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박지선의 생각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공간을 싱그럽게 만드는 플랜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플로리스트 박지선은 노들섬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프로젝트 ‘노들 채집’을 진두지휘한 작가이며 ‘스타일지음’의 대표다. 그녀가 제안하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하여. | 플로리스트,박지선,노들 채집,스타일지음

일탈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클럽에서 맘껏흔들어대거나 처음 만난 친구와 대화를 시도해보는것도 좋아요. 이 모든 것이 일상에 활력을불어넣어줄 거예요.일일 채집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공원이나 풀길을거닐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여리여리한 풀꽃, 들풀을 채집하는 거죠. 한 움쿰 따다가 잘 말려 조그만 병에 하나둘 꽂아보세요. 어렵게만 생각했던 식물들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올 거예요.캐주얼한 수트에 행커치프 대신 푸릇푸릇한 잎사귀 하나를꽂아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이 마시던 음료 잔에 장식된 민트도좋고 애인에게 선물한 꽃다발에서 유칼립투스 한 송이를뽑아도 좋아요. 무심하게 툭 꽂아두면 돼요.일주일에 하루쯤은 안식일로 정해보세요. 그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온전히 나만을위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포틀랜드의 로즈 가든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이 세상의 모든 장미가 한데 모인 것만 같은 황홀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빛의 조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머금은 장미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죠. 운이 좋다면 깜깜한 저녁, 이마 위에 닿을 듯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을 거예요.명동의 루프트(Luft)나 석촌호수 앞 카페 디트로네 종종 시간을 보내요. 마치 작은 공원처럼 공간에 식물이 잘 어우러져 있어 산책하듯 걸어보고 식물 사이에 앉아보기도 하죠. 평소에는 이태원의 ‘초능력’과 ‘다시서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요.피부를 위해 숙면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햇빛을 완벽히 차단하는 암막 커튼과 방금 세탁해 은은한 비누 향이 배어 있는 보송보송한 베갯잇, 나를 묵직하게 감싸줄도톰한 침대보와 가습기까지 있다면 완벽하죠.마음 가는 대로 일이 풀리지않을 땐 공원을 산책하며 삐죽빼죽 모나게 자란 들풀을 가만히 바라봐요.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유롭고 유연한 식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내 삶과 작업도 그러하기를 매일같이 기도하죠.소중한 사람들에게책을 선물해보세요. 누군가를위해 책을 고르는 순간은나에게도 특별한 시간이될 거예요.반려식물을 곁에 두세요. 정성 들여 돌보고 키우며 교감하고 감정을 공유한다는 부분에서 반려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성장하고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삶의 이치를 깨닫는 순간이 찾아와요. 기다림의 미학을 몸소 경험할 수 있고 막중한 책임감이 샘솟기도 하죠.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태도가 느슨해지고 너무 뾰족하게 살지 않았나 반성을 하기도 해요.나만의 작은 텃밭을 가꿔보세요. 집 앞에 낮게 깔린화단이나 공사 현장의 안전콘에 꽃 한 송이를 심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트레이에 이끼나 모래 한 움쿰을 깔고 작은 선인장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https://www.instagram.com/p/BOWpzITgykr/?taken-by=harpersbazaar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