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암스트롱의 쇼핑 리스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옷장을 시크하게 업그레이드할,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트렌드 활용법. | 리사 암스트롱,쇼핑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스스로 의류 구매의 지출 관리에 철저한지 자문해본 적 있는가? 혹시 자신이 쇼퍼홀릭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해본 적은 없나?나는 그런 적이 있다. 연중무휴 쇼핑이 가능해지고 온갖 이미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염병처럼 분산되는 오늘날, 화면에서 무언가를 클릭하는 것조차 일종의 유혹이 되었다. 일명 ‘와인 시간(온라인 소매업자들이 오후 9시에 붙인 별명)’은 마의 시간으로, 우리는 와인 한잔을 손에 들고 비논리적인 구매를 한다. 상상의 삶을 위한 아이템, 아니면 아흔 벌째 블랙 팬츠를. 후회? 모두 후회한 적이 몇 번은 있을 것이다.예산이 많건 적건,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이 옷장을 완전히 바꾸는 일 없이 새 시즌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완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줄 소수의 포인트 아이템에 현명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비율과 액세서리에 대한 예리한 안목, 자신의 몸에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에 대한 뚜렷한 이해가 필요하다. 패션 사이트 모다오페란디닷컴(Modaoperandi.co)의 공동 설립자 로렌 산토 도밍고가 내게 아주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셀러브리티 도플 갱어를 찾으세요.” 이 말을 들은 당신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우아한 소셜라이트 산토 도밍고는 자신 같은 여성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니까. 그녀의 조언은 셀러브리티를 무작정 스토킹하라는 말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물론 당신과 비슷한 체구를 지닌 셀러브리티를 찾아 주목하라는 말이다. “셀러브리티는 보통 큰돈을 들여서 컬러부터 실루엣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합니다.” 그녀가 전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자신의 신체 타입에 적합한 옷차림을 배우는 것은 최고의 수정 방안이다. 골격은 작지만 탄탄한 몸매라면 시즌의 주요 비율 중 하나를 정의한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셔츠와 퀼팅된 코쿤 재킷을 연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자신의 옷장에 이미 마련되어 있는 아이템으로도 쉽게 연출할 수 있는 룩이다. 셔츠 뒷단을 내어 런웨이 룩을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것이 지나치게 신경 쓴 것처럼 보인다면, 의외의 레이어링 아이템으로 실험해보는 것도 좋다. 슬림한 셔츠 위에 러플 장식 니트 탱크를 입고, 그 위에 남성복 재킷을 걸치는 것처럼. 여기에 마놀로 블라닉의 주얼 장식 새틴 슈즈를 매치하면 데일리 룩과 이브닝 룩 모두에 좋다.이미 가지고 있는 부류의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다음을 명심하라. 또 다른 네이비 스웨터 한 벌은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 당신 옷장의 활기와 건강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차라리 존재감 있는 니트 단 한 벌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좋다. 루렉스 띠, 수 장식, 비즈, 러플 또는 파격적인 소매 등을 곁들인 니트라면 니트와 팬츠로 구성된 평상복에도, 사무실에서 디너 파티 옷에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구입하기 전 현실적인 확인을 거쳐라. 소매가 너무 과장되어 코트를 걸치기 힘들지는 않나? 오지 탐험에나 어울릴 것처럼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나? 루렉스 장식이 마치 수세미처럼 느껴지나?팬츠의 경우 발목을 충분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니 팬츠와 나팔바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나? 무엇이든 좋다. 슬림한 고리 바지가 최신 스타일이지만(마르니와 발렌시아가가 좋은 예다) 몸매를 가장 잘 보완해주는 스타일은 짤막한 길이에 단 부분만 넓어지는 크롭트 킥 플레어 스타일이다. 앞서 언급한 마놀로 슈즈에 사람들의 눈길을 집중시키는 데 완벽하다. 벨벳 팬츠나 질 좋은 데님처럼 자주 입고 다닐 아이템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일단 마련하면 무엇에도 대비할 준비가 완성된다.굴곡 있는 몸매이거나 좀 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올가을은 지난 몇 년에 비해 미디스커트가 가장 돋보인 시즌이다. 