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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액세서리 전성시대! | BAZAAR,바자

외출하기 전 거울을 보며 한 가지 아이템을 빼라는 케이트 모스의 스타일링 팁을 기억하는가? 지금까지 그녀의 조언에 따라 첫 번째로 덜어내는 요소가 주로 액세서리였다면, 이번 시즌만큼은 차라리 옷을 벗을지언정 단 하나의 액세서리도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의상의 조력자 역할에 머물던 액세서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으니까.먼저 ‘일상적인 것을 비범하게 만드는’ 패션 철학을 전달하는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서 런웨이를 지배하는 액세서리 스타일링의 새로운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심플한 벨티드 코트와 매치된 발렌시아가의 메가 사이즈 숄더백이 의상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디자이너의 쇼 노트에 따르면 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숄더백은 ‘재활용 백’이나 ‘시장 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더없이 실용적이라고. 이와는 반대로 립스틱 하나도 겨우 들어갈 만한 마이크로 미니 백을 목걸이와 벨트에 주렁주렁 매단 프라다는 기능성을 배제한, 온전히 장식용으로만 존재하는 신개념의 백 스타일링을 소개했다. 이제껏 백을 손에 들거나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만 소화했다면, 가죽 벨트와 버킷 백의 결합으로 페미닌한 ‘복대’를 선보인 셀린, 크로스 백을 겨드랑이에 끼는 독특한 연출법으로 개성을 더한 프로엔자 스쿨러 컬렉션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극과 극을 넘나드는 백 스타일링이 룩에 위트를 더해준다면, 고전적인 헤드 피스와 브로치는 로맨틱한 무드를 고조시키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을 담은 소니아 리키엘의 브로치처럼 클래식한 룩에 반전의 매력을 가미하는 것 역시 액세서리의 몫이다. 액세서리는 또한 옷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아름다움과 고상한 취향’의 반대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알렉산더 왕은 개 목줄을 연상시키는 초커, ‘완고한’ ‘흐릿한’ ‘소녀들’이라는 도발적인 단어를 새긴 스타킹과 모자 등의 액세서리로 반항적인 무드를 극대화했다. 의상보다 쉽고 빠르게 적용 가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액세서리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기분에 따라 스트랩을 바꿀 수 있는 애플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듯 장식적인 스트랩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숄더백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고, 가방이 아닌 벨트에도 달 수 있는 다양한 브로치와 참 장식 역시 이번 시즌의 ‘에센셜 아이템’으로 꼽을 만하다.이렇듯 과감한 디자인과 신선한 스타일링을 통해 이번 시즌의 진정한 ‘신 스틸러’로 등극한 액세서리! 고정관념을 벗어난 디자이너들의 도전처럼, 그 자체만으로도 재치를 더하는 액세서리의 새로운 매력을 만끽할 시간이다. 에디터/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