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e Addict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여성의 미소에 드레스를 입힌다”라고 말한 무슈 디올의 말처럼 여자에게 있어 립스틱은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종의 비밀 병기다. | 디올,피터 필립스,립스틱,루즈디올

BEHIND SCENE립스틱 업계의 정점에 서서 매력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아찔한 스틸레토 힐을 신은 듯 짜릿한 쾌감으로 오랜 시간 여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온 디올 ‘루즈 디올’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의 진두지휘 아래 보다 화려하고 탐스러운 컬러와 셰이드로 돌아왔다. 그에게 ‘루즈 디올’이란? 크리스찬 디올은 1953년, 최초의 립스틱 컬렉션 ‘루즈 디올’을 선보이며 “여성의 미소에 드레스를 입힌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워진 ‘루즈 디올’에도 이러한 바람이 영감의 원천이 되었나? “여성의 미소에 드레스를 입힌다”는 짧은 문장만으로도 디올 하우스와 크리스찬 디올이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느낄 수 있어요. 대부분의 립스틱이 특정한 아이콘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과 달리 디올은 ‘미소’나 ‘감정’ ‘자신감’처럼 추상적인 키워드에서 시작됩니다. 이제까지의 컬렉션과 캠페인 작업이 모두 그랬어요.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죠. 그리고 이러한 본질은 새로운 ‘루즈 디올’ 캠페인에 잘 드 러나 있어요. 나탈리 포트먼이 그녀만의 쾌활하고 명랑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그려냈죠.“디올에게 컬러는 표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던데? 크리스찬 디올에게 컬러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디올의 예술적 감각,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 특유의 우아하고 다채로운 색감은 그랑빌 저택에서 보낸 유년시절에서부터 시작됐어요. 그의 어머니가 가꾸던 정원에서 계절마다 피어나는 다양한 꽃들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쌓인 거죠. 디올의 아름다움에 관한 열정은 1930년대에 자크 봉장과 함께 갤러리를 오픈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1947년, 첫 번째 디올 컬렉션 통해 색감과 빛, 여성성을 여과 없이 표현하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죠. 그의 쿠튀르 쇼는 언제나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를 담고 있어요. 드레스와 메이크업, 디스플레이까지도요. 그리고 1949년, 애비뉴 몽테뉴에 있는 콜리피셰(Colifichets) 부티크에서 디올 하우스의 첫 번째 립스틱을 판매하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디올 하우스는 메이크업 제품들을 통해 그랑빌 정원을 수놓았던 아름다운 색감들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립스틱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여성상이 있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여성을 떠올리곤 해요. 대담하고, 독립적이면서, 관능적이죠. 사진작가 어윈 블루멘펠드의 사진이 떠올라요. 모델 장 패쳇의 얼굴에 강렬한 빛이 드리워져 한쪽 눈과 레드 립, 그 옆에 점만 또렷하게 강조된 그 사진이요. 립스틱은 관능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나의 약한 모습을 감추는 일종의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하죠.여자에게 립스틱이란? 립스틱은 여성의 매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주죠. 마치 아찔한 스틸레토를 신거나 보디 실루엣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는 것과 같은 의미예요. 입술에 발랐을 뿐인데 말하거나 먹고 마시는 것처럼 일상의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거든요. 바르는 제스처마저도 관능적으로 느껴지죠.립스틱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자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일단 발라보세요. 시도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워버리면 되니까요. 또, 언제고 다시 도전할 수 있죠. 이게 메이크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이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거예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름다운 입술은 도톰하다거나 주름처럼 외적인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에요. 