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eview & News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시 소식. | BAZAAR,바자

PARIS르네 마그리트를 온전히 만날 시간이번 르네 마그리트 전시는 퐁피두 센터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20세기 거장 시리즈의 마지막 전시다. 앞선 뭉크, 마티스, 마르셀뒤샹의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 역시 백과사전적 규모를 자랑한다. 눈에 익은 대표작부터 그의 초기작인 포스터와 데생, 개인적인 편지에 이르기까지 르네 마그리트의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새, 깃털, 모자, 사과, 촛불처럼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 각 소품들에 얽힌 의미와 배경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들이 등장해 그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예정이다. 또한 마그리트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미학적 해석을 전시장 곳곳에 진열해 보는 재미뿐 아니라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전시에는 벨기에 르네 마그리트 박물관이나 보스턴 박물관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소장작뿐 아니라 다수의 개인 소장 작품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 놓은 셈이다. 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파이프를 가져다 놓고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고 말했던 아티스트, 환상적인 이미지와 궤변으로 가득찬 르네 마그리트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은 이라면 꼭 보아야만 하는 전시다. 9월 21일부터 2017년 1월 23일까지. 글/ 이지은(오브제 경매사)NEWYORK카텔란이 돌아 왔다예술에 스마트한 유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온 마우리치오 카텔란. 그는 2011년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예술계에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돈이라는 동력으로 돌아가는 미술계 안에서 영감을 만들어내는 데 지쳐버렸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시니컬한 독설가들은 훈수를 두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법,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데 놀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카텔란의 등장으로 인해 예술계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겐하임에서 카텔란의 ‘리턴’을 기념하는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 전시에서 카텔란은 18K 금으로 만들어진 변기를 꺼내 놓는다. 그를 소개할 때마다 언제나 따라다녔던 ‘뒤샹 이후의 예술가’라는 설명에 대한 오마주이자 반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해버린 마르셀 뒤샹의 ‘샘’을 대담하게 변주하는 배짱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변기를 아예 금으로 만들고, 관객들이 작품에다 진짜 ‘볼일’을 보게 한다는 아이디어. 따라서 미술관 입장에서는 볼일 보는 관객을 위해 화장실 바로 앞에 특별경호원과 관리원을 고용하는 수고를 감수하게 됐다. 예술계, 자본주의,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카텔란의 시니컬한 블랙 유머를 조만간 만날 수 있다. 아그네스 마틴의 사유2004년 타계한 추상표현화가 아그네스 마틴의 사망 후 첫 전시가 열린다. 그녀의 미니멀한 격자무늬, 수평선 등의 추상화는 1950년대와 60년대 남성 위주의 미술계 안에서도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처음에는 정물화 등을 그리며 커리어를 쌓은 아그네스 마틴은 이후 기독교를 비롯하여 노장사상, 선사상 등 종교 및 명상의 세계에 깊이 관심을 두고 정신적인 사유를 그림에 담았다.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일컫는 평단의 표현을 정정하여 스스로를 ‘추상표현화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유를 통해 생성된 감성적이며 표현적인 예술의 힘이 아주 정밀하고 섬세한 선과 표면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10월 7일부터 2017년 1월 1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예술이 되다2016년의 키워드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에 미국의 근본가치까지 뒤흔들며 놀라운 언사를 서슴지 않는, 리얼리티 쇼 출신의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모든 신문의 정치면을 옐로 페이지로 만들 줄 아는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 이를 미국의 위기로 여긴 아티스트들이 직접 나섰다. 데보라카스(Deborah Kass)는 앤디 워홀 스타일의 작품으로 그의 얼굴을 그려 넣은 채 “힐러리에게 투표하라”고 적었고, 이반 오라마 (Ivan Orama)를 비롯한 무명의 아티스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팝아트 작품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은 도널드 트럼프의 나체 동상.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대도시 한가운데 갑작스레 도널드 트럼프의 나체 동상이 등장했다. 뉴욕에서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유니온스 퀘어 앞 공원에 등장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 포스팅 거리를 제공했는데 특히 사람들은 트럼프 동상의 작은 성기에 주목했다. 이는 금방 철거되었는데, 뉴욕시 공원관리국의 공식 입장이 한동안 회자됐다. “뉴욕시 공원관리국은 공원 내 그 어떤 발기에 대해서도 결단코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작든 상관없이 말이죠.” 