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시 코트 VS 스테이트먼트 코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스타일링에 있어 ‘덜어낼 것이냐, 더할 것이냐’의 문제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올겨울엔 코트 선택에 있어서도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군더더기 없는 매니시한 코트로 쿨한 스타일링을 즐길 것인가, 혹은 화려한 스테이트먼트 코트 하나로 승부를 볼 것인가. | BAZAAR,바자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가냘픈 실루엣을 향한 욕망. 올겨울 그 욕망을 가장 쿨하게 실현시켜줄 아이템이 바로 매니시한 코트다. 그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무릎을 덮는 길이, 여기에 남성용 코트처럼 낙낙한 품을 가진 것이어야 한다. 싱글 버튼보다는 더블 브레스트가, 히든 포켓보다 플랩 포켓, 가슴에는 웰트 포켓이 달려 있어야 보다 완벽하다. 여기에 얼굴을 한층 작아 보이게 하는 커다란 라펠과 팔을 길고 가늘어 보이게 하는 긴 소매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 극도의 매스큘린함이 외려 섹시하게 느껴지는 질 샌더의 화이트 더블 브레스트 코트, 그리고 툭 떨어지는 간결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존 갈리아노의 밀리터리 코트가 가장 완벽한 예라 하겠다.심플한 매니시 코트는 데님 팬츠부터 섬세한 드레스까지 다양한 무드의 룩과 매치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뻔한 공식이지만 올겨울에도 보타이 블라우스, 프린세스 칼라가 달린 미니 원피스,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 등 상반된 느낌의 페미닌한 룩을 이너로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우세하다. 강추위 속에서도 스타일만은 포기할 수 없는 이라면 뷔스티에나 브라 톱, 레이스 장식의 슬립 드레스 등 섹스어필한 아이템을 적절하게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갈리아노 역시 남성 코트 같은 투박한 오피서 코트 속에 파우더리한 핑크 슬립 드레스를 매치한 것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질 샌더 쇼에서처럼 마치 코트 하나만 걸친 듯한 스타일링으로 성숙한 여성미를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다. 매니시 코트의 스타일링을 고민하다 보니 2013년 F/W 시즌, 마크 제이콥스의 루이 비통 쇼가 떠올랐다. 호텔 복도를 배경으로, 1920년대 필름 누아르에서 영감을 받은 고혹적인 룩이 차례로 등장했는데, 그중 밑단에 타조 깃털이 장식된 실크 슬립드레스 위에 멜란지 그레이 컬러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무심하게 걸쳐 입은 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매니시한 오버사이즈 코트 속에 감춰진 극도의 여성스러움. 이렇듯 상반된 무드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완성된 코트 스타일링은 올겨울 당신을 쿨하고도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반면 맥시멀리스트로 올겨울을 나고픈 여성들이 두 손 들어 반길 만한 코트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르네상스가 고스란히 담긴 구찌의 브로케이드 코트나 16세기 영국 귀족들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미우 미우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보라. 모조 진주와 반짝이는 크리스털, 유색석과 컬러풀한 퍼 트리밍 등,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스테이트먼트 피스는 그 하나로도 완벽한 존재감을 뽐낸다. 내년 겨울에는 차마 입지 못할, 2016년 겨울 한정 코트라 할지언정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자랑하기에 이만한 아이템도 없다. 이렇게 화려한 디자인의 코트를 선택함에 있어 명심해야 할 것은 ‘우아함’을 잃어선 안 된다는 것. 앞서 언급한 구찌와 미우 미우 코트 모두 장식적이고 화려하지만 그 저변에는 고전적인 우아미가 그윽하게 깔려 있다. 포인트는 바로 소재. 이번 시즌 벨벳과 더불어 다시금 주목해야 할 소재로 떠오른 자카드 그리고 브로케이드 소재에는 특유의 앤티크함에서 우러나는 고전미가 존재한다. 대신 무겁지 않은 컬러로 선택해 지나치게 엄숙 한 느낌이 나는 것은 피할 것. 여기에 디자이너들의 젊고 자유분방한 감성, 적재적소에 가미된 장식이 조화를 이뤄야만 완벽한 스테이트먼트 코트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남다른 존재감 덕분에 할러데이 파티 룩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 코트들은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를 최대한 심플하게, 또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코트만 잘 고른다면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는 셈이다. 심플한 LBD, 간결한 일러스트가 가미된 티셔츠 또는 스웨트셔츠에 데님 팬츠, 톤온톤으로 매치할 수 있는 비슷한 컬러의 니트 이너 등, 코트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일같이 입을 수는 없겠지만, 옷장에 걸려 있는 것만 봐도 행복해지는 스테이트먼트 코트. 이러한 제품들은 매장에 비치된 피스 수도 한정적이기 마련이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겨울을 시작하고 싶다면 발 빠른 쇼핑만이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