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 컬의 존재감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드라마틱한 헤비 컬을 꿈꿔왔다면 이번 시즌이야 말로 적기다. | hair,heavycurl,컬,헤비컬,curl

누군가 내게 워너비 헤어 스타일을 묻는다면 대답은 한결 같다. 내 사랑 컬리수>속 헤비 컬이 사랑스러웠던 컬리수. 영화를 처음 봤던 90년 대부터 지금까지 ‘컬리수 펌’을 열망하는 이유는 특별한 헤어 엑세서리나 스타일링 없이도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스타일리시 하기 때문이다. 후줄근한 트레이닝룩도 드라마틱한 헤비 컬이 더해지면 스타일 좋은 쌘 언니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 또 이런 헤어는 메이크업에 힘을 빼고 레드 립만 채워 발라도 여느 시상식 메이크업 못지 않을 만큼 매혹적인 아우라를 풍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본적으로 머리카락이 기본적으로 얇고 힘이 없어요. 숱도 없는 편이라(특히 앞 쪽은 거의 전멸!) 컬을 얇게 말아도 축 처지고 헤비한 느낌을 살리긴 힘들어요.” 지금껏 숱하게 들어온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냉혹한 평가.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태생적으로 헤비한 볼륨 펌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걸 알지만 과거 무모한 도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타 들어갈지언정 확실하게 컬을 뽑는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그 곳’들을 찾아가 뽀글이 펌을 시도했던 것. 무모한 도전의 결과는 컬이 처지거나 심각한 모발 손상으로 늘 3개월 후 단발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번복하며 포기 상태였던 헤비 컬에 대한 욕망의 불꽃이 다시 일어난 건 최근이다. 레트로 트렌드 속에 헤어도 복고의 물살을 타고 F/W를 위한 헤어 스타일로 떠오른 것. 와인 립과 퍼펙트 매칭 플레이를 선보인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걸을 때마다 탐스러운 컬이 휘날리는 밍글러, 잔 컬로 앞머리에 에지를 더한 에트로 등이 대표적. 페미닌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앞 가르마를 5:5로 살린 잭 포즌이나 넓은 헤어 밴드로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H&M을 참고해도 좋다. 화려하게 컴백한 헤비 컬 트렌드에 힘을 얻어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티끄의 신선아 팀장을 찾아갔다. “이런 헤어 스타일은 머리 숱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해요. 차분히 하나로 묶어도 묵직한 헤어를 부풀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차라리 숱이 적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 한데 대신 모발이 건강하고 힘이 있어야 컬이 처지지 않고 살아나죠.” 신선아 팀장은 모발이 얇고 힘도 없는 상태에서는 펌 자체가 무리가 될 수 있으며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단, 특별한 날 스타일링으로 헤비 컬을 연출할 순 있다. “구획을 나눠 머리카락을 꼰 상태에서 고데기에 돌돌 말아 5초 정도 눌러주세요. 모발이 얇을수록 가는 굵기의 고데기를 선택하세요.” 마치 ‘라면 땅’처럼 모발을 하나하나 말더니 쿠션 브러시로 빗질을 시작한다. 마술처럼 라면 머리카락이 퍼지면서 부한 볼륨을 만들더니, 내가 그토록 꿈꾸던 드라마틱한 헤비 컬 완성! 모발의 굵기나 숱에 있어 또렷한 고민이 없었다면 뽀글거리는 컬과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른 볼륨을 충족시킨 트렌디한 컬을 즐겨도 좋다. 단, 연출하기 전 이를 위한 알짜배기 지침서를 눈 여겨 볼 것.컬을 위한 최상의 컷을 선택해라 부풀어오른 헤비 컬을 제대로 즐기려면 커트에 신경을 써야 한다. “턱 선 정도로 내려오는 보브컷이나 쇄골에 닿을 정도로 모발을 자른 다면 모던한 헤비 컬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헤어 아티스트 유진 슐레이먼은 일정하게 컬을 넣으면서 입체감을 살리려면 모발 전체에 층을 가미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조언은 모발의 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숱이 많으면 길이가 짧을 수록 부해지기 때문에 길이를 어깨 선으로 잡고 숱을 과감하게 쳐내 무게감을 줄여주세요. 들뜨는 느낌이 사라질 거에요.” 에이 바이 봄 윤선경 원장은 반대로 숱이 적다면 어깨선 위로 길이를 더 짧게 정돈하고 층을 거의 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발렌시아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캣워크에 선 모델처럼 이번 시즌 헤비 컬과 컬링한 앞머리는 환상의 짝궁이다. 로큰롤 무드의 느낌을 살려 앞머리에도 컬을 넣어볼 것.샴푸로 컬을 풍성하게 살려라 컬을 살리려면 샴푸에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매일 샴푸를 하게 되면 두피의 건강이나 모발의 성장에 도움이 되죠. 단, 컨디셔너가 컬을 흐트러뜨릴까 염려가 된다면 샴푸 전에 컨디셔너를 먼저 사용하거나 샴푸 중간에 이를 섞어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비욘세의 헤어를 맡고 있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킴 킴블은 머리의 엉킴을 풀어주면서 컬을 유지할 수 있는 샴푸 방법을 제안한다. 모발의 손상이 심해 극도로 건조해졌다면 항산염이 불 포함된 제품을 골라보자.지저분해 보이는 텍스처를 정돈하라 부스스함의 정도가 심해 지저분해 보인다면 문제가 있다. 헤어 아티스트 유진 슐리이먼은 젖은 머리를 키친 타올로 부드럽게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면 수분을 빨아드리는 동시에 모발의 거친 정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만약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거라면 기본적으로 뜨거운 바람을 피하는 게 상책. “두피 쪽은 찬바람으로 말리고 모발은 자연 건조되도록 두는 게 좋아요. 드라이어 부속품인 디퓨저를 사용해보는 건 어때요? 열을 미세하고 고르게 배분하기 때문에 컬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양 옆, 위쪽의 볼륨을 살릴 수 있죠” 에이바이봄 윤선경 원장의 조언을 기억하자. 또한 컬크림이나 스프레이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 보다 머리를 말리기 전과 후에 나눠 발라볼 것. 특히 광대 뼈 아래의 모발은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발라주면 컬이 한층 풍성해질 거다. 형태를 잡고 싶다면 모발의 뿌리와 머리카락의 중간 쯤을 손가락으로 감아서 꼬아 준 뒤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놔둘 것. 다 마른 후 축 처진 부분은 컬링 아이론으로 생기를 부여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