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디제잉 중 팟캐스트 음원을 플레이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쥬웰즈 앤 스팍스의 ‘Grande Opera’를 정식 음원 아닌 하드웰 온 에어(Hardwell On Air) 방송분으로 플레이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면서 말이다. 진심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지 “사과에는 진심이 중요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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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제이들은 사과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모호한 변명이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며 SNS가 난리다. 개인적으로도 디제이들 의견에 공감한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불법 다운로드가 의심된다. 라디오 방송분을 조각 내 소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법으로 받은 음원이 운 없게 라디오 방송분이었을 확률이 더 높다. 박명수는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선곡 실수였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박명수의 말대로라면 USB 안에 라디오 방송분이 있었는데 실수로 플레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제이들은 USB 플레이리스트 관리를 대단히 꼼꼼히 한다. 정리벽이 있어서가 아니다. 수많은 곡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므로 미리 장르나 스타일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해둔다. 사전 체크는 디제잉 퀄리티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 작업에 사활을 거는 디제이도 있다. 이 과정에서 엉터리 음원은 자연스럽게 라이브러리에서 삭제될 수밖에 없다. 같은 트랙을 많게는 수십 번도 듣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은 장비가 좋아져서 음원을 선택하면 전체 파형을 보여준다. 팟캐스트 편집본이었다면 틀기 전에 파형부터 뭔가 이상했을 것이다. 플레이 전에 헤드폰을 통해 미리 모니터링하는 것도 상식이다. 기본만 지켰어도 라디오 멘트가 클럽에 울려 퍼지는 민망한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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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아는 디제이들은 선곡 실수라는 해명을 믿기 힘들다. 누군가 만들어 건네준 플레이리스트를 모니터링 없이 순서대로 틀었거나 엉터리 음원을 방치할 정도로 USB 관리를 안 하는 불성실한 디제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금 SNS에서 제기되는 의혹들도 대부분 이런 것들이다.
물론 의혹은 의혹일 뿐이다.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의혹은 그대로 놔두면 사실이 된다. 많은 디제이들이 이 의혹들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더 방치했다간 다른 연예인 디제이들에게도 피해가 된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