글/ 손혜영(프리랜스 에디터)LONDON 젠더와 마이너리티를 위한 고릴라들의 목소리프랑스의 19세기 고전화가 앵그르의 우아한 누드인 오달리스크를 패러디한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 안에서는 오달리스크가 고릴라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여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누드이어야만 하는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미술관 컬렉션의 80퍼센트 이상이 남자 작가들의 작품인 미술관 세태를 폭로하는 이 포스터는 미술계에서 젠더 이슈를 다룰 때에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게릴라 걸스의 전시 가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에서 올가을 개최된다. 1984년 뉴욕의 모마에서 열린 대규모 현대미술 전시 작품 1백69점 중에 단 13점만이 여성 작가의 작품인 것을 비판하기 위해 1985년도에 7명의 여성 작가들에 의해 결성된 게릴라 걸스는 이들의 데모를 보도하는 한 기자가 투쟁을 의미하는 게릴라를 고릴라로 잘못 표기한 이후 고릴라 가면을 쓰고 익명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는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젠더 이슈뿐 아니라 미술계에 만연한 인종 차별의 이슈, 나아가 대형 자본을 매개로 슈퍼컬렉터와 딜러들이 지배하는 현 세태까지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단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미술계 문제들을 진지하거나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언급한다. 화이트 채플 전시에 맞추어 테이트 모던에서의 프로젝트도 함께 기획되어 있는데, 시대 가장 절실한 담론에 대해 시원하게 쓴소리를 해줄 세 명의 고릴라를 올가을 런던에 간다면 꼭 만나야 한다! 10월 1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디자인 역사의 백과사전을 꿈꾸는 미술관“누군가 나에게 디자이너로서의 인생에서 최고의 업적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런던 디자인 뮤지엄을 설립한 것이라 주저하지 않고 말할 것이다.” 1989년에 런던 버몬지 지역에 디자인 미술관을 설립한 테렌스 콘란은 감정을 감추지 않고 말한다. 세계 디자인사에 남는 주요 컬렉션을 소개해온 런던 디자인 뮤지엄이 런던 웨스트엔드의 중심인 켄징턴 하이 스트리트에 이사해 오면서 올해 11월 24일 새롭게 개막할 예정이다. 1백2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새 뮤지엄의 오픈에 디자인 관계자와 애호가들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영국 정부와 공공기금, 민간인의 기부 등으로 설립된 이 미술관은 규모나 프로그램 면에서 전 세계 ‘최대’와 ‘최고’가 될 것이기 때문. 게다가 디자인 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무료 개장을 하게 된다. 3개 층에 거처 1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이 미술관은 디렉터 디욘 수직(Deyon Sudjic)의 지휘 하에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 수는 6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일에 싸였던 첫번째 전시도 공개 되었는데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저스틴 맥거크(Justin McGuirk)가 기획한 이 전시의 제목은 . 재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가지고 살아가는 희망과 불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글/ 최선희(갤러리스트) HONG KONG 예술이 된 사물들클러버의 성지 란콰이퐁이 11월 17일부터 12월 8일까지 예술의 거리로 변신한다. 란콰이퐁에 위치한 오페라 홍콩 갤러리의 그룹전 의 작품들이 쇼윈도에 전시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량 생산품을 반복적으로 배열, 조합해 탄생한 작품들. 성냥개비, 옷걸이, 양초 등 익숙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선과 형태, 리듬감은 어딘지 낯선 느낌을 자아낸다. 한지를 이용해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추상작품을 완성시킨 서정민, 작은 장난감을 하나하나 스프레이 작업하여 재배열한 영국 작가 조 블랙, 색칠된 성냥으로 팝 아이콘을 표현한 스코틀랜드 작가 데이비드 마하까지, 다양한 국적의 작가가 풀어낸 사회와 정치, 팝 문화에 대한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메시지.#TTTOP & SOTHEBY’S IN HK10월 3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소더비의 이브닝 세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뮤지션이자 아트 컬렉터인 탑이 큐레이터로서 선별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앤디 워홀, 조지 콘도, 지그마 폴케,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백남준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조나스 우드 및 고기타 토무 등 신진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세대와 명성에 경계를 두지 않고 모든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세대, 문화, 양식, 사조를 통합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홍콩의 뷰예술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아시아 아트의 중심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홍콩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은 찾기 쉽지 않다. 때문에 홍콩의 젊은 작가 윌리엄 통의 첫 개인전 은 더욱 특별하다. 기억 한 구석을 재현한 듯 묘한 분위기의 회화, 홍콩의 담담한 풍경에 작가의 상상력을 접목한 그의 작품들은 홍콩 아트 컬렉터들에게 도시에 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파크뷰 아트 홍콩에서 10월 16일까지. 