필수 디테일? 찰랑거리는 머메이드 라인의 밑단. 몸매를 잘 보완해주고 펜슬 스커트보다 착용하기 편안하다.지금은 동화적 분위기의 드레스 시대. 미디 길이도 좋고 맥시 길이도 좋다. 에르뎀, 알렉산더 맥퀸,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는 당신에게 꿈 같은 순간을 제안한다.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스타일로 지난 몇 시즌 동안 중성적인 미니멀리즘이 강세를 보였음을 고려하면 이상한 현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영국의 동화책 삽화가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스타일의 나비와 꽃 프린트가 무척 돋보였던 맥퀸의 디자이너 사라 버튼은 자신의 로맨틱한 디자인을 두고 “여자들이 이런 드레스를 고집하는 추세입니다.”고 설명한다. “이는 내게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박물관 전시용으로 디자인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이다. 러플 시폰 드레스로 본전을 제대로 뽑고 싶다면 청키한 스웨터나 스웨이드 바이커 재킷을 더하라. 스니커즈로 드레스다운하거나(스니커즈는 가을 시즌 가장 안전한 구매 아이템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예쁘고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는 아디다스의 가젤을 추천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와 카키 또는 트위드 밀리터리 코트를 매치해 터프함을 가미할 수 있다.드레스를 즐겨 입지 않지만 아름다운 나비, 새, 반짝이는 별무늬가 마음에 든다면 시크한 실크 블라우스로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스커트나 팬츠에 단을 넣어 입으면 이번 시즌 주요 트렌드를 쉽게 활용한 룩이 완성된다. 동양의 수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의 패턴부터 샤넬의 체크무늬까지, 올가을은 프린트의 시즌. 여러 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서 다양한 크기의 패턴을 실험적으로 충돌시켰다.(줄무늬 톱에 자잘한 나뭇가지 무늬 팬츠를 조합한 알투자라를 참고하라.)어느 정도 관심이 있든 시퀸 장식은 예비적 요소로 마련해둘 가치가 있다.이것이 실생활에 지나치다고 생각된다면 가을 시즌 컬러 블록으로 기하학 공부를 한 토리 버치의 예를 본받아라.(화이트 소매에 가지색 앞부분, 칼라는 빨간 톱에 단이 뒤집어진 그린 스커트를 매치한 룩은 특히 아름다웠다.) 지난 세기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의 작품을 인용한 듯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럭셔리한 패치워크 스커트도 침착한 동시에 두드러지는 룩을 구성한다. 패턴을 가장 쉽게 연출하는 방법은? 이국적 수 장식을 곁들인 이디 파커의 클러치. 다양한 패턴이 등장했다가 사라지지만, 어떤 패턴이든 적절히 사용하면 클래식한 룩에 재치와 드라마를 부여할 수 있기에 항상 스타일리시하다는 점, 바로 그것이 포인트다. 시퀸 장식도 주요 요소로, 이번 시즌 흥미로운 방향으로 해석되었다. 포츠 1961은 시퀸 장식 망토-튜닉에 스니커즈와 느슨한 블랙 팬츠를 매치했고, 발렌티노는 오버사이즈 스웨터 위에 시퀸 장식 피나포어를 더했으며, 런던 거리에서 이미 눈에 띄는 것처럼 시퀸 장식이 투명한 레이스나 튈 드레스 아래에 매치되어 스모키한 막이 연출되기도 했다. 반면 맥시멀리즘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그렇게 덮어 감추지 않는다. 그들은 극적인 칼라를 더한 시퀸 드레스를 다양한 컬러로 60벌 이상 디자인 했고, 이들의 퍼레이드로 패션쇼 피날레를 장식했다. 어느 정도 관심이 있든 시퀸 장식은 예비적 요소로 마련해둘 가치가 있다.한편 중간 길이의 골드 블록 힐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유용할 수 있다.(내 말을 믿어도 좋다. 골드 힐은 당신이 이미 소유한 옷을 더 스타일리시하게 만들 수 있는 작지만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백도 마찬가지. 이번 시즌의 업데이트는 완벽하게 마감된 마크 크로스의 그레이스(그레이스 켈리가 영화 에서 들었던 백에서 이름을 딴) 같은 깔끔한 박스 백부터 벨벳 소재의 배낭까지 다양한 형태를 포함한다.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셔츠, 팬츠, 재킷에 더한 띠와 스트랩 장식 또한 스타일을 현대화하는 요소다. 알투자라는 스트랩으로 몸을 조였고, 포츠 1961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타사 카갈리는 백스테이지에서 망토 형태 코트의 소매를 날씨와 기분에 따라 뒤집거나 떼는 법을 설명했다. “예전 컬렉션에 포함되었던 옷을 새롭고 다용도적으로 다시 커팅했습니다.”생각해보라. 10년 전만 하더라도 트렌드는 대형 브랜드의 매장에서 값싼 모방 버전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똑똑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시대, 따라서 똑똑하고 실용적인 쇼핑의 시대다.리사 암스트롱은 의 패션 디렉터다(telegraph.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