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예올 X 샤넬이 주목한 한국 공예의 두 얼굴, 조복래와 백경원
나무와 흙의 가장 순수한 모습, 예올 X 샤넬이 다시 본 한국 공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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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올과 샤넬이 5년째 한국 공예 후원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 올해의 장인은 소목장 조복래, 올해의 젊은 공예인은 도자공예가 백경원.
- 두 사람의 작업은 8월 21일부터 북촌 예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유서 깊은 장인의 기술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 공예가 오늘의 생활 속에서 계속 쓰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온 재단법인 예올. 샤넬은 장인정신과 기술의 계승이라는 공통된 방향성 아래 2022년부터 예올과 손잡고 ‘올해의 장인, 올해의 젊은 공예인’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5년째다.
왼쪽부터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선정된 도자공예가 백경원과 올해의 장인에 선정된 소목장 조복래.
2026년 주인공은 소목장 조복래와 도자공예가 백경원이다. 두 사람의 작업은 8월 2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예올 북촌가와 한옥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전시 <진소(眞素)공예 : 진경의 눈, 조형의 손>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 역시 양태오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전시 총괄 디렉팅과 작품 협업에 참여했다.
전통 서안의 형태를 이어받은 단정한 구조의 책상 위에 도자 작품을 놓았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한 것은 '재료의 본질'. 장식을 덜어내고 나무와 흙이 본래 가진 모습에 시선을 돌린 것. 조복래의 소목과 백경원의 백자를 단순히 한 공간에 나열하는 대신, 문인이 책을 읽고 차를 나누며 사물을 완성하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품이 실제 삶 속에 놓인 풍경까지 함께 보여준다.
올해의 장인, 소목장 조복래
쇠못 하나 없이 나무와 나무를 짜 맞춰 가구를 완성하는 소목. 올해의 장인 조복래는 경남무형문화재 29호 소목장 기능보유자로, 소목이 발달한 경남 진주에서 자라 故 정돈상, 故 오행구 선생의 문하에서 기술을 익혔다.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소목장 조복래와 그의 작품.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이 보이는 곳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중요하게 여기며 나무를 고르는 일부터 짜맞춤, 마지막 마감까지 직접 섬세하게 완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소목의 특징 역시 그의 작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협업에서는 조복래가 오랜 시간 수집하고 보존해온 나무 자체에도 시선을 돌렸다. 양태오는 장인의 손길로 재료를 과도하게 꾸미기보다 나무의 결이나 색, 시간이 쌓이며 생긴 자연스러운 흔적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완성된 가구들은 전통적인 소목의 기술을 품으면서도 지금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모습으로 변주됐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 백경원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된 도자공예가 백경원과 그의 도자 작품.
백경원의 도자는 흙과 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와 도구에서 시작한다. 흙을 집고, 말고, 펴면서 한 층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형태를 만든다. 화려한 기교보다 손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흙이 변해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작업이다.
특히 백경원은 '기(器)'를 하나의 작은 공간으로 바라본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흙의 두께와 곡선, 쌓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 단순해 보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변주가 그의 도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꾸준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익숙한 도자의 형태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확장해왔다.
소목과 백자가 만난 현대의 문인방
서로 다른 시간을 품은 조복래의 나무와 백경원의 흙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공간을 완성한다. 양태오가 제안한 것은 과거 문인이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자신이 아끼는 사물을 바라보던 ‘문인방’을 오늘의 방식으로 다시 풀어낸 공간이다.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린 조복래의 소목 가구 작품.
흙을 집고, 말고, 펴며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한 백경원의 도자 작품들.
나무로 만든 가구 위에 백자가 놓이고, 단단한 나무의 결 옆으로 부드러운 흙의 곡선이 이어진다. 전통 공예를 과거에 머문 유산처럼 보여주기보다 지금 우리의 공간 안에서도 충분히 쓰이고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본 셈.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인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젊은 공예인을 함께 지원해온 예올 프로젝트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나무의 결과 흙의 형태, 그리고 장인의 손이 만나 완성한 지금의 문인방. 한국 공예가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전시에서 확인해볼 것.
전시 기간 ㅣ 2026년 8월 21일~10월 16일
전시 장소 ㅣ 예올 북촌가 및 한옥(서울 종로구 북촌로 50-1, 50-3)
운영 시간 ㅣ 오전 11시~오후 5시, 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Credit
- 사진/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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