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방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불현듯 찾아온 책방 홍수의 시대, 어느 곳부터 가야할 지 모르겠다면? 바자가 추천하는 책방 열 곳. | 서점,책방,BOOK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 철든책방 '그 녀석'이 된 이후 노홍철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일은 바로 독서. 원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숙의 시간 동안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철든 책방'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쉽게 책에 다가갈 수 있는, 만만한 책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노홍철이 직접 마련한 공간이다. 책방의 방향성 덕분인지, 유명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픈할 때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연예인들의 추천도서를 만나볼 수 있고 종종 노홍철, 김제동과 함께하는 워크샵도 진행된다. 단점은 대표 노홍철, 직원 노홍철인 1인 운영제라 운영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인스타그램을 통해 꼭 오픈 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하자.Add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99-8Instagram @rohongchul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책 상담소, 사적인 서점홍대와 신촌 사이, 창전동에 위치한 작은 책방 '사적인 서점'은 여느 서점과 달리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책방이다. 대표 프로그램 ‘책처방 프로그램’은 약 한 시간 동안 오직 한 명의 손님과 나눴던 대화를 바탕으로 지금 필요한 책, 읽으면 좋을 만한 책 한 권을 골라 일주일 뒤 배송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쯤되면 책방인지 상담소인지 헷갈릴 정도. 베스트셀러나 유명 대학의 권장 도서 대신 손님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책을 처방하고, 책으로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약하지 않고 사적인 서점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오픈데이를 이용하면 된다. 일주일에 단 한 번,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는 일반 서점처럼 운영되며, 매달 테마에 따라 바뀌는 책과 잡화 등을 구입할 수 있다.Add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9길 60 4층Tel 010-4136-2285Open 일요일-금요일 100% 예약제 운영(예약은 사적인 서점 홈페이지 www.sajeokinbookshop.com 에서 가능하다.), 토요일 13:00~20:00 오픈데이Instagram @sajeokinbookshop종로 계동의 작은 책방, 베란다북스올해 3월에 문을 연 '베란다북스'는 작가출판물, 아트북, 그림책, 그래픽노블, 진 등 시각예술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이다. 이곳의 시작은 갑작스러웠다. 책방 대표 노준구씨는 10년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오면서 삶의 무늬가 단조롭다고 느껴졌던 순간, '책방'이라는 그림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급작스럽게 책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각예술관련 도서를 주로 취급하면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문예지나 에세이 등으로도 취급도서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의 다양성이 기대되는 책방이다.Add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20Tel 02-747-3742Open 평일 12:00~19:00(동절기18:00), 토요일 12:00~20:00, 일요일 휴무Instagram @verandabooks 화가의 책방, 스미다팔월합정역 2번 출구를 따라 걷다 작은 골목길에 접어 들면 이름만큼 예쁜 서점, ‘스미다 팔월’을 만날 수 있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가운데에서 한 잔의 차와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로망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서점 ‘스미다 팔월’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최정인 대표가 화가로서 영감을 받고, 공유하고 싶은 책들을 주로 선보인다. 출장 혹은 여행을 통해 모은 그림책, 아트 서적들이 그 예. 구하기 힘든 외서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소량 전시 판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책방 구석구석에서는 대표가 직접 그린 드로잉을 관람할 수도 있다. 화가의 쇼룸과 작은 책방이 함께 하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모양새의 공간이다.Add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1층Open 13:00~19:00, 월요일&일요일 휴무Instagram @sumida_august세상의 모든 미스터리 소설, 미스터리 유니온이대 뒷골목 어딘가, 미스터리한 책방 하나가 있다. 책방의 이름은 ‘미스터리 유니온’, 미스터리 소설만을 취급하는 곳이다. 기분 좋은 책 냄새와 나무 냄새가 약간씩 풍기는 이곳은 군데 군데에 놓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초상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전문 서점답게 큰 출판사의 책과 작은 출판사의 책, 오래된 시리즈와 새로운 시리즈, 해외 소설과 국내 소설, 구판과 신판까지 온갖 종류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날 수도 있다. 책 추천을 원한다면 진중한 성격의 사장님에게 다가가보자. 신중하고 긴 고민 끝에 당신에게 딱 맞는 미스터리 소설을 추천해줄 것이다. 회원 등록도 가능하다. 컴퓨터가 아닌 사장님의 작은 수첩에.Add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Tel 02-6080-7040Open 화-금 13:00~21:00, 주말 12:00~20:00, 월요일 휴무Instagram @mysteryunionbook시에 의한, 시를 위한 서점, 위트앤시니컬시인들도 놀랄 정도로 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단연 인기있는 서점은 바로 이 곳, 유희경 시인이 직접 운영하는 시집 서점 '위트앤시니컬'이다. 