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스테이시 마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ON THE CONTRARY 카메라가 셔터... | 미우미우,카린 로이펠트,스테이시 마틴

ON THE CONTRARY카메라가 셔터를 터트리기 시작하자마자 프랑스계 영국인 배우 스테이시 마틴(Stacy Martin)은 바람에 부풀어오르는 낙하산 앞에서 불편해 보이는 포즈를 연달아 취한다. 포토그래퍼가 완벽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등 뒤에서 거대한 낙하산이 부풀어오르고 있으면 어떠한 포즈를 취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녀는 미우 미우의 새 향수 ‘로 블르(L’Eau Bleue)’를 위한 오늘의 촬영에서 캐릭터에 몰입하는 과정에 대해 웃으며 설명한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연기를 통한 의사소통과 완전히 다르다.”마틴에게 미우 미우 캐릭터를 표현하는 일은 낯설지 않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짜릿한 영화 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녀는 미우 미우가 최근 들어 선보이기 시작한 향수의 유일한 홍보대사다. 2015년 9월, 미우 미우의 첫 향수 ‘오드 파르팽’ 광고는 은방울꽃과 아키갈라우드가 블렌딩된 향수 병과 함께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복고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다. 2017년 2월 출시되는 ‘로 블르’를 위해 마틴은 동일한 꽃 한 다발을 들고 드러누워 봄의 아침을 가볍고 촉촉하게 표현한다.“로 블르는 좀 더 발랄한 느낌이다!” 그녀가 스튜디오 바깥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말한다. “마치 계절이 바뀌면서 주변의 모든 냄새가 바뀌는 과정 같다. 당신을 둘러싸는 무언가가 있다. 마치 향수를 뿌리듯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병은 이전 향수 병과 거의 동일하나 퀼팅 효과를 낸 외부(하우스를 대표하는 퀼팅 핸드백을 인용한)를 반투명하게 했고, 여기에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파스텔 옐로 컬러의 원반형 마개가 딸렸다. 마치 과거 여자들이 목에 향수를 뿌릴 때 사용하던 병을 연상시킨다.이 두 향수는 미우 미우 우먼을 정의하는 다양한 상반된 요소를 상징한다. 그녀는 재미있지만 진지하고, 세련되었지만 가식적이지 않다. 그녀는 시대를 초월하며, 나이조차 초월할지도 모른다. 여든 살이 되어도 주얼 장식의 슈즈를 멋지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녀는 제도나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하지만 지나치게 독특하지는 않다. “소녀적이면서도 동시에 강인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이 향수가 표현하는 여자에게는 자유가 있다.” 마틴이 설명한다.장르를 초월하는 이러한 코드는 항상 미우치아 프라다의 세계를 정의해왔다. 또한 이러한 코드는 마틴에게도 역시 적용된다. 실제로 만나본 그녀는 내성적이면서도 수다스럽고,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지며, 약간 어색한 듯하면서도 침착하다. 패션 매체를 통해 알려진 그녀의 뷰티 팁이 그녀의 전부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솔직히 말해서 좋은 유전자는 비밀이 아니다.) “내가 패션 관련 일을 한다고 비판을 들으면 화가 난다. 그게 왜 문제가 되나? 패션을 좋아하면서 중요한 커리어를 쌓아가지 못할 이유가 있나? 스타일이 멋지다고 해서 성 평등을 위해 투쟁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른 여자들이 기대하는 것을 따르기보다는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을 통해 여성스럽고 패셔너블해질 수 있다. 미우 미우는 이러한 에너지를 표현한다.”이러한 생각은 ‘로 블르’를 창조해낸 이들도 공감한 바다. 향수 시장에서 오랜 기간 파란 병은 남성용이라는 식으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이 푸른 빛의 향수 병은 어떤 컬러도 유니섹스적일 수 있으며, 지극히 여성적인 은방울꽃 향이 파란 병에 담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음을 보여준다.미우 미우가 이러한 철학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는 지난 2012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단편영화 시리즈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라는 지극히 여성주의적인 제목의 이 시리즈는 여성의 관점을 심도 깊게 연구하는 여성 감독만을 초대한다. 마틴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이상주의는 브랜드 전반에서 느껴진다고. “미우 미우가 영화계의 여자들을 후원하는 방식은 아주 독특하다. 그들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런웨이 쇼에 가면 단순히 수다를 떨지 않는다. 좀 더 친근한 경험이다. 그들 모두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체를 구성한다. 나와 비슷한 상황인 동료 배우를 만나는 일, 좀 더 긴 경력을 자랑하거나 나보다 경력이 짧은 배우들을 만나 경험을 나누는 일이 즐겁다.”자신에게 적합한 대본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마틴은 2017년 장-뤽 고다르의 일생을 코믹하게 다루는 미셸 하자나비시우스(Michel Hazanavicius)의 영화에서 배우 안 비아젬스키(Anne Wiazemsky)로 분해 열일곱 살의 나이에 고다르와 결혼하며 구설수에 올랐던 그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마틴은 제시카 매나포트(Jessica Manafort)의 인디 스릴러 영화 에서 냇 울프(Nat Wolff)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5년 전 연기 수업을 받고 있었을 당시, 나는 연극에서 단순히 대사 한두 줄을 하는 것에도 행복해했다.” 마틴이 과거를 회상한다. “이후 나는 무엇을 거부하는 것이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매일 내 시간을 헌신해야 한다면, 행복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이는 향수 한 병과 함께 수많은 사진을 기꺼이 찍은 그녀의 모습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점이다. 그녀는 촬영을 단순히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촬영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 누구나 향수나 핸드백을 들고 포즈를 취할 수 있지만, 마틴이 포즈를 취하면 진정한 스토리가 전달된다.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이 업계에서는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미우 미우는 이러한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처럼 느껴야 한다.” 그녀는 그러한 ‘자신’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쉽게 보여주지 않지만, 이 미우 미우 우먼에게 약간의 미스터리는 오히려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