말이나 애티튜드 역시 아름다운 입술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죠. 새로운 ‘루즈 디올’ 컬렉션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외모, 피부톤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갖추는 데 집중했어요. 디올 하우스의 시그너처 컬러인 레드를 예로 들어보죠. 같은 레드 컬러라 해도 코럴을 띠는 립스틱을 바르면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주죠. 반면 핑크 피그먼트가 강조된 레드의 경우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는 데 더욱 유용하며 나이에 제약을 받지 않아요. 또, 크리미한 터치가 가미된 레드 컬러는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주죠. 이처럼 미묘한 색감의 차이에 따라 전하는 뉘앙스는 다양하기 때문에 섬세한 컬러 표현에 공들였어요. 립스틱 셰이드를 만들 때는 많은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아무렇게나 고른 샘플이라든지 패브릭 조각, 물감, 컬러 차트, 그림, 인스타그램 사진들, 꽃다발의 색감까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곤 하죠. 여러 가지 컬러를 가지고 믹스 매치를 하며 실험하기도 합니다.최초의 ‘루즈 디올’과 2016년 버전의 ‘루즈 디올’ 컬렉션의 차이점은? 컬러가 훨씬 다양해졌어요. 그리고 발림성, 발색, 텍스처에도 공을 들였죠. 더 많은 컬러 군을 원하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죠. 새로운 ‘루즈 디올’의 컬러 중 가장 좋아하는 색은? 클래식한 버건디 컬러에 매트한 피니시를 가진 ‘964 앰비셔스 매트’를 좋아해요. 농밀하고 우아한 색감이라 가을에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산뜻한 코럴 계열의 ‘756 파나쉬’와 나탈리 포트먼이 광고 캠페인에서 바른 ‘080 레드 스마일’ 컬러도 좋아합니다. ‘670 트루 매트’(10월 출시 예정)로 매트한 텍스처와 핑크 컬러가 만났을 때 생기는 오묘한 매력을 즐겨보세요. 사랑스럽지만 강렬하고 화려하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6-17 F/W 디올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완성한 ‘962 쁘와종’이라는 컬러입니다. 관능과 퇴폐적인 이미지, 고딕 무드를 넘나드는 다크 플럼 컬러에 모델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으니까요.루즈 디올에 매트한 셰이드가 처음 등장했다. 익스트림 매트 셰이드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네 가지 익스트림 매트 셰이드는 ‘재미’를 상징합니다. 선명한 컬러와 매트한 텍스처가 어우러져 성되는 독특한 느낌은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치며, 패션과 컬러에 선입견이 없는 여자들에게 딱이죠. “You Can Dare with Dior(디올과 함께 대담함을 즐겨봐).”라는 슬로건처럼 진정한 디올 레이디들은 익스트림한 셰이드를 시도하는 데 있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죠. 리얼웨이에서 사용하는 컬러도 좋지만 퍼플, 블랙, 그레이, 블루 컬러처럼 화보나 백스테이지에서 유용한 셰이드를 만드는 데에도 신경썼어요. 자신감만 있다면 이러한 컬러도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예요.매트 피니시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 일단 발라보면 중독될 거예요. 디올은 트렌디한 컬러들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제품의 포뮬러에 있어서도 전문적이에요. ‘루즈 디올’의 매트 피니시와 사틴 피니시는 매트하게 마무리되지만 아주 부드럽고 매끈하게 발리죠.립스틱과 립라이너를 함께 쓰는 것이 좋을까? 때에 따라 다릅니다. 입술을 꼼꼼하게 채워 바르는 클래식한 룩을 연출하려면 립라이너로 입술의 양을 잡아준 뒤 립스틱으로 채워주는 것이 훨씬 쉽죠.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처럼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 입술 안쪽을 채워 바르면 지속력을 높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추천하는 방법은 립스틱을 매끈하게 바른 다음 경계를 면봉으로 살살 펴 발라주는 거예요. 예쁘고 섹시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죠.나에게 어울리는 셰이드를 찾는 방법은? ‘루즈 디올’ 999처럼 클래식한 컬러와 평소 사용하지 않던 색감, 텍스처를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게 중요해요.나탈리 포트먼과 함께한 루즈 디올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저는 나탈리와 일하는 것이 아주 좋아요. 아름다운 데다 그 어떤 컬러를 발라도 매력적이죠. 사진 촬영에 들어가기 전 광고 캠페인 영상을 먼저 촬영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며, 삶의 즐거움을 아는 멋진 여자’를 아주 매력적으로 표현했어요. 배우라 그런지 표현력이 남다르더라구요. 덕분에 이토록 멋진 광고 캠페인이 완성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