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펀에 펼쳐진 몽클레르의 꿈
세계적인 휴양도시 애스펀에서 열린 2026 F/W 몽클레르 그레노블 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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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LUTION OF HERITAGE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 애스펀에서 열린 2026 F/W 몽클레르 그레노블 쇼. 로키산맥과 새하얀 사시나무(aspen)를 병풍처럼 두르고, 모굴(mogul) 슬로프를 런웨이 삼아 총 95개의 룩이 쏟아졌다. 황홀하고도 환상적이었던, 어느 겨울밤의 여정 속으로.
로키산맥과 사시나무를 배경으로 드라마틱한 장관을 연출한 쇼의 피날레.
인천에서 시애틀 그리고 덴버에서의 1박. 이튿날 다시 비행길에 올라 2시간여 만에 도착한 이곳, 애스펀(Aspen).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애스펀은 19세기 중반 은광 마을로 시작해 1950년대에 리조트와 스키 문화로 부흥을 일으킨 뒤 1970년대에 이르러 부호들의 휴양 도시로 거듭나게 된 곳이다. 몽클레르는 쿠르슈벨, 생모리츠에 이어 그레노블의 세 번째 여정을 함께할 장소로 애스펀을 선택했다. 왜 애스펀이었을까? 그 이유는 애스펀과 몽클레르의 히스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52년 산악 노동자들을 위한 퀼팅 침낭과 아노락을 제작하는 데에서 시작해, 이후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산들을 최초 동반하는 이들을 지원하며 산악 헤리티지의 토대를 구축한 몽클레르. 같은 시기 애스펀은 세계적인 스키 여행지로 부상하며 선수뿐만 아니라 작가와 건축가, 예술가 그리고 할리우드 아이콘들이 모여드는 문화적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렇듯 2026 F/W 몽클레르 그레노블 쇼는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성장해온 이들의 만남 속에 열리게 된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시작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미국 시간으로 지난 1월 31일, 모든 게스트들이 스키와 스노보드 혹은 눈길을 걷는 스노슈잉으로 오전 일과를 보낸 뒤 단단히 무장한 차림으로 다시 모였다. 화려하게 차려입는 여느 패션쇼와 사뭇 다른 풍경도 재미를 더했다. 또 다시 차로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어느 산 중턱, 그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게스트들을 위해 마련한 케이프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뒤, 줄지어 서 있는 스노모빌에 탑승했다. 휘영청 뜬 보름달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 아래 캄캄한 숲속을 가로지르는 스노모빌의 행렬. 잊을 수 없는 애스펀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쇼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커다란 달과 하얗고 빽빽한 사시나무 숲 아래 펼쳐진 비현실적인 모굴 슬로프. 이를 마주 보고 있는 관객석에 앉자 모든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담겼다. 위대한 자연의 힘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달까. 어디에서 모델들이 등장하게 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화이트 롱 패딩 코트를 입고 머리에 고글을 쓴 무리가 등장했다. 알파인 숲을 형상화한 라이트 프로젝션이 눈 위로 펼쳐지며 쇼가 시작되었고 숲에서 내려온 모델들은 모굴 슬로프 곳곳을 당차게 걸었다.
콜로라도의 광활한 자연 풍경과 1950년대 미국 패션 특유의 세련된 우아함, 여기에 고기능성을 갖춘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스타일로 대표되는 몽클레르의 헤리티지가 한데 어우러진 2026 F/W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렉션. 자연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산악 문화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장소성과 아웃도어 정신을 상징하는 사시나무 잎 모티프는 프린트와 퀼팅, 입체 니트웨어, 자수, 레이저 컷 패턴, 자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었고, 애스펀의 장소와 자연, 일상을 담아낸 아티스틱한 핸드 드로잉 지도가 스카프와 스키 재킷 인타르시아, 블랫킹 위를 장식했으며, 콜로라도의 풍경과 변화하는 빛, 아웃도어 활동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컬렉션을 관통한 건 195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 허리를 강조한 실루엣과 둥근 볼륨감이 특징인 클래식 재킷이 다운 퀼팅 소재로 재해석되었고, 퍼포먼스 웨어가 울과 코튼 등 자연 소재에 기반했던 특유의 미학이 그레노블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현대적으로 탈바꿈되었다. 아울러 이번 컬렉션의 중심을 이룬 고기능성 스키 및 스노보드 기어는 겨울 스포츠 애호가와 세계적인 선수들을 위해 축적해온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여기에 브랜드의 앰배서더인 숀 화이트(Shaun White)가 이끄는 화이트스페이스(WHITESPACE)와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스노보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쇼에는 처음으로 그레노블 쇼에 참석한 제니를 비롯해 앰배서더인 스키 선수 구스 켄워치, 스노보드 선수 숀 화이트, 배우 케빈 코스트너, 뱅상 카셀, 애드리언 브로디, 모델 알레산드라 암브로지우 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미국 최초의 그레노블 플래그십 스토어
프레스 트립 기간 중 쇼에 앞서 애스펀에 새롭게 문을 연 몽클레르 스토어를 찾았다. 이곳은 미국 최초의 그레노블 플래그십 스토어로 사실 애스펀은 2008년, 몽클레르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스토어를 오픈한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스위스 알프스 생모리츠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몽클레르 그레노블 플래그십 스토어이기도. 애스펀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는 붉은색 벽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약 250평방미터 규모의 공간에 로키산맥과 알파인 자연에서 영감 받은 몰입형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스위스 건축 스튜디오인 퀴헬 아키텍츠(Küchel Architects)가 설계했으며, 동굴 형태의 입구와 조형적 나무 오브제를 중심으로 돔 구조의 원형 공간이 리듬감 있게 이어졌다. 현대적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된 자연 소재를 통해 몽클레르의 산악 DNA와 정제된 미학을 조화롭게 담아낸 것도 인상적. 여기에 에너지 효율과 환경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돼 현재 미국 USGBC가 개발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색 건물 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친환경 건축 인증을 취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계절 내내 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스펀 플래그십 스토어. 연중 가을/겨울 및 봄/여름 컬렉션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국 최초이자 생모리츠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몽클레르 그레노블 플래그십 스토어.
Credit
- 사진/ © Moncler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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