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포커스 효과를 현실로! 경계 없는 피부·볼·입술이 만드는 블러 메이크업
블러 메이크업 하는 법, 전문가가 알려주는 핵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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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 EFFECT
소프트 포커스 필터를 켠 것처럼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블러 메이크업이 뷰티 신을 물들이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뷰티 트렌드가 공존하는 SNS에서 최근 인플루언서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브랜드가 제안하는 룩을 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모공과 주름 부각을 최소화한 보송한 피부, 번진 듯 부드럽게 색을 입은 볼과 입술. 바로 틱톡에서 유행한 소프트 포커스 필터를 입힌 것처럼 보이는 ‘블러 메이크업’이다. #BlurredMakeup, #SoftFocus, #SoftMakeup 해시태그가 붙은 튜토리얼 영상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입술 경계를 흐릿하게 뭉갠 ‘블러드 립(blurred lip)’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구글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블러드 립’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했고, 틱톡에서는 이와 관련된 영상이 약 5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뷰티스타일학과 교수 박성희는 이런 흐름의 배경을 두 가지로 꼽는다. 하나는 카메라와 소셜 미디어의 필터 문화다.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필터는 단순히 피부를 밝히는 것을 넘어 피붓결을 매끄럽게 보정해 전체 인상을 정돈해 줍니다. 이런 이미지에 익숙한 사람들이 실제 메이크업에서도 비슷한 질감을 선호하게 된 거죠.” 여기에 글로 스킨 트렌드에 대한 피로감도 영향을 미쳤다. 윤기를 강조한 피부 표현이 오래 이어지면서 조금 더 차분하고 담백한 질감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2026 S/S 런웨이를 봐도 블러 베이스가 중심이 되었고, 치크를 브러시로 넓게 퍼뜨려 피부 안쪽에서 혈색이 올라온 듯 표현한 룩이 지배적이다. 립 역시 많은 런웨이에서 가장자리를 흐리게 풀어냈다. 또렷한 윤곽을 강조하기보다 얼굴 전체 분위기를 강조한 것.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송윤정은 블러 메이크업의 핵심을 “피부와 메이크업, 이목구비가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룩을 연출하기 위해선 겉보기에는 벨벳처럼 부드럽지만 속은 촉촉한 상태를 만드는 블러 베이스가 핵심이다.
블러 메이크업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상에서 적용하기 쉽다는 데 있다. 스킨케어 단계에서는 무거운 오일보다는 가벼운 수분 제품 위주로 피부를 정돈하고, 모공과 피붓결을 매끈하게 하는 프라이머를 펴 바른다. 파운데이션도 한 번에 많이 올리기보다 얇게 여러 번 바르며 경계가 남지 않도록 블렌딩한다. 많은 사람이 블러 표현을 위해선 파우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피부를 건조하고 답답해 보이게 할 수 있다. 유분이 올라오는 부위에만 소량 두드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핵심은 경계를 남기지 않는 방식에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도 블러 트렌드를 가속화한다. 제품명에 ‘블러’가 직접 들어가거나 ‘소프트 매트’ ‘벨벳’ ‘무스’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송윤정은 최근 출시된 제품들의 특징으로 텍스처의 다양화를 꼽는다. “보송한 블러 피니시의 제품들은 대부분 비슷한 질감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은 벨벳, 무스, 셔벗 등 질감 자체가 세분화되면서 피부 위에서 표현되는 느낌도 다양해졌어요.” 겉으로는 블러리하게 보이지만 사용감은 한층 촉촉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블러 메이크업은 화려한 테크닉보다 분위기에 가깝다. 완벽하게 커버된 피부나 또렷한 윤곽 대신 피부 본연의 질감을 살리면서 색은 은은하게 퍼진 듯 표현해 부드러운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력이다.
BLUR MAKEUP ITEM
Nars
네츄럴 매트 롱웨어 파운데이션 입자가 고운 파우더를 얹은 듯 피부를 부드럽게 블러링하는 신상 파운데이션. 얇고 가볍게 밀착되면서 모공과 요철을 정교하게 보정한다. 8만2천원대.
Espoir
블러 웨어 블러쉬, 캐러멜 로즈가벼운 파우더 블러셔가 번들거림을 잡고 피붓결을 정돈해 소포트 포커스 효과를 준다. 컬러가 번지듯이 블렌딩되어 생기를 남긴다. 2만5천원.
Fwee
블러 스무디 틴티드 립밤, 워터멜론 소르베 촉촉한 립밤처럼 부드럽게 발리지만 손가락으로 가볍게 스머징하기만 해도 주름이 흐려 보이는 블러 립을 연출한다. 1만8천원.
Laura Mercier
트랜스루센트 하이드레이팅 픽서 울트라 블러 초미세 안개처럼 분사되는 픽서가 피부 위에 얇고 고르게 밀착해 보송한 베이스를 완성한다. 8만3천원.
Prada Beauty
리파인 블러 익스텐딩 프라이머 가볍게 퍼지는 젤 제형이 모공과 미세 주름 사이를 자연스럽게 메워 메이크업 전 단계에서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정돈한다. 9만5천원.
Credit
- 사진/ Launchmetrics(런웨이), 서종우(제품)
- 도움말/ 송윤정(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성희(청강문화산업대학교) .어시스턴트/ 천유경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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