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강한 식당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서울 한편에 뿌리를 내리고 묵묵히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여덟 군데를 다녀봤다. | 레스토랑,푸드,음식,건강

평화가 깃든 밥상‘밥솥 방울 소리로 아침이 일어나고 해가 뜬다’. 박효찬 시인의 의 마지막 구절이다. 한적한 연희동 골목에 자리한 평화가 깃든 밥상은 사시사철 밥 짓는 소리가 공간을 메우는 곳. 자연식의 대가 문성희 선생의 철학이 깃든 이곳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금요일 하루만 간이식당을 운영한다. 식당의 메뉴는 현미밥과 계절의 숨이 담긴 제철 식재료, 재래식 양념을 곁들인 몇 가지 반찬과 국이 전부. 한 끼 밥상에 화려한 기술이나 플레이팅이 없어도 마음을 녹이는 따듯함이 담겨 있다. 손맛으로 버무린 정성스러운 밑반찬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소박한 국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곳.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6 2층TEL 02-325-9956쌀롱 딜리셔스합정동 주택가에 둥지를 튼 쌀롱 딜리셔스는 비건 푸드를 함께 판매하는 경양식당이라 할 수 있겠다. 인기 메뉴인 비건 버거에 들어간 패티가 일품인데 이는 국산 대두와 검은콩을 갈아 전분 없이 채소와 오랜 시간 반죽한 결과물. 코코넛 밀크가 풍미를 더하는 코코넛 크림 파스타도 효자 메뉴 중 하나다. 불현듯 혀를 스치는 매운맛이 느끼함은 잡고 감칠맛은 더해 여심 저격에 성공했다. 버거에 들어가는 양파는 팬에 오래 조려 단맛을 올리고, 파스타 속 토마토는 오븐에 오랜 시간 저온 건조시켜 말려낸다. 이 일련의 과정에는 소스 사용을 줄이고 재료가 품은 본연의 단맛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건강한 마음이 담겨 있다.ADD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길 42TEL 02-336-3613 리프레쉬 5.7‘다섯 가지 색깔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일주일 동안 생기 있게 한다’는 뜻의 리프레쉬 5.7. 샐러드 춘추전국시대로 인한 시장 포화에도 입소문만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강단 있는 샐러드 전문점이다. 특히 두부치즈를 듬뿍 올려 부담은 줄이고 고소한 풍미를 더한 치즈몽땅이 인기. 재료의 특징을 살린 개성만점 샐러드도 고공행진 중인데 그중 유기농 잎채소에 오이, 올리브, 볶은 베이컨, 구운 새우를 얹고 마지막에 스파이스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스파이시 쉬림프를 추천한다. 싱싱한 새우와 만난 매콤한 풍미가 집 나간 입맛도 되돌릴 거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착한 가격. 8천원 남짓한 가격에 다채로운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ADD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6TEL 02-3144-5757 자리밀가루를 쓰지 않는 중식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낸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박영우 오너 셰프의 중식당, 자리.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을 입혀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목화솜 탕수육이 인기 메뉴다. 접시 위에 소박하게 담긴 목화송이들은 담백한 첫인상처럼 편한 맛이 났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리스 짬뽕은 쌀국수 면을 사용해 얼큰한 국물에 깔끔함을 더한 세련된 맛이 특징. 호텔에서 1만8천원 주고 먹던 그 맛보다도 우아하다. 정신없이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벽 한쪽에 고이 놓인 공부가주나 백년희경 같은 고량주에 눈길이 가는데, 바로 그때가 민트새우를 주문할 절호의 타이밍이다. 향긋한 고량주 한 잔에 수다 한 입 베어 물고 민트새우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니까!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5TEL 070-8278-2947사뜨바압구정 로데오에 자리한 사뜨바는 중동식 채식 요리를 선보인다. 왜 중동식이냐 되물으니 초록 작물을 조합하는 채식 요리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디시를 찾아 헤매다 비건 요리법이 가장 많은 중동을 선택했다는 것. 주로 알칼리성 식품을 원료로 하고 유지방과 카페인, 이스트를 배제한다는 철학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비건 식당이 되어 있었다고 덧붙인다. 병아리콩을 주 재료로 동그랗게 빚어 구운 팔라펠에 제철 채소를 곁들인 하머스 샐러드가 주 메뉴. 한 입 맛보는 순간 낯선 중동식 맛에 대한 어색함은 입 속에서 단박에 뭉그러진다.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 맛도 정평이 나 있어 이미 동네방네 소문 듣고 찾아오는 내공 있는 집.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5길 11TEL 070-4193-9144라페름라페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슈퍼 푸드 중심의 건강식을 선보이는 도심 속 온실’이 좋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벽면을 가득 메운 나무들이 보이고, 눈 닿는 곳마다 햇살을 머금은 화분이 있어 오두막으로 휴양 온 기분이다. 아보카도, 연어 위로 레몬 크림 드레싱을 뿌린 그린 아보카도 샐러드가 유명한데 아보카도를 가지런히 잘라 놓기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이는 나로서는 최고의 메뉴다. 이외에도 단호박 스프레드를 얹은 곡물 빵에 퀴노아, 치킨을 얹은 치킨 퀴노아 샐러드도 꼭 맛보길. 오트밀, 치아시드, 요거트와 라즈베리 등을 막내아들 밥그릇에 고봉처럼 눌러 담듯 쌓은 요구르트 메뉴 또한 간편한 한 끼가 된다.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32 202호TEL 02-790-6685뿌리 온 더 플레이트이름에서부터 건강한 내음이 깃든 뿌리 온 더 플레이트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디저트 카페다. 비건의 삶을 살아가는 부부가 작은 케이크와 단순한 음료에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을 오롯이 담았다. 메뉴는 현미를 주 재료로 하는 현미초코케이크, 현미당근파운드를 포함한 베이커리 6종과 곡물 라테를 비롯한 음료 6종이 전부. 밀가루, 설탕, 버터, 유화제를 쓰지 않아 보통의 빵이나 케이크보다 크기가 작지만 감동은 두 배다. 갓 구워낸 빵에서는 분명 단내가 나는데 담백하면서 깨끗한 맛이 처음 맛보는 단맛이다. 채식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는 예약제 팝업 레스토랑으로 한 달에 4~6회 블로그를 통해 공지하니 꼭 한번 참가해보자.ADD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31TEL 070-4133-8126슬런치 팩토리사실 베지테리언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엄격한 비건이거나 달걀까지 허용하는 오보 베지테리언, 고기를 제외한 해산물과 유제품까지 섭취하는 페스코테리언 등. 느린 점심이란 의미의 슬런치 팩토리는 이처럼 단계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제공한다. 추천 메뉴는 시금치카레와 피자 메뉴들. 매생이라도 갈아 넣었나 싶은 초록빛의 요사스러운 카레지만 한번 맛보는 순간 바닥을 봐야만 정신이 든다. 건강한 식재료를 담은 피자 메뉴도 유명한데, 깊은 맛은 물론 다 먹은 뒤에도 더부룩한 기색 없어 속이 편안하다. 채식주의자와 비 채식주의자가 함께 수저를 나눌 수 있는 공간.ADD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38TEL 02-6324-9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