글/ 권정은(갤러리스트) BERLIN Wuppertal, May 2006, © Laurent Philippe"/>피나 바우시의 스튜디오(1975), (1978) 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 출신의 선구적 무용가 피나 바우시의 몸짓이 베를린을 달군다. 먼저 오는 9월 마틴-그로피우스-바우(Martin-Gropius-Bau)에서 2017년 1월 9일까지 대대적인 회고전이 열린다. 연극적 요소와 무용을 혼합한 장르 ‘무용극(Tanztheater)’을 주도해온 예술가인 만큼 작품의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피나 바우시 아카이브에 소장된 각종 소품, 설치, 사진, 비디오 등을 망라해 꾸려진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부퍼탈(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도시)의 역사적인 극장이자 그녀의 리허설 스튜디오 ‘리히트부르크(Lichtburg)’를 재현한 공간이다. 필름 상영, 댄스 워크숍, 공개 리허설은 물론 신작을 제작할 때 늘 퍼포머에게 질문을 던지고 작품을 함께 구축했던 바우시의 스타일을 본떠 1973년부터 바우시가 이끌어온 탄츠시어터 부퍼탈(Tanztheater Wuppertal) 멤버와 관객 간의 질의응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 기간에 때맞춰 12월 16~19일에는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Berliner Festspiele)에서 탄츠시어터 부퍼탈이 1989년 초연한 도 무대에 올린다. 2009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녀가 남긴 유산을 흠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Photography : Nadine Fraczkowski"/>, Photography: Nadine Fraczkowski"/>, Photography: Nadine Fraczkowski "/>다섯 시간의 공포전시장 가운데 물을 조심할 것, 퍼포먼스는 다섯 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매가 두 마리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지 말 것. 독일 작가 안네 임호프(Anne Imhof)가 지난 아트바젤 2016 기간에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선보인 개인전 겸 퍼포먼스 〈Angst〉에 대한 안내사항이다. 2015년 MoMA P.S.1에서 미국 데뷔전을 치르고 독일 국립미술관상을 수상한 임호프가 2016년 베를린 아트위크 기간에 함부르크 반호프에서 바젤에 이어 〈Angst Ⅱ〉를 선보인다. ‘오페라로서의 전시’를 추구하는 작가는 회화, 설치작품과 펩시나 질레트 면도크림 같은 상품들을 전시하며 오페라의 배경 혹은 퍼포먼스의 소품으로 활용한다. 광대, 패션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퍼포머들과 함께 꾸리는 이 내러티브 없는 공연은 공간에 물리적이거나 비가시적 흔적을 남기는 움직임과 조각적인 몸짓을 통해 이번에도 역시 다섯 시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낼 예정이다. 올해 몬트리올 비엔날레에서 제3막을 끝으로 완성되는 〈Angst〉는 퍼포머들이 안무 중간에 작가로부터 문자 메시지로 지시를 받기도 하고,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음악으로 공간을 메우거나 드론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존 포스트 인터넷 아트에서 사용되는 요소에 개인적이고 아리송한 해석을 가미하면서도 관객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현실적인 관계망 안에서 풀어내 신선함을 더한다. 9월 25일까지. 글/ 탁영준(미술 칼럼니스트) MILAN 전설이 된 바스키아거리의 화가에서 1980년대 뉴욕 화랑가의 스타로 떠올랐다가 1988년 27세의 나이에 요절한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고전이 밀라노의 MUDEC에서 열린다. 바스키아는 1980년대 초반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루었던 뉴욕에서 거침없는 선과 자유분방한 화면 구성, 강렬한 색채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하위문화로 치부되었던 뉴욕 거리 곳곳의 그래피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는 흑인 피카소로 불리며 뉴욕 미술계의 스타가 되었다. 작품 속 치아를 드러낸 인물들은 사회의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담긴 그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아프로 아메리칸으로서의 뿌리와 성공에 대한 욕망, 음악과 스포츠 등의 테마가 이번 전시의 작품들 속에 녹아 있다. 그가 작품 활동을 했던 짧지만 강렬한 8년간의 시간 동안 남긴 1백여 점의 개인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10월 16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계속 된다.WONDER WOMEN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디자인 박물관에서 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1세기의 우리가 ‘성(Gender)’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현대미술에서 여성성 혹은 여성 작가의 작품들을 구분하여 전시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전시에는 이런 의문을 단번에 깨트려주는 멋진 작품들이 가득하다. 로자나 오를란디, 자하 하디드 등 대표적인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과 함께 안토넬라 디 루카, 리자 폰티, 클라우디아 로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까지. 이탈리아 여성 디자이너 4백 명의 6백50개의 오브제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디자인 역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20세기 직물, 세라믹과 조각, 은으로 만든 장신구, 가구, 드로잉과 그림 등 21세기 여성 디자이너들이 만든 다양한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줄기를 강이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전시하고자 했다는 큐레이터의 메타포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2017년 2월 19일까지. 글/ 강임윤(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