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여자들의 말말말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바자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우먼 크러쉬’를 불러 일으키는 그녀들의 말. | 인터뷰

“섹시하다는 건 성별을 포함해 경계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려 있는 태도, 그래서 좋은 건 좋다고 말할 줄 아는 것, 고압적이거나 어렵지 않은 산뜻한 뉘앙스가 섹시하게 느껴진다. 내 경우라면 촬영장에서 현장 준비하는 스태프들에게 고맙고 멋있다고 칭찬할 줄 아는 것. 나이나 연차 상관없이.” – 박지영 (배우)"아침 운동을 마치면 애인과 전화통화를 한다. 나는 그를 남자친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애인(Lover)이다. 'Lover'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그는 뉴욕에 살지 않으며 나처럼 바쁜 사람이다. 우린 대화를 나누며 다음에 언제 만날지를 계획한다. 아주 자유롭다. 세계 곳곳에서 서로를 만난다. 이번 회고록에다 난 젊은 시절 점을 보러 갔다가 인생 후반부에 남자와 같이 살지 않으면 성공을 한다는 말을 들은 이야기를 썼다! 사실이다. 여자가 일을 하면 남자가 불만을 느끼곤 한다. 그 결과 일을 하고 성공을 거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혼자라면 그러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퍼포먼스 아티스트)“사실 사랑에 빠진 순간을 아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시간이 지나서 그게 사랑이었나 보다, 하는 거지.” - 김태리 (배우)“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여자들은 결국 욕망이 강한 사람들인 것 같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제반 조건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예쁘거나 못생겼거나, 똑똑하거나 멍청하거나,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는 선택의 문제이고, 결국 욕망이 강하고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들게 된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유형이 있긴 하다. 독립적이지 않은 사람. 어쩌면 내 안에 의존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이 그것과 싸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 이경미 (영화감독) “20년 넘게 메이크업을 받아봤으니 저에게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이 어떤 건지 잘 알아요. 하지만 언제나 '실장님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해요. 전문가들에게 나를 맡겨서 저를 좀 깨고 싶어요. 다른 저를 발견하는 건 저 혼자선 불가능해요. 그건 어떤 감독님이나 스타일리스트, 아니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저를 가지고 실험해주셔야 가능한 일이에요. 제가 20년 배우 생활을 했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전도연한테 뭐가 더 있어?'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그 틀을 깨주면 저는 또 다른 새로운 걸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실험이나 시도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의 제가 항상 기대돼요.” - 전도연 (배우)“크나큰 어려움에 처한 한 소년이 있다고 가정할 때 가끔 그걸 해결해주는게 불가능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응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기만 하면 돼요. 물러서는 대신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는 거죠. 시도해보는 거에요.” - 애니 레녹스 (자선사업가)“저는 평생 가만히 앉아 ‘내가 해냈으니까 이젠 쉬어야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러한 태도를 취하는 순간 지게 되는 거예요. 어머니께서는 제게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인지 항상 ‘할 일은 뭐가 남았고 지금 어디를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저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만든 여성들과 스스로 당당한 여성들에게 항상 끌렸어요. 그게 여성이 지닌 진정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 로지 헌팅턴 휘틀리 (모델)“여전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요.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라. 남자들이 너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를 먹여 살려야 한다.’” - 도나텔라 베르사체 (패션 디자이너)“저는 제 방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밤하늘을 그리려고 새벽 두 시까지 깨어 있었어요. 다음날 그림들을 가지고 가면 모든 여자아이들이 비웃었어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죠. 이본 드류리 선생이 저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제게 ‘꿋꿋해져야 해. 너 스스로가 최고의 비평가라는 걸 명심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마. 그런 것에 흔들려서는 안 돼.’라고 말했어요. 정말 멋진 말이었어요.” - 매기 햄블링 (화가)“어릴 때 남자들이 여자애를 괴롭히면 ‘좋아해서 그러는 거다 그러니까 귀엽게 봐라’ 이런 식으로 넘어가잖아요. 거기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드라마가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남자주인공이 열 받아서 여자친구의 팔을 세게 잡거나 물건을 부수는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려요. 앞으로 곡으로 만들고 싶은 주제들이 많은데 특히 여성 혐오 이슈에 대해서는 100년 동안 만들어도 고갈되지 않을 것 같아요.” - 이랑 (뮤지션, 영화감독)“배우가 되고 나서 패션을 하나의 예술로 보게 되었다. 디올 등의 브랜드와 오랫동안 작업하면서 아름다움과 스타일에 대한 비전, 예술의 형태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닌 진짜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어떤 옷을 입느냐가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것도.” - 마리옹 코티아르 (배우)“요즘 한국 영화에서 보여준 것 너머의 삶에 대해 상상해볼 여지를 주는 여자 캐릭터를 만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란 말에 동의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여자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영화는 투자가 잘 되지 않는 산업 시스템의 문제도 있을테고요. 실제로 오디션을 볼 때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는 걸 확실히 느껴요. 그래서 제게는 더욱 소비되지 않는 캐릭터라는 게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요. 분량이 많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 최유화 (배우)“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저는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고, 저 혼자 모든 걸 해야 했죠.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며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주문을 외우곤 했어요. 이게 정말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웃음) 효과가 좋아요. 정말로 조금씩이지만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거든요. 요즘도 종종 힘들 때마다 마법의 주문을 걸어요. 저에게 행복은 그렇게 느리게 조금씩 다가왔고 그게 쌓이고 쌓여 겨우 지금에 다다를 수 있었거든요.” - 스테파니 리 (모델, 배우)“자신의 아름다움을 아는 여자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사실 많은 여자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나도 작은 일에 자존감이 낮아져서 허덕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어떤 면이 아름다운지 알아야 매력도 발산할 수 있으니, 아름답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게 중요하다.” – 신세경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