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창립 75주년을 기리는 코치의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와 배우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가 브랜드의 재발명, 새로운 쿨함 그리고 진화의 중요성을 논한다. | 코치,스튜어트 베버스,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스튜어트 베버스(Stuart Vevers)는 지난 2013년 코치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래 미국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해왔다. 올해 마흔셋인 이 영국 출신 디자이너는 뉴욕 주 북부의 황무지부터 뜨거운 텍사스 서부까지 기차를 타고 미국 전역을 수차례 가로질렀다. 예전에도 그는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다. 1996년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뉴욕에 위치한 캘빈 클라인 본사였다. 그 후 파리의 루이 비통에서 마크 제이콥스와 함께 일했으며, 런던에선 멀버리와 마드리드에서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유럽 곳곳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코치에 임명되면서 일종의 패션 인류학자가 되어 미국의 문화적 풍경을 더 자세히 탐구하려 했고, 이를 통해 발견한 것을 영국적 특유함이라는 렌즈를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펑크 카우걸을 테마로 삼은 2017 S/S 컬렉션이 훌륭한 예다. 런웨이 위로 쿵쿵거리던 크리퍼 슈즈와 모카신 하이브리드 부츠, 트레이닝 셔츠에 프린트된 엘비스의 얼굴, 우스울 정도로 크게 과장된 벨트 버클 등은 베버스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의 장난기를 잃지 않았음을 증명한다.지난 9월 초, 그가 런웨이 쇼를 선보인 다음 날 우리가 뉴저지 주에 위치한 공룡테마공원 필드 스테이션(Field Station)을 방문하게 된 것도 그의 재치 덕분이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코치의 상징이자 고삐와 마구 제작 기술에 경의를 표하는 말과 마차 대신 베버스는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부화한 새로운 마스코트인 공룡 렉시(Rexy)에 푹 빠져 있다. 백과 열쇠부터 위노나 라이더와 제임스 프랭코가 입은 따스한 스웨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장식된 렉시를 두고 그가 말한다. “전략적으로 고안한 것이 아니다. 순전히 즉흥적으로 마음에 들었다.”을 연상시키는 우리의 모험에 합류한 이는 코치의 홍보대사이자 새 향수 캠페인의 모델인 배우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Chloë Grace Moretz). 그는 베버스와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지난 2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친한 친구가 되었다.(베버스는 지난여름 산타페를 방문하는 길에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모레츠를 방문하여 독립기념일 바비큐를 함께했다.) 모레츠가 말한다. “베버스는 코치가 미국의 젊음을 구현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룩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간다. 살짝 삐딱한 아이가 된 듯 쿨하다.”베버스는 쿨한 요소를 잘 포착해내는 재능을 자랑한다. 예전의 코치가 박시한 여행가방, 로고 장식의 핸드백, 믿음직한 슈즈 등이 돋보이는 제품 군으로 전통적인 고객층을 유지했다면, 베버스는 클래식의 전복을 즐기고 있다. 2015년 9월 그가 론칭한 브랜드의 첫 기성복 라인 ‘코치 1941’은 매년 여성복 네 시즌과 남성복 두 시즌으로 구성된다. 셔링 바이커 재킷, 자잘한 꽃무늬의 선드레스, 펑키한 웨스턴 스타일 셔츠, 오버사이즈 운동복 재킷 등을 선보이는 새 라인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던 밀레니얼 세대와 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미국 대중문화의 도상학에도 주목했다. 피너츠, 디즈니와 손잡고 두 가지 캡슐 컬렉션을 개발했는데, 디즈니 캡슐 컬렉션은 코치가 파리의 하이 컨셉트 부티크인 콜레트에 입성하는 데 기여했다. 물론 새들 백(모레츠는 1970년대 어머니가 들었던 빈티지 버전을 아직도 자주 든다)과 베버스가 부활시킨 1960년대의 딩키, 그리고 모레츠와 친구들을 위해 스터드와 술 장식을 더한 새 모델들까지 아이콘적인 가죽 액세서리도 빠트릴 수 없다.이 모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코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4분기 성장을 보고했다. 11월에는 코치 하우스라고 다시 이름 붙인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가 뉴욕과 런던에 오픈했다. 또한 힙해진 코치의 새 시대를 기리는 이 리졸리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는데, 블론디의 데비 해리가 서문을 집필했다. 베버스는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말한다. “대담하지만 항상 이런 변화에 대한 요구가 존재하고 있다고 느꼈다. 모두들 코치의 패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고 백은 코치 역사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모든 것은 진화해야 한다. 변해야 하는 것이다.”모레츠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코치의 미래는 밝다. “그림이나 스케치에는 재능이 없지만 이건 가능하다.” 그녀가 베버스의 손을 잡고 티라노사우루스로부터 도망가는 시늉을 한다. “가자, 스튜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