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화장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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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라벨에 기재된 전 성분표의 가장 첫머리에 등장하는 성분이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정제수 즉, 물이다. 이 무색무취의 투명한 액체는 화장품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60~70%에서 많게는 90%에 이르기까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이를 대체하는 특별한 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종류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선인장 추출물이나 로즈 워터처럼 자연 원료에서 추출하거나 홍삼 응축수처럼 차를 끓이듯 우려내거나 온천수, 토탄수, 용암해수처럼 특별한 장소에 있는 물을 공수해 오는 식. 심지어 마치 칵테일을 만들듯 피부 속 천연 보습인자와 흡사한 성분을 조합해 특허를 내기까지, 그야말로 요즘 뷰티 업계는 바야흐로 ‘물’ 전쟁 중이다. 정제수 다시 보기 정제수는 보습제 속에 들어 있는 각각의 성분을 배합하고 텍스처를 부드럽게 하는데 여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다면 화장품은 변질되거나 부패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물 속에 들어 있는 칼슘, 구리, 마그네슘, 철 등과 금속 이온, 세균 등의 불순물을 고도의 기술로 걸러낸 상태가 정제수다. 다만 순결무구한 상태라 화장품의 안정성은 유지해주는 반면 피부에는 아무런 효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자 온갖 성분과 효능, 획기적인 기술력을 내세워도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뷰티 업계는 정제수를 대체할 물로 눈을 돌렸다. 안정적이지만 화장품 속 성분과 시너지를 낼 효과 좋은 물을 찾아 나선 것. 급이 다른 물얼마 전 새롭게 출시된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에센스 인 로션’은 정제수 대신 캐비아 증류수를 담았다.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캐비아 증류수가 기존 캐비아 라인의 성분과 만나 더욱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게 만들기 위한 노림수. 헉슬리의 모든 제품은 정제수 대신 선인장 워터를 사용한다. “헉슬리는 피부 본연의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보습이 가장 기본이죠. 이를 위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뜨거운 사막에서도 강인한 생명력과 수분 보유 능력으로 살아남는 선인장을 주목했어요.”라는 것이 홍보 담당자의 설명. 특히 ‘토너 익스트랙트 잇’은 선인장 워터를 90% 이상 담아 향을 맡아보면 짙은 풀 내음을 느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정제수 대신 피부 속 수분과 유사해 흡수력이 뛰어난 대나무 수액을 제품에 담아내기 위해 일 년 중 비가 오지 않는 단오 무렵에만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했을 만큼 ‘물’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식물 추출물은 정제수의 양과 동일하게 사용해도 제품 안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추출 부위와 방식에 따라 유효한 성분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보다 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바르는 제품이 아닌 클렌징 영역에서도 특별한 물의 활약이 돋보인다. 닥터 자르트의 ‘더마클리어 마이크로 워터’가 물보다 미세한 분자 크기를 가진 수소를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 활성수소 워터’를 사용한 이유는 모공 속에 쌓인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제거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보다 꼼꼼하게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메이크 프렘의 ‘클린 미 블랙 클렌징 워터’ 역시 마찬가지. 겉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이 ‘검은 물’의 정체는 핀란드의 토양에서 오랜 시간 퇴적되어 만들어진 토탄수를 담았기 때문인데, 정화 효과가 뛰어난 토탄수가 클렌징의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이처럼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유효한 성분을 칵테일처럼 블렌딩해서 정제수를 대신하는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그 예로 헤라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당, 리피드의 영양 성분을 블렌딩해 인체의 수분과 유사한 ‘셀-바이오 플루이드 싱크TM’를 만들어 브랜드의 시그너처 정제수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의 성분표에 정제수가 기재된 이유에 대해 “표기법상 새로운 성분에 쓰인 물을 별도로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 메르의 ‘디컨스트럭티드 워터TM’는 깨끗한 탈이온수에 물 분자를 파괴하기 위해 소금을 첨가한 뒤 전기장을 쏘아 음이온 수와 양이온 수를 만들고 이 둘을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적절히 매칭한다. 피부 표현에 머무르는 성질을 띠는 양이온 수를 ‘클렌징 폼’ ‘클렌징 플루이드’에 사용해 피부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한다면, ‘미스트’ ‘리제너레이팅 세럼’에는 피부 침투력이 뛰어난 음이온 수를 담아 유효한 성분을 적재적소에 빠르고 원활하게 전달하는 식.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물을 사용하거나, 시그너처 워터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그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이 정제수를 대신하며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기능을 이끌어내기 위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피부, 이런 물내 피부에 꼭 맞는 ‘물’을 찾고 싶다면 먼저 그 효능부터 숙지할 것.로즈 워터 수분 공급, 항박테리아 효과가 뛰어나며 비타민 C 성분이 듬뿍 담겨 있다. 증류, 압착 등의 방식으로 얻으며 꽃잎, 줄기, 잎사귀 등 추출 부위에 따라 효과가 미묘하게 달라진다.온천수 아베다, 라로슈포제, 비쉬 등의 브랜드로 비교적 익숙한 성분. pH 지수 6.96으로 피부와 유사한 성질을 띠며 진정과 치유 효과에 탁월하다.용암해수 긴 세월 동안 현무암 층을 통과하며 만들어진다.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갖가지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아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프리미엄 워터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성분.밀싹주스™ 비타민을 비롯한 성분이 얼굴을 맑고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 클렌징 전문 브랜드 마케리 마케는 모든 제품에 정제수 대신 밀싹주스™를 사용한다고.황칠나무 수액 다산 정약용이 보물이라 극찬한 성분으로피부에 에너지를 더해주며 항산화,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 올빚 ‘생기 원액 에센스’ 속 황칠나무 수액은 제주도에서 채취한 뒤 저온 발효시켜 만들었다.녹차수 생녹차수의 주 성분인 아미노산은 피부 속 보습인자가 스스로 생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필라그린이란 단백질의 분비를 도와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준다.센티드 제라늄수 피부 밸런스를 바로잡고 매끄러운 피붓결을 만들어주며 은은한 향 덕분에 아로마 테라피 효과까지 겸비했다. OM의 ‘히드로올리바 로즈 하이드로 플러스 크림’이 대표적.라이스 플랜트 워터 비옥하고 습한 토양에서 자란 쌀에서 추출한 물로 보습과 진정 효과 이외에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