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이고 중요한 블랙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지금 뉴욕 메트 브로이어에서는 흑인 미술가 케리 제임스 마샬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 케리 제임스 마샬,뉴욕 메트 브로이어

오바마의 재임 기간을 갈무리하며 현재 뉴욕 메트 브로이어(지난 3월 오픈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현대미술관)에서는 흑인 미술가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의 회고전 가 열리고 있다.역사화, 풍경화, 벽화, 만화 등을 통해 흑인의 삶과 문화를 다루는 마샬의 작품 세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미국 흑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50~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작가는 “흑인을 그릴 때 사용하는 블랙에 어떻게 영혼을 불어넣을지가 일생의 고민”이었다고 말한다.작가는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흑인의 이미지를 공격적으로 수용해 현재진행형인 불평등과 편견을 고발한다. 이를테면 소설 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자화상에서 그는 하얀 눈자위와 치아가 아니라면 검은 배경과 구분이 안 될 정도의 검은 피부로 표현한 자신을 통해 흑인으로서 투명인간 취급 받는 심정을 강렬하게 묘사했다.그림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흑인의 역사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상징적인 연도가 숨어 있거나 스눕 독의 노래 가사가 쓰여 있기도 하고 고대부터 동시대까지 미술 거장들을 떠올리게 하는 미술사적 자취가 숨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마샬의 35년 커리어를 대표하는 80점의 작품과 더불어 그가 선택한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 30여 점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잉그르, 조르주 쇠라, 앙리 마티스, 제이롭 로렌스 등의 작품을 통해 마샬의 예술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것. 1월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