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Glitters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시퀸, 벨벳, 브로케이드, 루렉스, 틴셀까지. 반짝이는 모든 것들이 F/W 시즌을 찬란하게 밝혔다. | 벨벳,브로케이드,글리터,시퀸,루렉스

불과 몇 시간 전, 영국 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아카데미 가버너스 어워드(Governor’s Award)에 참석한 세 명의 셀러브리티 사진을 업로드했다. 크리스토프 래번의 드레스를 착용한 니콜 키드먼, 에르뎀 드레스의 엠마 스톤, 루이 비통의 미셸 윌리엄스까지.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그녀들의 공통점은 모두 눈부시게 빛나는 메탈릭과 시퀸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것! 돌아보면 지난 9월 9일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와 카린 로이펠트의 ‘아이콘’ 파티에서도 반짝거리는 시퀸 드레스의 인기는 뜨거웠다. 본격적인 레드 카펫 시즌을 앞두고 이렇듯 화려한 드레스의 인기가 상종가를 그리는 것이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버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 ‘반짝이’ 의상의 등장은 2016 F/W 시즌 런웨이로 거슬러 올라간다.글래머러스한 1980년대 로큰롤과 로맨틱한 동화, 우아함과 키치함이 공존하며 풍요로운 요소로 채워진 이번 시즌 런웨이엔 은밀한 광을 품은 브로케이드와 우아한 벨벳이 트렌드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고전적인 소재로 장식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룩을 완성한 것. 실버, 골드, 코퍼 등 과감한 메탈릭 소재의 등장도 이어졌는데, 클래식한 막스마라 코트는 물론 우아한 랄프 로렌의 피날레 드레스까지 대담한 메탈릭 소재가 장식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런가 하면 정교하게 수작업된 시퀸, 크리스털 디테일이 이브닝드레스뿐 아니라 일상적인 니트웨어에까지 침투했으며, 하이패션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루렉스(일명 ‘금실사’) 소재도 맥시멀리스트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이 획기적인 소재의 영향력은 발렌시아가의 컷아웃 니트뿐 아니라 질 샌더의 미니멀한 수트에까지 침투했으니! “오늘날, 모든 소녀들은 공주가 되기를 꿈꿉니다. 패션이야말로 사람들을 꿈꾸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패션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가 아닐까요?” 크리스마스 트리에나 어울릴 법한 틴셀 소재로 신데렐라의 페일 블루 드레스를 완성한 돌체 앤 가바나는 그것으로도 모자라 휘황찬란한 시퀸 드레스로 피날레를 가득 채웠다. 싸구려로 인식되던 틴셀 소재의 신분상승처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하이패션의 고정관념이 전복되고 있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극도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반짝이 소재와 장식적인 디테일의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런웨이와 레드 카펫 룩을 넘어 일상복에까지 이 반짝임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구찌의 메탈릭 플리츠 스커트는 이미 SPA 브랜드를 점령했고, 걸 그룹이나 착용할 법한 글리터링 의상 역시 스트리트 신에서 매력적으로 레이어링되고 있다. 차분한 니트 풀오버와 발레리나 플랫 슈즈에 시퀸 슬립 드레스를 매치한 발렌티노, 실크 아이템과의 매치로 페미닌한 무드를 강조한 스텔라 매카트니와 프린 컬렉션의 스타일링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얼마 전 프리마돈나의 업스토어에서 화려한 실버 글리터링 니트를 구입한 패션 디렉터는 반짝이 의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얼굴을 화사하게 밝혀주면서 평범한 스타일에도 활력을 더해준다는 점을 꼽았다. 미니멀한 룩을 단숨에 드레스업해줄 수 있는 마법 같은 효과야말로 반짝이 의상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것이다. 할러데이 시즌에 대비하며 단 한 가지 트렌드를 리얼웨이에 불러와야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반짝이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