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자고로 갤러리스트 룩의 핵심은 블랙이죠. 로봇을 의인화한 퍼포먼스 섹션에서 뇌리에 박힌 인상적인 찰나.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조각에서 옷감의 섬세한 드레이프, 샌들의 아름다운 디테일, 헤어와 수염의 질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 신에서 만난 패셔너블 모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