음반제작사 파스텔뮤직이 운영하는 카페 '카페파스텔'과 편집숍 '프렌테'의 공간을 빌려 그 안쪽에 오로지 시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꾸준히 낭독회도 진행되고 있다. 오은, 김민정, 황인찬 등 지금까지 낭독회에 참여한 시인들의 리스트만 보아도 이곳이 독자 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매번 매진이 되고 인산인해를 이루니 낭독회에 참여하고 싶다면 위트앤시니컬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리 일정을 체크해볼 것.Add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 카페파스텔 안쪽Tel 070-7542-8972Open 화-금 11:00~23:00, 월요일 휴무Instagram @witncynical 이토록 멋진 그림책, 베로니카이펙트작은 책방이라고 하면 축축한 분위기를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그림 책방 베로니카 이펙트는 선명한 쪽에 가까웠다. 무턱대고 아날로그 감성을 지향하지도 않고 처연한 낭만도 없다. 호주 플리마켓에서 공수한 빈티지북, 일러스트 작품집부터 마블 코믹스 등 그림책이 가진 키치한 뉘앙스도 한몫하겠지만 그보단 책방 곳곳에서 풍기는 솔직한 애티튜드 덕이 크다. 애초에 그래픽 노블 출판사의 초석으로 책방을 차렸기 때문에 가장 서점 이름 같지 않은 ‘베로니카 이펙트’를 택했고 입고 기준도 일단 표지가 멋진 것부터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밴드 ‘포니’의 베이시스트이기도한 주인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음악을 선곡한다. 늘어지는 공휴일 오후엔 밴드 해피니스의 나른한 멜로디가 제격이고 사람이 북적이는 날엔 힙합도 마다 않는다. 로버트 헌터의 한정판 아트 프린트, 밴드 블러(Blur)의 레코드, 한쪽에 놓인 쇼트보드 그리고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선곡한 음악과 힙스터들. 주인장의 바람처럼 새로운 문화를 재빨리 흡수하는 젊은이의 아지트로 손색없는 풍경이다. 글/ 권민지Add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2길 10Tel 02-6273-2748Open 11:30~20:00, 일요일 휴무Instagram @veronicaeffect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의 서재 이곳에는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섬세한 마음치의 주인에 의해 조심스레 다뤄진 중고 책들이 모여 있다. 주인의 취향 탓에 인문서가 가장 많다. 인문서를 중심으로 역사, 철학, 문학, 만화, 에세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들이 있는 프루스트의 서재는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동네 서점에 가깝다. 작지만 꽉 차 있고, 가끔 다른 곳에는 없는 귀한 책도 발견할 수 있으며, 살 책이 없어도 퇴근길에 괜히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서점 말이다. 헌책방에서 4년, 대형서점에서 7년 동안 일한 후 마침내 본인의 서점을 차린 주인은 의 프루스트를 서점의 이름으로 정했다. 책 한 권, 영화 한 편 볼 시간 없이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가 뒤돌아보면 말 그대로 인생의 어느 시기가 통째로 사라져버린 느낌을 받게 된다. 책이 필요한 순간이다. 프루스트의 서재는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글/ 김지선Add 서울시 성동구 무수막길 56번지Tel 010-8988-2682Open 12:00~20:00, 월요일 휴무Instagram @library_of_proust 새로운 만화의 성지, 망원만방장르계, 대본서, 순정, 하물며 BL(Boys Love) 장르까지 섭렵한다는 뮤지션 깜악귀와 만화애호가들의 아지트였던 상수동 만화방 주인장이 함께 문을 연 곳. 망원만방에서는 책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들의 공연, 김보통 작가의 사인회, 김봉현 작가와 함께 하는 만화수업 등 만화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적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만화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만화. 망원만방이 가장 많은 만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취향에 있어서만큼은 절로 엄지가 척 올라간다. 리쿠 산죠의 1994년 작 과 지난 9월 발간된 그래픽 노블 이 모두 서가 맨 앞에 꽂혀 있는 만화방은 흔치 않을 것이다. 망원시장에서 공수해온 호박식혜를 들이켜면서 마음 맞는 만화책을 하염없이 읽어보실 것. 글/ 권민지Add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Tel 02-3144-0914Open 12:00~02:00(동절기 01:00), 연중무휴Facebook @mangwonbang 요조가 차린 서점, 책방 무사요조를 동네 서점에서 만나게 될지 몰랐다. 그것도 서점 카운터 앞에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는 그녀를. “어릴 적 살던 도봉동의 아파트 옆에 작은 서점이 있었어요. 이름도 기억 안나요. 동네마다 하나쯤 있을 법한 흔한 이름의 서점이었어요. 유리창에는 ‘원하는 책이 없으면 구해주겠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는데, 그 문구가 묘한 신뢰감을 줬어요. 실제로 제가 찾고 있는 책을 말하면 2~3일 만에 구해주시기도 했고요.” 어린 시절의 그녀에게 서점 주인은 슈퍼맨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젠 그녀가 슈퍼맨이 될 차례다. 일주일 전에는 손님이 찾는 책이 마침 자신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책이어서, 5분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집까지 뛰어 갔다 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얼마 후 그 손님은 자신이 읽고 싶은 더 많은 책들의 목록을 보내왔다. 아직도 그렇게 불편하지만 낭만적인 방법으로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서점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도 있어요. 자리에 가면 말은 안 해도 서로를 한심해하는 기류가 있어요. 나도 나지만, 당신도 참…, 왜 하고 있나요? 이런 느낌으로요(웃음). 그러게요. 왜 하게 됐을까요?” 지금 요조의 서점에는 소설과 시집, 잡지, 그림책 등 그녀의 취향으로 고른 다양한 책들이 모여 있다. 손님이 나갈 때까지 문을 닫지 않고 한쪽에서 같이 조용히 책을 읽는 친절한 주인도 있다. 글/ 김지선Add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53Tel 02-3144-0914Open 13:00~18:00(동절기 01:00), 연중무휴Facebook @musa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